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건축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제목부터 끌렸던 책. 아시아의 건축물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겠구나, 설레였다. 아니 잠깐, 아시아의 건축물? 생각해보니 나에게 그동안의 건축물은 전부 서양 건축양식에 근거한 것이었다.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그동안 그렇게 건축물이 좋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사실 나는 사대주의에 빠져있던 어리석은 자였구나... 밀려드는 부끄러움을 밀어낼 길이 없었다.
책은 총 4부 구성으로, 문화별로 비슷한 나라들끼리 묶은 것 같았다. 건축도 하나의 문화이니까, 타당한 분류였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개의 건축물들이 종교와 관련이 깊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생각해보면, 종교 건물들이 무척 웅장하고 우아하다는 것을 금방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책에는 중간 중간 사진이 담겨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 사진을 통해 실제 해당 건축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재미도 있고 여행 욕구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정말 기회가 된다면 나도 떠나고 싶다 건축기행!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읽은 책인 것 같다. 생각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며 읽은 《아시아 건축기행》! 혹 건축 양식하면 서양의 것만이 떠오른다면, 이 책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