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비탄의문

in kr-book •  6 years ago 

신간이 나오자마자 사면서, 빨리 읽어야지 생각했다. 왠일로이 책은 읽는 데 속도가 붙질 않았다. 즐겨읽던 흐름과 달라서였다. 이건 뭐지, 하며 황당한 기분이 들어 중간에 책을 덮었다. 그러다가 결말이 궁금해서 마저 읽었다. 근데 대체 이 작품의 장르를 뭐라 해야할까? 미스테리? 판타지? 그 중간에 교묘하게 다리를 걸쳐 중심을 잡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즐겨읽지도 않는다. 어쩐지 허무맹랑한 느낌이 들어서다. 그런데 조금만 더 읽어보자. 했더니 이야기가 끝이 났다. 작가가 게임을 좋아한다더니, 이 책은 마치 조금씩만 힌트를 주는 게임처럼 나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매번 감탄하지만 정말 놀랍다. 결말은 언급하면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그렇게 마무리 지은것이 그냥 안심이 됐다.

작가는 무엇보다 말에 기대어 산다. 수많은 말, 그 말 속에 쌓이는 이야기를 만들어 그것으로 먹고 산다. 당연히 수없이 고찰해봤을 터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옳은 것인가. 아니면 순간의 재미를 위해 그저 흩뿌려놓은 자국들인가. 그 고민이 이 이야기 속에 보인다. 그래서 깊이가 보인다. 쉽지 않은 고민들을 녹여내어 이렇게 흥미있게 만들다니. 나는 그저 감탄만 할 뿐이다.

'고이고 쌓인 말'은 그 말을 쓴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종내 어떤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러다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계속 살아간다. 길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Congratulations @hkkkk!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Happy Birthday! - You are on the Steem blockchain for 1 year!

Click here to view your Board

Support SteemitBoard's project! Vote for its witness and get one more award!

Congratulations @hkkkk!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Happy Birthday! - You are on the Steem blockchain for 2 years!

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