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 무서운 이야기 4. 여고생]
한 여고생이 있었다.
그녀의 생모는 정신병원에서 발작을 일으켜 죽었고 학생의 아버지는 재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아버지마저 불의의 사고로 죽고, 집에서는 계모와 학생 둘만이 살아가게 되었다.
둘은 애초에 사이가 별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은 후에는 더욱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다.
집 안의 분위기는 점점 더 험악하고 불길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은 괴로운 표정으로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 간밤에 일어난 일을 털어놓았다.
그날 밤 학생은 흰옷을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이 서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손짓하는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귀신의 얼굴에는 아무 표정도 없고 어둠 속에서 불길하게 맴돌며 그저 손짓할 뿐이었다.
학생은 이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같이 살던 계모는 그런 귀신 따위는 결코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헛것을 본 것이라거나 꿈이라고 한다.
하지만 학생은 매일 밤 그 귀신이 나온다고 울부짖었다.
학생은 마침내 점점 정신이 피폐해지고 여위어가는 것 같았다.
한층 쇠약해져서 꼭 큰 병에 걸린 사람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생모가 정신병원에서 죽은 것을 알고 있던 계모는 학생에게도 정신병이 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물을 뿐이다.
계모는 학생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다.
학생은 마침내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던 선생님에게 모든 것을 말하며 상담을 했다.
선생님이 학생의 집에 오게 되었다.
선생님은 학생을 안심시킨 뒤 혼자 집 이곳저곳을 살펴봤다.
그러다가 선생님은 계모의 방에 있던 닫힌 서랍에서 귀신 복장을 할 때 사용하는 가발과 소복을 발견했다.
선생님은 그제야 사실을 눈치챈 듯 학생에게 "다음번에 또 귀신을 보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라고 했다.
선생님은 학생이 불쌍해 견딜 수가 없었다.
경찰에 연락을 해야 할까, 자기가 계모와 이야기를 해볼까 하루종일 고민했다.
그날 밤,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다.
"선생님... 또 귀신이 나왔어요. 제가 귀신을 죽여버린 것 같아요. 피를 막 흘려요..."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한 학생. 학생은 전화를 끊고 선생님이 집으로 오고 있는 동안 자신이 방금 막 찔러죽인, 곤히 잠자고 있던 계모에게 자기 손으로 귀신 가발을 씌우고 소복을 입혔다.
정당방위로 위장해 계모를 죽이려고 이 모든 일을 꾸몄던 학생은, 흉측한 귀신 가발을 손에 든 채 깔깔거리며 웃는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우리말 맞춤법 검사기에 의해 powerknow가 직접 검토한 후 게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