나의 꿈 여행기(@momoggo님 이벤트 참여)

나는 주기적으로 꿈꾸는 대상이 있다. 바로 대학교1학년 초부터 3학년 말까지 사귀었던 전 여자친구에 대한 꿈이다. 누군가를 좋아했던 것은 이 친구가 처음은 아니나 예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첫사랑은 처음 사랑한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기억에 남은 사랑이다.' 이 말에 따르면 내 첫사랑은 그 친구가 맞다. 아마 생에 처음으로 나를 좋아해준 친구였기고 헤어지고 난 뒤에 엄청 고통스러웠기에 기억에 강하게 남은 것 같다.

한 번은 프로이트에 관한 책을 보고,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프로이트는 꿈은 심연 속에 있는 욕망의 표출이라고 했다. 이 꿈이 아직도 그 친구를 사랑하고 싶은 욕망이 내 심연 어딘가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깨어있는 동안은 그 친구에 대한 생각을 잘 떠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때처럼 풋풋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다. 아마도 이것이 내 심연의 욕망이 아닐까. 어쩌면 우리는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잘 모르고 있을지도.^^ 꿈은 자신도 모르는 나의 욕망을 인지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 않을까.

<사진출처: 픽사베이/ 문 꿈 판타지>

예전에 대학동기들과 꿈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공감가는 것들이 많았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 꿈에서는 빨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중학생 때 많이 꾼 꿈은 불합리한 자들과 맞써는 꿈을 많이 꾸었는데. 예를 들면 약한 아이들을 이유없이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하지말라고 이야기하고 다투는 꿈이다. 꿈 속에서 느끼는 분노만큼 내 몸은 꿈에서 날렵하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꿈에서 내가 날린 펀치는 냥냥이 펀치였고, 나는 아래 그림처럼 늘 맞았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권투 여성 펀치>

2.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놀이기구를 탈 때의 느낌이 든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은 키가 크는 꿈이라는데 나는 별로 많이 꾸지는 않았다. 그래서 키가 176.2에서 멈추었나?ㅠ.ㅠ 지금도 그렇지만 중학생때 나는 좀 많이 엉뚱했다. 한 번은 꿈 속에서 절벽은 끝이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바닥을 보면서 계속 떨어지면 어떨까? 이런 또라이 같은 생각을 했는데. 실험결과는 처음에 느껴지는 짜릿함은 바닥이 확대되어 떨어지는 순간이 되면 그 짜릿함의 강도는 약화되더라. 어째든 낙하하는 꿈에서 대부분 짜릿함을 느끼는 것 같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Whidbey 섬 워싱턴 스카이 다이빙 Parachutist 점프 흥분>

3. 생생하게 시험을 보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나는 고3 때에 입시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 내가 확신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나는 누구나 이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그냥 스트레스 자체를 인정했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괴롭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정말 싫었던 것은 꿈이었다. 시험을 보는 꿈. 나는 내가 정한 기준의 공부를 하지 않으면 불안했는데. 항상 내가 공부를 완벽하게 했다는 확신이 없을 때 시험을 보는 꿈을 꾸었다. 항상 절망하면서 꿈에서 깰 때가 지독하게 싫었다. 그런데 대학동기들 대부분이 한 번쯤 이런 꿈을 꾼적이 있더라.

<사진출처: 픽사베이/ 테스트 시험 토 법 Mcat 마지막 Gre 테스트 시트 종이 시트 연필 답변>

4.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을 꿈에서 반복하여 꾼다.

누구나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경험이 있다. 다시는 그 꿈을 꾸고 싶지 않다면 꿈 속에 모든 대상과 상황에 외쳐라. "ㅅㅂ ㅈ까 어쩌라고." 내가 이렇게 외친 꿈은 잘 꾸지 않았을 뿐더러 꾸더라도 그렇게 괴롭지 않았다. 실제 내가 사용한 방법이고 효과도 탁월했다. 내 동기들 역시 자신이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경험들을 꿈으로 꾼 적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