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Gox 대량 매물로 인한 비트코인 폭락과 다크풀 (Dark Pool)
https://steemit.com/kr-coin/@blockchainstudio/mt-gox-dark-pool
위 글에서도 설명드린대로 Mt Gox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매도하여 폭락을 유발한 것에 대한 원성이 자자합니다. 특히 몇몇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굳이 다크풀(dark pool)을 이용하지 않고 시장에서 매도하는 것인지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시장경제에서 대량매물을 시장에서 심지어 시장가로 매도한다해도 아무 법적 문제는 없습니다만 :)
Dark Pool 다크 풀
"Bitcoin Exchange Kraken Launches New Dark Pool"
https://www.coindesk.com/bitcoin-exhange-kraken-dark-pool/
바로 위 기사는 좀 오래된 2015년 기사인데요. 최근의 Mt Gox기사에 Kraken 거래소가 dark pool 사용을 제안했으나 가볍게 거절당했다는 내용이 있길래 Kraken의 dark pool 서비스 시작에 대한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2015년이면 상당히 오래전에 서비스를 시작한 셈이네요. 이때 dark pool을 통해서 물량을 넘긴 고래는 억울해서 호흡이나 하겠습니까.
다크풀이란 쉽게 말해 order book 즉 호가창에 올리지 않고 거래 하는 것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Mt Gox가 오늘 1만개를 팔고 싶은데 1만개를 시장가 (market order) 매도를 할수가 당연히 없고 그렇다고 또 limit order로 order book에 떡하니 1만개를 올려놓으면 보기 흉하겠죠. 보이는 것만으로도 공포가 될 겁니다. 아무리 허매도 주문일 수 있다쳐도 1만개를 낼 수 있는 것 자체가 덩치가 큰 고래이며 보통 고래가 (고래들은 우리에게 들리진 않지만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하죠) 정보력이 좋기 때문에 이는 곧 폭락장 예고나 다름 없습니다. 저도 며칠전 정말 우연히 orderbook 상에 평소 볼수 없던 물량이 한 호가에 올려져 있는게 마침 눈에 띤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Mt Gox 물량이거나 해당 정보를 미리 입수한 세력의 물량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눈에 띄지 않게 매도하고 싶어하며 마찬가지로 조용히 매수하고 싶은 사람도 있기에 수요가 형성되어 해당 마켓이 존재하며 order book에 나타나지 않는 어두운 특성탓에 dark pool이라고 부릅니다. 마치 다크코인이 불법 느낌이 강해 이름을 바꾸기도 했듯이 다크 풀 역시 일반 참여자는 그런 손바뀜을 미리 모르는 것이라 시장에 따라 이런 거래를 한때 불법으로 규정했거나 일반시장 투자자를 위한 최소한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여러 규제를 두기도 합니다. 실제 거래는 개별 dark pool 특성에 따라 장외거래가 될수도 있고 자사 거래소 내부 거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dark pool의 거래를 HFT(High Frequency Trading)을 통해서 공격하는 기법도 있는데 이는 주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능한 일이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루어 보겠습니다.
Hidden Order (히든 주문)
보통 우리나라 말로도 히든 매수, 히든 매도, 히든 주문이라고 많이 부르는 hidden order는 dark pool과는 많이 다릅니다. Bitfinex 등 몇몇 거래소가 hidden order를 지원하는데 이 역시 호가창에 보이지 않는 것은 맞지만 거래량 정보에는 실시간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보이지 않게 해주는 대신 maker 입장임에도 taker fee를 내도록 되어있습니다. 주로 세력의 저가 매집, 고가 매도 등에 활용되는데 호가창에는 매수나 매도가 보이지 않는데 계속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면 해당 지점에 hidden order가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hidden order 자체는 일반 투자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dark pool의 경우 minimum이 조금 높아서 일반 개인은 참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인은 물량이 얼마 안되기 때문에 굳이 더 비싼 수수료를 주고 숨겨 놓을 이유가 전혀 없겠죠^^
매도벽이 비어있다 매수벽이 비어있다?
흔히들 호가창을 보고 매수세나 매도세를 파악해보기도 하지만 바로 dark pool과 hidden order로 인해 이를 호가창 정보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체결될 가능성이 없는 다량의 주문을 내서 정보를 왜곡하기도 하기 때문에 정말 참고만 해야지 해당 정보로 매수/매도 우위를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알트 역주행 및 비트마켓 폭등에 대한 해설
https://steemit.com/coinkorea/@blockchainstudio/2xuxzf
에서도 설명 드린 것처럼 binance phising과 Mt Gox 매물 등으로 인해 폭락하기 직전에도 매수창은 10700까지도 거의 비어있지만 거래량도 별로 없이 11k이상 지속해서 서서히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세력의 자전거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는 공포와 보이지 않는 공포
Dark pool, hidden order 모두 일반 참여자에게 시장의 투명성을 해치게 되어 일반 개인에게 좋을 것은 없지만 Mt Gox 사태에서도 보듯이 대형 거래가 시장에서 일어나면 시장충격(market impact)이 너무 크기에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도 차라리 투명성을 포기하더라도 더 긍정적이다는 견해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국 해당 거래가 알려지고 났을때의 공포 역시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많고요. 보이는 공포와 보이지 않는 공포 어떤 것이 더 무서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