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미술 후기 : 아이들은 왜 색칠을 싫어할까?

in kr-art •  7 years ago  (edited)





1년간 아동미술 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는 - 아이들은 대개 색칠을 싫어한다 - 였다. 왜일까? 다들 스케치는 재미있게 한다. 하지만 색칠하는 단계에서는 지루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아래 그림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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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그림의 경우 색칠하기 싫은 아이의 기분이 반영되어 있다. 분노와 짜증의 크레파스 스트로크.. 아래 그림을 그렸던 아이도 스케치는 단번에 끝냈다. 그러나 스케치했던 선을 넘지 않으려 조심조심 배경을 칠하느라 수업의 모든 시간을 다 할애해버렸고, 아이는 진이 빠져버렸다. 생동감 넘치는 스케치의 순간이 지나가버리면 급격하게 그림에 흥미를 잃고야 만다.


이는 모두 선 스케치 - 후 색칠 방식의 미술 교육과 관련이 있다. 흰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를 하는 순간을 떠올려보자. 없던 세계가 창조되는 순간이다. 선 하나를 그을 때마다 공간이 하나씩 생성된다. 스케치는 당연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스케치 과정에서는 모든 선이 종이 위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배웠던 기억을 떠올려보자.색칠을 대했던 방식은 어떠했나? 색은 그저 스케치했던 선 안을 채우는 역할 뿐이었다. 철저히 보조적인 역할이었다. 때문에 색칠할 때 더이상 세계는 생성되지 않는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끝이 빤히 보이는 지루한 과정일 뿐이다. 어쩌면 우리는 한 번도 '색'을 독립적인 영역으로 생각해보지도 못한채 생의 짧은 미술교육을 다 허비해버렸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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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까지만 재미있다면, 굳이 색칠을 권할 필요가 있을까? 스케치 자체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아이들에게 먹, 화선지, 붓을 쥐어줬다. 색칠에서 해방된 아이들은 정말 전혀 망설임 없는 일필휘지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흰 여백을 다 칠하지 않아도 되고, 한 장 완성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되었다. 아이들의 손끝에서 정말 자유롭고 흥미로운 형상들이 뿜어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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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드로잉쇼의 관객이 된 기분이었다. 그들이 쏟아내는 에너지를 넋놓고 구경만 하다가 집으로 왔던 기억이 난다. 지금 봐도 너무 흥미로운 형상들이다. 아이들을 왜 그림의 대가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다.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려고 했다가, 관뒀다. 왜냐? 어차피 아이들은 알려준대로 하지 않는다. 또 알려주지 않아도 이미 직관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다 알고 있는 것만 같다. 혹은 모르기 때문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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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7살 아이의 그림을 보자. 수채화라는 것을 이 날 난생 처음 경험한 아이였다. 워낙 내 말을 안 듣는 아이였던지라 수채화에 대해 설명을 하기도 전에 이미 종이에 뭔갈 그리고 있었다. 본인이 좋아하는 포켓몬스터를 그렸단다. 정말 이 그림을 보고 놀랐다. 물 농도를 조절하며(의도하진 않았겠지) 회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아동미술이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훌륭한 드로잉 작품이다.

스케치를 극대화시키는 교육을 했다면, 이번에는 색칠을 극대화시키는 제안을 해봤다. 다만 조건은 한 가지였다. 절대로 스케치를 하지 말 것. 물감으로 색을 칠하는 동시에 형태를 만들어 볼 것. 그러니까 색칠과 스케치를 나누지 않는 동시다발적인 그림을 그려보라 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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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짜리 한 아이의 그림이다. 이 아이는 끔찍히 그림에 자신감이 부족했던 아이이다. 말은 잘 들었지만 항상 의욕이 없었고 뭘 해도 재미를 못 느낀 아이었기 때문에 나 역시 반 자포자기 상태였다. 어느날 종이를 주고 색연필로 니 맘대로 아무렇게나 채워보라고 했더니 최초로 '즐겁게' 그렸다. 오호라?

다음에는 반 고흐의 그림을 보여줬다. 스케치는 하지 말고 색깔정도만 사용해서 따라그려보되, 그리다가 니가 하고싶은게 생기면 마음대로 변형해도 된다- 라고 주문해다. 반년동안 의욕과 자신감이 없던 아이가 매번 즐겁게 그리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불행히도 아이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 아이의 부모님께서 수업이 끝나면 그 그림들을 어김없이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 이것은 불행한 문화수준의 현실)

그림에 자신감 없었던 다른 7살 아이도 자유 주제로 오로지 색만 이용해서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역시 거침없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이 때가 가장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본인도 그림의 끝이 어떻게 완성될지 모르는 상태로 색을 칠해나간다. 선 스케치, 후 색칠에서는 전혀 느껴볼 수 없었던 색칠의 방식이다. 공연장의 관객이 된 기분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흰 종이에서 색 덩어리들이 생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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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그림의 감식안이 없는 어른들 아래에서 아이들은 이런 그림을 그리고도 칭찬을 못 듣는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 없음을 재빨리 규정한다. 사물을 최대한 닮게 모방하는 스킬만이 대우받는 미술의 세계에서 이런 아이들은 열외로 빠지게 된다. 우리는 위대한 색채화가를 이런식으로 잃어간다.




