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nseling] 06. 좋은 관계란 어떤 관계일까?

in kr-counseling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억셉입니다.

살다보니 사실 나한테 가장 중요했던건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사람이구나,
라는걸 느꼈던 순간들이 혹시 있나요?

우리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합니다.
스티밋에서도 우리는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서
열심히 인사도 다니고, 공감가는 글들에 댓글도 달고
보팅도 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합니다.

이러한 관계들 중 좋은 관계란 어떤 것일까요?
대상관계 이론의 한 줄기를 가지고 이를 설명해볼까 합니다.


헝가리의 소아과 의사, 마가렛 말러(magaret mahler)는
16년동안의 관찰연구를 통해 ‘분리-개별화’이론을 정립했습니다.

분리개별화 이론에 따르면 유아는 16~24개월 시기에
유아는 어머니를 전적으로 좋아 하거나(all-good)
전적으로 나쁜 대상으로(all-bad)로 번갈아 지각하게 됩니다.

거 사람이 살다보면 마음에 들 때도 있고,
마음에 안 들때도 있잖아요? 비슷한겁니다.

이때 유아는 어머니에 대한 좋은 표상과 나쁜표상을
통합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겪게 됩니다.

이후에는 어머니에 대해 화가 나거나 좌절했을 때도
어머니가 여전히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보이지 않는 좋은 대상이 여전히 그 자리 있을 것이라고
인지해내는 대상 항상성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주변 사람들과 관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나를 서운하게 만들고 화나게 만드는
행동들을 나에게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을 백해무익한 사람취급해서
내 인생에서 밀어내지 않습니다.
지금 이것은 그의 진정한 모습이 아니라고,
무언가 오해가 있고 해결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관계했던 좋은 모습의 그 사람으로 다시 돌아오리라
생각하며 그 힘든 순간을 견디죠.

All-good과 All-bad를 통합하는 과제를 무사히 수행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힘이죠. 일종의 믿음과도 같은.

하지만 지내다보면, 간간히 반대의 모습도 접할 기회가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을 엄청나게 좋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거나,
혹은 특정한 이유로 자신에게 피해를 끼쳤고
모든 부분이 나쁜점으로 도배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모습 말입니다.

분리-개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은
좋은 상과 나쁜 상이 흔들리는 상황을
받아들이기보단 거절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all-good으로 봤다가
all-bad로 평가 절하하는 등의 양상을 보입니다.

관계속에는 Good and Bad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굉장히 고상한 모습을 스팀잇을 통해
팔로워 분들께 보여주고 있지만^^;
다들 나름 천박하고 부끄러운 모습들도 가지고 있을겁니다.

가끔씩은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다른사람의 이런 모습을 받아들이기도 하는 관계.

좋은 관계란 ideal한것들로만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좋은모습도 있고 나쁜 모습도 있고 이 모든걸 받아들일만 할 때
맺어지는 관계가 바로 좋은 관계가 아닐까요?^^ㅋ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image

잘 읽었습니다. 워낙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스탈이라...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다들 직감적으로 하고계시는 부분일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때라.. 떠오르는 친구가 있네요.
그 친구에게 했던 말이 있어요.
'난 너에게 속이는 것은 없다. 말하지 못 할 말도 없다.
왜냐하면 나는 너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 자신에게 말하는데
속이고, 말하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냐'
쓰고보니까 오글거리네요 ㅋㅋㅋ

오우... 맨정신으로 하신건 아니시겠죠ㅋㅋㅋㅋ
정말 친한 친구분이실것같습니다. 괜시리 미소가 지어지네요.

기승전 '수용' 인 것 같습니다 ;-)

그게 그렇게 되버리네요^^ㅋ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줄 수 있는 관계가 아닐까 싶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ㅋ

격 있는 포스팅이 스팀잇을 숙성시켜주네요. 고마워요 억셉님!^^

과찬이시군요.. 제가 더 감사합니다^^ㅋ

좋은글이네요~^^ 나쁜모습도 좋은모습도 볼수있기에~ 모든모습을 다 이해 해볼려고 또 노력하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사실 참 어려운 일인것같은... 파이팅입니다!

