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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인상 깊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모두가 바라는 퇴근을 5시에 한다니요!
일본의 '랭크업'이란 화장품 회사의 여성 사장이 쓴 경영 에세이입니다.
제목 그대로의 느낌의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수년간 노력했던 스토리가 서술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매일 야근에 시달리는 직장을 나와 창업을 했고 야근이 없는 회사를 만들기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저자의 회사가 하루아침에 구글 다음으로 좋은 직장으로 평가받은 것은 아녔습니다.
수년간 경영, 인사 컨설팅을 받아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개선한 끝에 직원들이 행복해하고 본인이 원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저자가 원하는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근무 제도 혁신
야근을 없애고 퇴근 시각을 7~8시 -> 6시 -> 5시로 점차 앞 당겼습니다.
이렇게 퇴근 시간만 빠르게 했더니 일의 양은 그대로이라서 '그냥 야근하게 해주세요!' 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근무 시간이 줄면서 더 효율적인 업무 규칙, 문화를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없이는 조기 퇴근은 힘드니까요.
업무의 효율성 강화
그래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구분하는 업무 조사를 하고 소모적인 업무를 제거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비용이 아까워서 직접 했던 일들을 '아웃소싱'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를테면 채용활동, 홈페이지 작성, 콜센터, 배송 업무, 홍보 활동 등을 아웃소싱으로 돌리고 직원들이 '생각하는'일에 집중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일상적인 업무들은 '시스템화'를 통해서 생산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소통, 공감, 공유로 직원들 행복하게 만들기
퇴근 시각도 빨라지고 대우도 좋아졌고 매출도 오르는데 직원들의 표정이 어두 었습니다.
직원들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는 회사의 험담뿐인 상황이 계속 생겼습니다.
왜 그런지 알아보니 회사의 중요한 문제는 동업자와 둘이 결정했고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사원들에게 이유나 설명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저자는 늘 이유와 배경 설명 없이 뭔가를 발표했고 이때마다 의도를 잘 모르는 직원들은 왜 그래야 하는지 의문을 품고 안 좋은 여론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특정 직원이 몸이 안 좋아서 시스템부로 인사 발령을 했을 뿐인데 직원들이 그 직원이 사장에게 찍혀서 인사 발령됐다는 소문이 도는 등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었죠.
관리직과의 소통
우선 경영진이 생각하는 문제를 관리직에게 이해시키면 관리직이 직원 모두에게 전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정책이나 결정 사항을 관리직 직원에게만 공유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후 관리직 이외의 직원들과 연수에서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불만을 크게 터뜨리는 사건이 생깁니다.
관리직 이외의 직원들의 불만 폭발
관리직 직원에 전달하면 모두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녔습니다.
관리직 이외에 직원들은 경영진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받을 수 없었습니다.
직원들은 '회사에 공헌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모르겠다.', '회사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 등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직원들의 의욕 상실
저자는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영 방침, 회사의 비전 등이 새로운 직원들에 공유되지 않은 채 일만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직원은 단지 이것을 이행하는 방식으로 일은 해왔던 것입니다.
경력직 직원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데 사장이 결정하고 본인들은 실행만 해야 하니 정말 재미없고 고통이었을 것이고 의욕 상실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후 직원 속마음을 알기 위해 서베이, 컨설팅 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인사 평가 제도 도입
한 컨설팅 회사의 '인사 평가 제도' 도입 제안을 했습니다.
이것을 받아들여 적용했지만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평가 항목의 내용이 모호하고 평가당하는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다는 피드백이 왔다고 합니다.
또 너무 구체적이면 to do 리스트가 되어서 업무 향상 단계에 반영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인사 평가 제도가 아닌 회사의 가치관의 공유
다른 컨설팅 회사에서 인사 평가 제도를 만들기보다는 '먼저 경영진의 생각을 직원들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회사의 가치관을 진심으로 공유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저자와 공동 창업자가 고민 끝에 '도전'이라는 가치를 핵심 가치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직원에게 모든 권한을 주겠다는 것도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 핵심 가치를 공유했을 때 직원들은 어리둥절했다고 하네요.
실적은 좋았고 안정된 기업이었기 때문에 직원들은 변화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회사 가치관의 공유 후 경영진이 행동으로 보여줌
새로운 기획을 한 직원이 제안하고 저자나 경영진이 깊이 참견을 하지 않고 일을 추진하게 했습니다.
그것이 좋은 결과물로 나오자 직원들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권한을 가진 직원들은 변화와 도전에 익숙해졌고 누구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풍이 조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기업 점수 80점 -> 67점 -> 82 점
위의 과정을 겪고 기업 서베이를 한 결과 처음은 80점이라는 고득점이 나왔다고 합니다.
구글과 비슷한 성적이었습니다.
그러나 80점을 받은 다음 해에 67점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회사 이념이 직원들에게 잘 전달되었다고 안심하고 관련한 연수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것이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념 연수를 시작했고 다시 평가한 결과 82점을 받았습니다.
이념 연수는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깨닫은 저자는 3개월에 한 번 정도 이념 연수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끊임없는 직원 서베이와 개선
조직은 잘 굴러가고 있는 것 같아도 늘 변화하기 때문에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기업 서베이, 매니지먼트 서베이, 조직 서베이를 계속해 직원들이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확인하며 계속 개선해나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5시 퇴근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가진 책이지만 내용은 정말 끊임없는 저자의 끊임없는 삽질(?)의 연속입니다.
보통 사장님들은 직원들 월급 줄 걱정, 매출 걱정 등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저자가 운 좋게 '핫 클렌징 젤'이라는 히트 제품이 캐시카우가 되어 직원들에게 신경 쓰는 여유(?)가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히트 제품이 있다면 직원에 대한 케어보다는 더 큰 매출과 실적에 신경 쓰기 마련일 것 같습니다.
사장인 저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개선했습니다.
저자가 정말 대단하고 느껴졌습니다!!!
책 내용 중에...
예전에 저는 일찍 퇴근하고 복리후생만 좋다면 직원들이 행복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죠. 사람이란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고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야 보람을 느끼는 존재인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경영자라면 틀림없이 야근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야근을 줄이기 전에 직원들이 일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인지 아닌지가 야근을 줄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족)
책을 읽어보니 5시 퇴근만 강조되었네요. 이 회사 출근 시각은 8시 30분까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