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book) 노래하는 페미니즘_한길사

in kr-buk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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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관련 서적들이 쏟아지고 있는 2019년에 살면서도 직접적으로 페미니즘 서적을 접할 기회가 없는 요상스러운 상태였다. 풍문으로 들기만 했지, 직접 접하고 읽어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은... 글쎄, 변명일까?

한길사의 『노래하는 페미니즘』, 나의 작은 도서관 8번째 시리즈로 출판된 이 책은 이름에서부터 강렬한 페미니즘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나름의 독특한 부분이라면, '노래'라는 단어가 붙었다는 것 정도? 노래와 페미니즘의 만남은 그간 들어왔던 풍문 속의 서적들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책을 읽기 전, 먼저 눈을 사로잡았던 것은 표지의 홀로그램이었다. 심플한 하얀 표지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저 홀로그램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선은 그저 예쁘다는 생각으로 멈추고 책장을 열었다.

나는 서평을 쓸 때, 책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분위기나 어조가 아닌, 책이 담고 있는 모든 부분들을 서평에 담는 것은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저작권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하는 괜한 걱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인 즉, 나는 이 책에서도 기억에 남는 일부만을 전함으로써 아직 책을 접하지 못 한 사람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다.

학부 시절, 사회학 수업을 몇 개 들었더랬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사회학에 매력을 느꼈던 나는 실제 수업을 듣고 더욱 푹 빠지게 되었지. 이 쯤에서 추억 회고는 마치고 왜 내가 사회학 이야기를 꺼냈는가의 이유를 전하자면, 그 사회학 수업에서 나는 처음으로 마돈나라는 인물을 접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간간히 팝 음악을 즐기지만, 한 때 나는 가사를 못 알아 듣는 음악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터라 팝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마돈나도 그냥 알기만 알았던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런 마돈나를 사회학 수업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그 수업에서 마돈나는 성녀와 창녀의 경계에 대한 도전을 한 인물로서 소개되었다. 그녀가 당시의 혁신가이자 지금의 관점에서 사회 운동가의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참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런 마돈나를 이 책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되다니, 퍽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역시나 그녀는 사회 운동가였음이 분명하다. 금기시되던 경계에 대한 도전,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었을 당시에 상상하지도 못 할 많은 시도들을 풀어낸 아티스트이자 실력 있는 가수로서 그녀는 팝 문화의 한 씬을 장식했다. 책을 읽으며 이제는 그녀의 노래가 궁금해지기에 이르렀다. 자주 사용하지도 않는 유튜브를 일부로 찾아 들어가 뮤직비디오를 감상했다.

『노래하는 페미니즘』은 읽을수록 노래가 듣고 싶어지는 묘한 책이다. 책을 읽는 것인지 앨범 소개글을 읽고 있는 것인지 명료하지 않은 경계 위에 놓인 책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작가는 분명 이 책에 소개된 가수들의 열렬한 팬일 것이라고 주관적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글 안에 각 음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애정을 바탕으로 맛있는 글이 써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왠만해서는 귀찮아서 잘 찾아보려하지 않는 나를 이 책이! 매 챕터마다 유튜브를 뒤지도록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음원으로만 노래를 즐기던 내가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고 있다니 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비단 나의 경우에 한정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이 책을 읽고 있는 다른 누군가도 나와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음에, 거쳤음에, 거칠 것임에 또 한번 확신하는 바이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관심은 있지만 왠지 접근하기엔 거리가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혹은 조금 재밌고 너무 무겁지 않게 페미니즘 담론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결국 책이 바탕하고 있는 것은 basically 노래이기 때문에! 특히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 혹은 음악에 담긴 의미들을 다시금 찾아볼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던 표지의 홀로그램의 의미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으로 책을 덮으려 한다.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홀로그램의 의미는 홀로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무지개빛이지 않을까. 무지개. 무지개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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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가로서의 마돈나라니 저 역시 궁금해져서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
제가 이렇게 움직이게 하신 걸 보니 구미를 당기는 리뷰 쓰기에 성공하신 것 같네요 :)
[ 노래하는 페미니즘 ]에 소개된 가수와 음악,
그리고 어떤 뮤직비디오와 음원들을 찾아 들어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책 표지에 홀로그램을 사용한 것도 정말 센스있는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표지 디자인 하나로 책에 대한 걸 표현할 수 있다니 흥미롭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저에게 유익한 리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ria-ppy님이 공유해주실 다음 리뷰도 기다려집니다!
좋은 리뷰에 대한 보답으로 저희 블루바이칼에서 full 보팅을 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루바이칼 드림
https://www.bluebaikal.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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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리뷰 기다려주세요~
더불어 좋은 제안해주셔서 정알 고맙습니다! :)
참고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