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작가의 작품이다.
김상윤 선배님께서 주셨다.
작년 전시한 응답하라 1987 (광주시립미술관)의 작가다.
미술인 최초 국보법 구속 수감자다.
신안 사람 홍성담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이 안고 가는 시대의 트라우마는 짙은 개인사로부터 출발한다. 그것은 곧 가족사이며 공동체역사이며 시대사이기도 하다. 누가 왜 이들을 극한적인 공포와 극단적인 절망으로 내쫓아내었던가. 이들이 쏟아낸 작품들 속에 그 처절함들이 담겨있다. 메타포로서의 예술적 여유가 한 톨도 남겨지지 않은 직유 혹은 팩트 그 자체다. 누군가는 이 그림앞에 엎어져 통곡을 할 것이고 누군가는 널부러져 차마 뱉어내지 못하는 통한으로 가슴 쥐어뜯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민화라 부른다. 걸개그림이며 판화며 그라피티 들이 민화 아니면 도대체 무엇이 민화일 것인가. 이들의 작업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는 이들이 그려낸 트라우마를 공론화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사실은 우리 모두 그 무엇인가에 의해 끊임없이 쫓기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만 좀 쫓아와라.
이제는 더 이상 쫓겨날 곳이 없다.
헙세닥까라. 헙세닥까라.
공감과 화해없으면 평화도 없다
불온한 시대는 가라.
새로운 시작의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