거리 유지
그리고 수용 인것 같아요 ㅎㅎㅎ

벤티님은 부딪힐 일이 없으시겠습니다^^ㅋ

저는 가까워 지기가 더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네요 ㅎ

맞는거 같습니다
좋은 모습만 보는게 아니라 나쁜 모습도 인정을 해야 그게 좋은 관계죠

정확히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ㅋ

처음 만난 사람을 인지할 때는 올굳 올배드 경향이 다소 있다가도 자주 만날수록 점점 굳 배드가 융합되는 것 같습니다. ㅎㅎ

좋네요^^ㅋㅋㅋ

아~~~~~ 좋은 관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ㅋ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남편이 all-good 이었다가 Good & Bad 가 되어 슬픈 아줌마입니다. ㅋㅋㅋ
저도 남편한테 그런 모습이겠죠?

그럼요ㅋㅋㅋ
저는 아마 Good & Baaaaaaad일지도...

맞습니다. 나쁜 관계였다가도 사과한번에 좋은 관계가 되기도 하고 그러는것이 관계이지요.

최근에 배운건 사과는 빨라야 한다인 것 같네요.

맞아요. 사과 잘하는 분들 부럽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모든 걸 '수용' 하는 삶...

언제나 이 사람이 좋은 모습일 수 없고 언제나 나쁜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에이 쳐낼껀 쳐내야죠^^ㅋ
내 앞에서 방귀낄때쯤과 얼추 비슷한 타이밍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러 아줌마군요. 항상 육아 자체가 고행이긴 하지만... 아이가 재접근 시기일 때 특히 또 고생을 좀 했습니다 ㅎㅎ

저는... 아직 갈길이 멀군요 ㅠ

내 안의 나쁜 모습도 받아들이고, 상대의 나쁜 모습도 인정할 수 있는 건강한 관계.. 그리고 사랑하는 만큼 미워질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하는 것.... 어렵지만 필요한 일이죠ㅠㅠ

맞습니다.... 필요하지만 어려운ㅠ

관계.. 관계로 먹고 살다 보니, 참 회의감이 밀려올 때도 많지요.

상처도 기쁨도 관계에서 제일 많이 받는것 같습니다.

항상 해만 비칠 수는 없죠. 비오는 날도 있고, 흐린 날도 있듯이. 사람도 그런 것 같아요. 다만 해가 비치건, 비가 오건간에 다음 날이 여전히 기대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ㅋ

@acceptkim님이 말미에 라신 말씀이 타인의 '틀림'이 아닌 '다름'이겠지요??^^
타인을 인정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내용이 제가 방금 썼던 글과 유사성이 있어 더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름도 물론이고, 가끔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봐도 틀리다고 밖에 안 보이는 모습조차도 믿고 기다려줄수 있는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ㅋ 감사합니다.

남자들은 목욕탕에 같이가야지 모든얘기를 하죠~ 그사람을 이해하는게 좋은 관계인거같습니다^^

엄청 친해지죠^^ㅋ 감사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정말.. 다름을 인정하고, 늘 먼저 배려하고 노력하는 분들이 대단해요!
정말 '좋은관계'는 늘 어려운 부분인 것같아요.
다시금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ㅎㅎ
오늘 저에게 굉장히 좋은 글이에요 ㅠㅠ

저도 기본태도에 저런것이 베어있는 분들을 보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좋은 글이라니 정말 기쁘네요!!^^ㅋㅋ

잘봤습니다. 온갖걸 다 겪은 관계가 아이디얼 한 관계겠네요 ^^

진정한 이상적인 관계란 아마도 그곳 어딘가쯤에 있지 싶습니다^^ㅋ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0번 잘 해줘도 1번 못 해주면 그걸 기억하는 게 사람이라... 씁씁할 때도 많죠....저도 그런 사람일테고...

그럴때도 버틸수 있는 관계가 사실 쉽지않습니다.. 저도 몇 명들을 제외하곤 자신할수가 없네요

살면서 성찰하게 만드는 아주 좋은 글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