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함께하는 시간을 느끼는 아이들

in kr-baby •  7 years ago  (edited)

지난주부터 시작해 벌써 며칠째 야근이네요. 어제, 그제는 서울로, 부산으로 출장까지 다녀왔습니다.

원래 아이들 아침 등원은 제 담당, 하원은 누구든지 일찍 퇴근하는 사람이 책임지는 것이 우리 부부만의 룰아닌 룰입니다. 하지만 요 며칠은 저의 출장과 잦은 야근으로 인해 그 룰은 완전히 깨지고 아이들 등하원은 신랑의 전담이 되어 버렸습니다.

예정된 일정이라 신랑은 지난주에는 이틀을 연차를 냈고, 이번주는 눈치껏 칼퇴를 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지요. 엄마는 하원하면 곧장 집인데, 아빠랑은 키즈카페, 병원, 마트도 가고 페스트푸드점에 가서 저희들 좋아하는 것도 먹으니 아이들은 신이 많이 났나 봅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신랑도 중요한 업무가 있어 아이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출근을 했습니다. 저도 출근 준비를 위해 샤워를 하고 있는데 평상시에는 깨워야 간신히 일어나는 우리 큰 아들이 일어나서 아빠를 찾아보고는 없는 것을 확인했나 봅니다.

갑자기 샤워실 문을 열더니 아빠가 어디 있냐고 묻습니다. 아빠가 일이 있어 출근했다고 말해 줬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해 왜 우냐 물었더니 아빠랑 같이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지웅이 요즘 아빠랑 같이 유치원 가니까 좋았어?"
(훌쩍거리며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이는 아들)
"그랬구나...우리 지웅이가 아빠랑 유치원에 가는게 좋았구나. 그런데 우리 아들이 아빠만 찾으니깐 엄마는 서운한데...엄마는 이제 싫어?"
(이번에도 대답대신 고개를 가로젓는 아들)

아들을 꼭 안아주면서 달래고는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들은 정말 느끼는 대로 바로 반응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물음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마!"라고 대답하던 아들이 이제는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은 사람이 좋은가 봅니다.

솔찍해서 좋은 아이들, 있는 그대로를 들어내 놓기에 맞춰주기가 더 쉬운 아이들 이건만 엄마, 아빠는 오늘도 바쁨, 시간없음을 핑계로 함께 해 주지 못하고 미안한 마음만 느끼게 됩니다.

스칸디나부모는 아이에게 함께 하는 시간을 선물 한다던데...미안한 마음에 장난감만 선물하는 대한민국 워킹맘 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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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구글 이미지

          @2017. 8. 30, WED

*덮붙임 : 이 책은 아직 읽어 보지는 못하였음을 이실직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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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아 참 좋은 말입니다. 시간을 선물한다.. ㅎㅎ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그렇죠~~너무 좋은말인데 현실적으로는 너무 어려운 말이네요~성민님도 좋은밤 되세요~^^

네 맞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happyworkingmom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아.. 정말 와닿는 말이네요.
전 평일엔 거의 매일 야근하고 밤 11시가 넘어서 들어가다 보니...
주말에라도 놀아 주려고 하는데 그나마도 가끔 주말 출근이 필요한 때가 있어서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항상 미안할 따름입니다.ㅠㅠ
세상의 모든 아기 엄마 아빠들 화이팅 입니다!

저는 그래도 11시는 아닌데...아무리 바쁘셔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꼭 만드시길 바래요.^^

제목부터가 왜이리 찔리는 책인지요- 오늘도 전 반성하네여... 그래도 내일이면 잊혀질 책 제목.. ㅎㅎ

ㅋㅋㅋ 그게 현실이죠~^^

시간을 선물한다는 말이 참으로 와닿네요. ^^

그죠~~누가 제목을 달았는지, 출판업계에서는 책 제목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던데...