@the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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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할 때 더이상 세계는 생성되지 않는다" 이 말이 제 머리를 꽝 때리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무료할때 마구 색칠해보십시오... 스트레스가 풀릴 겁니다 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개인적으로 이 2개의 그림이 뭔가 ㅋㅋㅋ 멋있고 심오하네요
한글이름이 안적혀있꼬 ㅋㅋㅋㅋ

친구들에게 " 야 이거 OO 작품인데 10억짜리래 " 이런식해도 믿을듯 ㅋㅋ 그림과 예술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ㅋㅋ
아무튼 전 저2개의 그림이 가장 맘에드네요 ㅎㅎ 애들 너무귀엽고 이쁘네용

그쵸. 저도 정말 놀랐어요. 다 자기만의 조형적 규칙이 있더라구요. 정작 본인이 마음에 안 들어하긴 했지만요 ^^;;

오호. 저도 글씨연습 할 때는 단색으로만 하는데 그것도 관련이 있을까요.ㅎㅎ

@onehand 님은 이미 선이 색이고 색이 선인 작업을 하고 계시니까요 ^^

아이들은 색 섞을 줄을 잘 모르니까 다양한 색이 이미 세팅되어있는 팔레트를 주면 더 색 쓰는걸 좋아하게 될 것 같아요. ㅋㅋ (아닌가)

제가 경악했던 것은 팔레트와 종이와 물통을 준비했을때, 얘들은 물통에 가장 관심을 갖더라구요 ㅎㅎㅎㅎ 물통 안에서 색 섞이는 것을 가장 신기해하고 거기에만 집중하고... 정말 어디로 튈줄 모르겠어요 ㅎ

애들이 먹이랑 붓, 화선지만 갖고 그리는 사진에서부터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우리도 저런 창의력과 능력을 갖고 태어났지만, 프레임 속에서 갇혀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레 능력이 퇴화된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덧, 그런데 애들이 저보다 더 잘 그리네요... 진심으로 ㅠㅠㅠㅠㅠ

맞아요. 같은 초딩 안에서도 저학년과 고학년의 차이가 심하게 납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개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마 교육의 문제일 겁니다. 얘들 정말 잘그리죠? 교육계에서 '잘 그린다'의 의미를 좀 바꿔야될것 같아요. 이런게 진짜 잘그리는 거죠..

베끼는건 사진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아이들은 자유롭게 그려야지요

자유로운 미술 교육 받아본 적 없는 사람들이 지금 어른들이니.. 뭐 어쩔수가 없는 면도 있어요.

형태와 색칠이 이렇게 분리 되네요. 새롭게 알았네요.

종속관계가 되지 않게 만든 다음에 출발해야 더 그림이 자유로워지는 것 같더라구요!

!!!

저는 색칠할 때마다 잔소리가 너무 싫었습니다. 내가 하늘을 보라색, 파란색 그라데이션으로 칠하겠다는데 뭐가 그리도 마음에 안 들었는지요.

게다가 '알맞은' 색을 안 칠하면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있나 하고 보는 눈초리도 완전 극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요. 저는 색깔을 바꿀때 붓을 깨끗히 안 씻는다고 엄청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나참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뭐라고요!!!

그야말로 일필휘지의 작품들이네요.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이 느껴집니다.

저렇게 담대하게 그리기 정말 어려운 것이죠. 아이들도 아마 자신의 생애에서 마스터피스를 이때 남겼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선 안에 색칠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정말 큰 스트레스인가보네요.
스케치 없이 그린 그림은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이네요.
놀라운 사실입니다.

요즘 그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어서 팔로우하고 갑니다.

@gghite님 반갑습니다! 정말 창의적이죠.. 놀랄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스케치는 스케치대로, 색은 색으로 분리한 다음에 다시 그걸 합쳐서그림을 시작해보면 아마 많은 부분에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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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님 반갑습니다!!

진하게 감동 받았어요. 울 꼬맹이도 연필하나로 색연필 하나로 그림을 그리고 단색으로 스케치를 다 덮으면 색칠을 하곤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게 더 멋지고 맘에 든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귀찮아서 일수도 있지만 이제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핳하..

