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유전자를 화형 시킨 자

in kr-challenge •  6 years ago 

물질의 강에 빠져 전염된 시체들이여 

모두가 전이되어 臭취하고 유전되었다   

악취유전자를 단칼에 화형 시켜 태초 이전의 암흑으로 보낸다  

비명소리를 들으라 모조리 화형이다  

이름 없이 진화하여 이름 없는 인간을 창조하라        




臭 

지독하게 썩은 내가 나는구나 

추악(醜惡)하고 무가치(無價値)함이 몹시 구린내를 풍기는구나 

- 냄새 ‘취’        



악취유전자를 화형 시킨 자    


삶의 감정해석에 허덕일 때가 아니다. 지속하여 겉돌며 팽창한 인간문명의 쾌락에 갇혀 부패를 거듭하는 인간 속 악취유전자를 단칼에 화형 시켜 태초 이전의 암흑으로 보낸다. 역사와 시대, 인류를 뛰어 넘는 유전자를 진화 창조시켜 새로이 이름 없는 인간을 창조하라. 과거의 어딘가로 부터 켜켜이 쌓이고 변형과 파괴, 욕망과 악취로 거듭 성형되며 인간뿌리에 잠식한 변태의 욕정, 물질과 권력, 파괴와 살인. 이 모든 것을 품어 팽창한 악취를 내뿜는 유전자. 몇 천 년을 변태한 그 자체가 악취인간의 존재이자 이름이다. 인간 본질치유를 위한 정화의 피를 수혈하여 쏟아 붓는 동시에 감염되고 변이되어 동공이 검은 피의 지령에 휩싸인다. 모두가 전이되고 유전되었다. 변이와 변형의 극치로 퍼져가는 이 형국에 인간대지의 심장을 찢어 전신에 각인된 악취유전자들을 화형 시켜야한다.   까만 재를 씻겨 맑은 정신의 빛에 속을 뒤집어 말린다. 빛으로 탄생한 영롱한 창조를 먹고 자라는 새로이 이름 없는 유전자를 심고 진화하는 자가 된다. 떨리는 고통을 극복하기 위하여 쾌락의 지령에 뇌를 잠식당한 자여. 오염된 물질의 강에 빠져 전염된 시체들이여. 권력의 피에 검게 충혈 되어 인간을 밟고 찢음으로 군림하는 자여. 악취로 팽창한 물질문명의 도구로 전락한 자여. 

곳곳에서 눈부신 발전이라는 악성 포자가 급속도로 퍼져 부패 증식한 거대한 먼지도시. 인간의 영혼을 홀려 생을 갈취한 시궁창의 쥐 때들이 건설하고 또 제시한 정신문명 진화에 역행하는 시대. 첨단과 발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모조리 화형이다. 악취로 유전된 모든 것들이 살고 증식했던 내 몸 곳곳의 세포는 폭발했다.   

이름 없이 진화하는 자가 된다   


 빨갛고 맑은 피의 투명함에 건강히 헤엄치는 이름 없는 세포의 형체는 자유롭게 진화하며 각층의 빛깔과 활력의 몸짓으로 활보한다. 간결하고 진실한 세포의 흐름은 모든 악취들을 불러내어 단죄하며 시커먼 흔적까지 씻겨낸다. 나의 뿌리에 각인되어 시작부터 한 몸으로 살아온 오염. 물려받은 공장의 폐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아무 죄책감 없이 맑은 생의 강으로 방류 시킨 업보를 철저한 반성으로 사죄하라. 무책임하게 방치하여 틀어진 척추를 곧게 세워 육체와 정신을 곧게 뻗는다.   

순간의 사소한 빈틈으로 방관하여 허비한 악취의 뇌관을 모조리 폐쇄한다   


안과 밖이 하나이듯 정신과 육체는 같은 숨을 쉬고 하나의 생을 이룬다. 한쪽이 무너지고 꺾이면 그것은 모두 무너지는 하나의 침몰이다. 정신과 육체라는 이름은 편리에 의해 붙여진 얇은 종이일 뿐 독립되어 다르게 생성되는 존재가 아니다. 유와 무가 하나이며 붙어있듯. 늘 변하고 함께 생성하고 함께 소멸하여 새로워지는 하나다. 둘 중 어느 무엇에도 무게를 두지 않고 좌우 고저가 없이 평평하여 물이 어느 곳으로 흐르지 않고 고이지도 않게 하라. 강물이 굽이쳐 흐르듯 계절과 굴곡의 충돌마다 늘 생동하여 변하는 곳곳에 생명의 산소가 풍부하게 솟아나듯 정신과 육체의 유격에 늘 이름 없는 진화의 숨결들이 풍부하게 솟아나야 한다. 정신이 정체되면 육체가 뒤틀리게 되고 육체가 멈추면 정신은 혼탁해진다.   

늘 생동하라    


천지로 향하여 비워있음과 채워진 경계의 공간을 보이지 않고 쉼 없이 뻗어가는 나무의 줄기와 뿌리를 보라. 몸의 역할은 천지에 경계 서서 하나의 세계를 왕래하며 밝음과 어두움의 모두에 새로운 기운과 새로운 모습을 매일 창조하여 대지와 하늘에 자신의 생명을 그린다. 자연스러운 진화의 모습은 뚫고 바꾸어 새롭게 이어나가는 조각들이 창조를 이루며 다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삶이 감정에 허덕일 때, 그 해석이 어둠에 갇혀 악취를 품는다면 해석을 멈추라 악취의 해석은 비겁한 반복이다. 볕에 나와 온몸을 말리며 화형식을 거행하라. 숨을 깊게 들여 마시고 산의 정상에 올라 도시 곳곳에 피어오르는 화형의 비명소리를 들으라.   나의 뿌리에 숨어 악취를 풍기는 모든 역사의 산물들에게 화형을 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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