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문장 따윈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사고 팔기를 여러번 했던 책이다. 알라딘 헌책방에 갔다가 예정에 없던 충동구매를 하게 된 책.
하루키 소설은 조금씩 비슷하면서도 다르고, 이제 그만봐야지 하면서도 꾸준히 찾게 되는 책이다. 하루키는 실로 무서운 작가다.
글을 쓰는 작업은, 단적으로 말해서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물과의 거리를 확인하는 일이다. 필요한 건 감성이 아니라 잣대다.
"하지만 결국은 모두 죽어."
나는 시험삼아 그렇게 말해보았다.
"그야 물론이지. 모두들 언젠가는 죽지. 하지만 말이야, 그때까지 50년은 더 살아야 되고, 여러가지 일을 생각하면서 50년을 사는 건 분명히 말해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5천년을 사는 것보다 훨씬 피곤하다고. 안 그래?"
맞는 말이었다.
쇼핑을 한땐 꼭 사려는 물건만 사는 스타일인데, 헌책방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몰라도 책을 한번 펼쳐보니 어느새 계산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도 쥐가 나오고, 레코드가 나온다.
제이스 바가 있고, 전화통화가 자주 나온다.
무언가 잃어버린거 같은 느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하루키 다운 소설이다.
잘샀다 ^_^//
하루키를 좋아하진 않지만, 헌책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알라딘문고는 마치 보물섬같죠!
누군가의 흔적과 작가와 내가 셋이 읽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읽고싶던 책을 알라딘에서 만나면 한때 흠모했던 짝사랑을 감정이 식어서 "너냐?" 하며 만나는 느낌?ㅎㅎ
반갑습니다, @marasong 님^_^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오, 비유 멋지네요 ^_^ 완전 공감입니다 ~ // 네, 반갑습니다 필통님 ~ (닉네임도 멋지시네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