울 오빠 말이 어린이 그림 심사를 하게 되면 꼭 어른들이 도와주고 지적하고 해서 그림을 다 망친다고 합니다. 더불어 미술학원파와 아닌파 그리고 어느 미술학원인지도 다 알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작품을 다 망쳐 놓는다고 아쉬워하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씁쓸하네요~

단색으로 스케치를 다 덮고 색칠을 하는 방법 - 오...진짜... 생각치도 못했던 방법이네요. 제가 따라해보고 싶을 정도입니다 ㅎㅎㅎㅎ

참 아이러니한게요. 그림에 재능 있는 아이들을 미술에 특화된 교육을 시키고, 예중을 가고, 예고를 갈수록 점점 미적 감각이 망가져가는 단계라는 현실이 슬픕니다.

거침없이 그림을 그리다.
어렸을땐 나도 그랬었는데, 지금은 거침없이(x)
망설이며/주저하며/고심끝에/고민하며/머리를 굴리며

펜을 손에 쥐어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또 생각을 합니다 ㅎ

어른의 그림그리기 시작은 참 재미없어요.

거침없는 아티스트의 그림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저도 다시 그렇게 되길 바래봅니당

큰 생각하지 않고 바로 지를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의 가장 큰 장점이죠. 어른들은 생각이 너무 많아서 주저하게 되고 덜덜 떨게 되는 것 같아요. 어른들이 다시 거침없어지게 될 경우는... 만취했을때?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저는 어릴때 그림그리는걸 좋아라하긴 했는데 막상 색칠할 때면 삐져나가고 섞이고 망쳐서 속상했던 기억이... 작가님같은 스승님이 있었다면 달라졌을까요..? ㅎㅎㅎ

  ·  6 years ago (edited)

그 선이 뭐라고 참 삐져나가지 않기 위해 사력을 다했었죠 우리 모두.. 흰 종이에 뭔가 튀거나 섞이면 또 망했다고 생각하고...ㅋㅋ 사실 이런 생각은 "그렇게 되면 망친 그림" 이라고 누군가 정의해줬기 때문이겠죠. 그 관념을 깨주는 선생님이 있었다면 미술시간이 훨 즐거웠을 겁니다.

그러게요

색칠할 때 더이상 세계를 생성되지 않는다

이 문장을 보고, 배경을 칠하는 일이 아이들에게 상상하는 예술이 아닌 단순한 일거리로 교육하는 듯한 게 너무 안타까워요..

왜... 외국 가서 미대에서 그림 그리면, 한국 사람들 그림 엄청 잘 그리는데, 개성 없이 그린다잖아요 ㅋㅋㅋㅋㅋ

저도 몇달동안 유럽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컨템포러리 갤러리나 아트페어같은 곳을 가보면, 캡션을 보지 않고도 90%의 확률로 한국인이 그린 그림은 딱 알아보게 되더라구요. 사진 - 변형 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에 독일의 어떤 미대 실기실을 놀러가본적이 있었어요. 딱히 제 취향이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자신만의 독특한 조형 세계가 갖춰져 있다는게 놀랄 점이었죠. 뭐든지 교육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잘 읽엇습니다 혹시 맞팔 가능한가여??

잘 읽었어요
아이들이 스스로 그리게 자유를 주어야
취미도 생기고 창의력도 생기는것 같아요
어른의 기준으로 쓰레기 통에 버리면
나는 그림을 못그려 생각하고
영원히 자신이 없을것 같네요

그쵸? 참 이해가 안가는게, 저라면 아이가 스스로 버린 그림이라도 몰래 꺼내서 보관했을 겁니다. 휴-!!!!

우왕~ 이게 미술교육의 방식이 아니란 말입니까.. 선스케치 후색칠.. 제가 미술찐따가 된 이유를 이제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스케치는 지금도 하고 싶은데 말이죠..

선생들이 그렇게 배웠으니 그렇게 오로지 한 가지 방법으로만 가르쳤던 것 같습니다. 색의 가능성이 엄청 축소되는 학습이었죠. 우리나라 성인들은 그렇게 졸라맨만 그리게 되었죠..ㅎㅎ

거침없고 직관적인 그림 ㅎㅎ 멋있네요

대가들의 붓질입니다

잘보고갑니다~!! 멋진일을 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좋은내용 감사합니다! 나중에 아이가 그림을 좀더 본격적으로 그리게 될 때 참고할만한 좋은 내용이네요!!

