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시도라

in kr-art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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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idora / Acrylic on paper / 48×36cm





'지금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이 도시에서 현재를 즐기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사람들은 현재를 '담보' 로 미래를 끊임없이 구상한다. 언젠가는.. 어떻게어떻게 꼭 될 거야.. 라는 믿음으로.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라는 말은 어떨까.

맞는 말이지만 무책임하고 허무맹랑해 보이기까지 한다.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내가 아니니까.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살고, 또 내일을 위해 살다가, 꿈꾸던 미래에 어느새 도착해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때는 모든 것이 변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지나가는 젊은이들을 하릴없이 구경만 하는 처지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묘사된 도시를 하나씩 그림으로 그리고, 소설 내용을 축약/각색하여 구성된 시리즈 작업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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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글이 너무 좋아서 곱씹고 곱씹게 되네요. 카르페디엠이라는 문구를 넣은 팔찌를 계속 차고 있었던 적이 있는데, @thelump님의 말씀처럼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내가 아니므로 현재를 즐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죠. 지나가는 젊은이들을 구경만 하는 처지가 되지 않도록, 그러면서도 꿈꾸던 미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현재에 충실해야 하는.. 정말 어렵네요. 잘 읽고 갑니다!

어쩔수 없이 인간은 내일을 생각하고 모레를 생각하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시간이 계속 미래 쪽으로 일방적으로 흘러가니까요. 만약 시간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는 4차원 우주에 진입한다면..지금보다는 덜 쪼들리면서 살까요? 음.. 잠이나 자야겠습니다 ^^

오~
멋진 그림에 멋진 글입니다~
저를 보는듯하기두 하구요 ㅋ
미래를 위해 현재 준비한다지만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닐때가 많죠
나이가 들수록 혹함이 없이 부동심이 생긴다는데
인간은 죽을 때까지 방황하는 거 같아요 ~ㅎㅎ

하루 중에 온전하게 정말 즐길 수 있는 시간을 필사적으로 마련해서 즐겨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뭘 하면 부담없이 정말 순수하게 즐길 수 있을지 저도 요즘 고민중이에요..ㅎ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글이네요. 그래도 저는 현재를 즐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겉모습만 보고는 모르지만 키위님은 취미가 많으셔서 포스팅을 보면 즐거움이 자주 느껴지곤 합니다 :)

노인이 된 그가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광장의 젊은이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까지도 궁금해지는 그림이여요-🙏

노인의 과거들이 아닐까요? 놓쳤던, 포기했던 수많은 과거의 가능성들이 오가고 있지 않았을까..추측해봅니다

미래도 결국 오늘이 쌓여서 미래가 되는 것이니, 그래서 더 오늘은 열심히 즐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살롱 빨리 만들어주세요 한번 놀러가보게요 ㅎㅎㅎ

우와...스토리가 있는 작품이군요. 멋집니다! :D

네 소설을 베이스로 작업을 하다보니 매력적인 스토리를 안고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시는 환상처럼 등 뒤 높은 검은 나무 위에 있어요.
꿈 속 도시의 계단에서 이제는 내려와 편히 쉬고 있는 꿈 속 주인이 나그네처럼 앉아 있어요. 마주할 수 없는 도시처럼 보입니다.
그림 위에 글자는 해설?이라고 봐도 되나요?
그렇다면 저는 좋은데.. ^.^ 그걸로 제맘대로 감상해 봤습니다.

와..칼비노 소설 뒤에 이어쓰기 하셔도 될 것 같은 글 감성을 지니셨네요.
그림 위의 글자는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나온 내용을 각색/축약한 것입니다. ^^

우와!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보따리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

마지막 그림에서 깜놀했네요..
힘든 여정을 지나 그저 앉아있을 뿐이네요..노인은

네.. 노인은 열심히 살았지만 또 순간순간마다 너무 망설였는지도 모릅니다.

노인의 눈코입은 볼 수 없지만 표정이 그려지는 것만 같습니다.
꿈속에서라도 이시도라는 가고 싶지 않네요.

노인도 어느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이시도라에 도착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다시 일어나서 또다른 욕망을 설정하고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합니다.

꿈꾸는 지나가는 젊은이들을 하릴없이 구경해야 하는 늙은이ㅜㅜ 생각만 해도 그게 제 모습이 된다는건 슬프고 싫으네요. 물론 곧 그렇게 되겠지만... 글과 그림이 모두 멋집니다

저도 노인이 됐을때 음.. 어느 정도까지 후회를 하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스스로에게 과분한 인생이었다고 자평하는데요 ㅎㅎ 뭐든지 만족이라는 것은 상대적이니까요. 욕심이 많을수록 후회도 많아질 것 같아요. 노인 되기 전에 건강이라도 미리미리 챙겨야겠네요 ㅎㅎ

정말 멋진 그림에 이어 멋진 글이에요.
지금 이순간을 즐겨라 라는 말이 예전엔 생각처럼 와닿지 않았었는데 글을 읽으니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감사합니다 :) 정말 진부한 말이지만 열심히 일한 후에 어느 날 갑자기 즐길 수 있는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요즘 소확행이라는 말이 괜히 유행하는게 아닌 것 같다는..

글과 그림이 이렇게 어울릴 수가 있군요. 그림만 봐서는 이해 못했을, 글만 봐서는 막연했을 부분들이 두 개가 합쳐지니까 확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