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 나오자마자 사면서, 빨리 읽어야지 생각했다. 왠일로이 책은 읽는 데 속도가 붙질 않았다. 즐겨읽던 흐름과 달라서였다. 이건 뭐지, 하며 황당한 기분이 들어 중간에 책을 덮었다. 그러다가 결말이 궁금해서 마저 읽었다. 근데 대체 이 작품의 장르를 뭐라 해야할까? 미스테리? 판타지? 그 중간에 교묘하게 다리를 걸쳐 중심을 잡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다. 즐겨읽지도 않는다. 어쩐지 허무맹랑한 느낌이 들어서다. 그런데 조금만 더 읽어보자. 했더니 이야기가 끝이 났다. 작가가 게임을 좋아한다더니, 이 책은 마치 조금씩만 힌트를 주는 게임처럼 나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매번 감탄하지만 정말 놀랍다. 결말은 언급하면 스포일러라 말할 수 없지만 그렇게 마무리 지은것이 그냥 안심이 됐다.
작가는 무엇보다 말에 기대어 산다. 수많은 말, 그 말 속에 쌓이는 이야기를 만들어 그것으로 먹고 산다. 당연히 수없이 고찰해봤을 터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옳은 것인가. 아니면 순간의 재미를 위해 그저 흩뿌려놓은 자국들인가. 그 고민이 이 이야기 속에 보인다. 그래서 깊이가 보인다. 쉽지 않은 고민들을 녹여내어 이렇게 흥미있게 만들다니. 나는 그저 감탄만 할 뿐이다.
'고이고 쌓인 말'은 그 말을 쓴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리고 종내 어떤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러다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계속 살아간다. 길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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