아이들도 다양한 방법론을 접한다면 미술에 더 재미를 느낄 것 같습니다. ^^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둘째 아이 절대 미술학원 보내면 안되겠군요. ^^;

앗. 제 요지는 '선- 스케치 후 -색칠'의 방법이 잘못되었다 가 아니라, 한 가지 방식만을 가르쳤던 미술 교육법에 대한 아쉬움이었어요. 절대 안보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 좋은 선생님들도 많을 테니까요!! 아이와 선생님의 교육법이 맞는다면, 또 아이가 재미를 느낀다면 안 보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그림들이 하나같이 열정이 느껴집니다
뼈대밖에 없는
살없는 해골만 그리는 제게 컬러세상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존재로 보여요^^

좋아하는 색, 두꺼운 붓으로 재빠르게 슥슥 그리는 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좋은 글을 제가 조금 늦게 봤네요. 너무 늦진 않았길 바라며
@홍보해

스케치 -> 색으로 이어지는 정형화된 단계를 벗어날 때의 자유란, 이렇게 즐거운 것이군요. :)

오오오옷! 홍보 감사드립니다 !!!

@thelump님 안녕하세요. 개사원 입니다. @qrwerq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5살 아들녀석이 색칠을 싫어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거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색칠을 싫어하는게 한 가지 원인은 아닐 수 있겠죠. 그러니 다른 교육법을 계속 제안해보는 것이 아이의 즐거움을 발견할 확률이 높을 거라 생각되어요.

아이들이 그렸다고하기에 정말 멋진 작품들이 탄생했네요. 아이들의 거침없는 붓질이 저런 어마어마한 그림을 만들어낸다는게 참 멋진것 같아요.

거침없음이 아이들의 가장 큰 무기죠. 제가 부모라면 저런그림은 당장 액자 해서 걸어놨을 것 같네요!!

  ·  6 years ago (edited)

멋진 미술 선생님이시네요~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

대학 미술 동아리 활동을 할 때, 그림을 싫어하고 너무 못그린다는 한 친구가 생각나네요. 어릴적 그림을 성적으로 매기던 그 시간들이 억울해서, 그래서 그림을 싫어하게 된 그 이유가 억울해서 가입했답니다. 그림을 있는 그대로 알고 싶고, 만나고 싶어서 ... 그리고 즐거운 동아리 활동을 통해 그림에 대한 거부감을 솔솔 털어버린듯 합니다. 다행이고, 안타까운 일이지요. 그림은 관찰이고, 애정이고, 멋진 표현 수단인데 ...

동아리 활동은 정말 즐거우려고 하는 거잖아요. 혼내는 사람도 없고.. 친구분처럼 그런 곳에서 배우는 미술이 진짜 미술이죠. 부담없이 이것저것 다 실험해보고 아니다싶으면 관두고 또 다른 것을 시도하고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방식의 교육이기도 하구요. 그 과정을 겪지 못하고 성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수업도 많더라구요.

와우... 전 지금까지 한번도
아이들의 무작정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팅을 보면서
왜 이렇게 그림이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좀 제 맘이 열린 것일까요?

멋진 포스팅 풀봇과 리스팀 해갑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런가요. 음.. 제 생각엔 마음이 열리신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적에 저를 이해해 주는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미술시간이 재미있었을것 같습니다. 저도 색칠하는게 너무 싫었던거 같아요. 미술 시간만 되면 도망가고싶고 그랬어요. 그게 고등학교때까지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가 뭐든 그려오면 이해하려고 노력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은 정말 소중합니다. 뭐든지 보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sns가 잘되어있으니 사진으로라도 보관하셔도 좋구요. 제 생각으로 모든 아이들은 대략 9살때까지는 다 피카소라고 느껴집니다. 이후에는 교육 환경 여러가지 요소 때문에 그 세계에서 벗어나버리니까요.. ㅠ

비공개 계정 같은것 하나 만들어서 차곡 차곡 쌓아두는것도 좋은방법 같네요 감사합니다.

미술은 기존 틀에 맞춰 따라 그리기가 아닌 마음대로 그릴수 있도록 최소한의 조언만으로 명작이 나오는거 같습니다.

맞습니다. 어떻게 말을 던져주느냐- 에 따라 결과물이 정말 차이가 나요. 여러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점 같아요.

저도 9살, 6살, 4살 조카를 두고 있는데요 가끔 놀아주며 그림그리기 할 때 보면 나이가 어릴 수록 도구에대한 직관적인 사용의 폭이 넓다는걸 알 수 있었어요. 어릴때는 검정과 블루를 좋아하던 여자 조카도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부터는 온통 핑크와 노랑을 좋아하고 파란색은 남자 색이라며 멀리하는걸 보면서, 아이들이 자기만의 색을 너무 빨리 잃어버리는건 아닌가 하는 씁쓸함을 느끼곤 했어요. 생생한 현장에서 느끼고 가르쳐 주신 귀한 경험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