시간을 선물한다는게 정말 어려운일인것 같습니다!ㅎ
돈으로도 사지 못하는 시간 ㅎㅎㅎ

마지막 글귀가 맘에 드네여..^^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아이들은 느끼는 그대로 표현하더라구요.
저희 남편이 바빠 아이와 하루종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은데 아빠와 일요일을 함께 보내고 나면 월요일은 하루종일 아빠를 찾거든요~ 아이에게 시간을 선물한다는거 정말 마음에 와닿네요!!
저도 저 책 읽어봐야겠어요^^

그나마 그린그린님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시잖아요ㅜㅠ 앞으로 자주는 못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가 함께 시간을 선물하는 기회를 가져봐야겠어요. 그냥 집에 데려와서 씻겨 재우는거 말고 특별한 기억이 될만한 그런 선물을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좋을텐데 말이죠..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도 유치원 가는걸 좋아해서, 가기 싫다고 안 해줘서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네요~^^

남편분 대단하세요 어떻게 애들을 데리고 혼자 키즈까페를 가셔요 정말 멋지십니다 !!! 진정한 슈퍼맨이십니다!!!

  ·  7 years ago (edited)

와~~ 정말 좋은 말이네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아이들은 시간을 더 많이 함께한 사람에게 애정을~~
더 듬뿍 주나봐요 ^^
어렸을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하면~
저는 둘다!요 ㅋㅋㅋ 이랬던 기억이 나네용~
어렸을적 기억이...가물가물하지만용~~ㅠㅠ
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_^
요즘 날씨가 좀 쌀쌀한데~ 감기도 조심하세요...ㅠㅠ
좋은 꿈 꾸세요 > , <

아이들이 어릴땐 그냥 아무런 계산없이 더 좋은 사람을 말해요. 물론 대부분 엄마지만요. 그러다가 눈치가 생기고 셈을 할 수 있어지면 엄마, 아빠라는 대답이 나오는 것 같아요~아랑님도 아침, 저녁 감기 조심하세요~^^

항상 해피워킹맘님 글을 읽으며 육아란 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멋지신 부모님들 같습니다 :)

아이들은 그동안 참아왔던,
아빠와의 등원길을.. 맛보았는데..ㅠㅠ

냉정하지만, 그래서 저도 올 초 정말 같은 경험 후,
아이도, 저도 마음아프지 않게, 데려다 주지 않습니다. 차량탑승까지만. ,,

맘같아선, 아이가 좀 클 때 까지, 휴직내고,, 항상 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듭니다. ㅠㅠ 현실이 불가능하다는게 안타깝지만요..ㅠㅠ

이책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
시간을 선물한다는 말이 정말 맘이 와닿네요

저는 솔직히 어릴적에 부모님이 일하시느라 바쁘셔서 늘 관심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아파서 병원에 가야할 때만 낮 시간에 어머니를 볼 수 있었기에 주사를 엄청 싫어했음에도 아프면 병원 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와 동생에게 미안함 마음이 가득하셨던 부모님은 병원을 가는 날에는 장난감을 하나씩 사주셨지만 잠시나마 부모님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땐 이해할 수가 없던 것들이었습니다.

저도 읽어봐야할 책이네요~:)ㅎㅎ
으..유치원가도 아기네요
전 지금 9개월차 아기 키우고있는 엄마거든요
으쌰으쌰

역시 아이들은 다 비슷한가봅니다.

저희 아들도 아빠가 좀 덜 바빠서 일찍와서 많이 놀아줄땐 아빠가 좋다고 하고 아빠가 바쁠땐 아빠의 인기도가 애완 거북이보다 내려가더라구요 ㅋㅋㅋㅋ 이걸 웃아야할지 울어야할지^^;;

시간을 선물한다는 말 너무나 좋네요!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엄마 아빠가 놀아준다는데 싫어할 아이들이 있을까요? 저도 시간은 잘 선물 못 해주지만 말 자체는 너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