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in kr-daily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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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당거래의 명대사...

호의가 계속 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

격하게 공감한다.


학교에서 난 꽤나 친절한 동료교사다. 내 입으로 이렇데 표현하니 좀 쑥스럽지만 밝은 표정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다른 선생님들이 도와달라고 하면 꽤나 잘 나서서 돕는 편이다.

그런데...요며칠은 좀 까칠해졌다.

새로 오신 선생님...이 부탁을 하길래 평소처럼 좀 도와드렸는데...그것이 문제였다.

새 학년 교육과정을 짜고, 우리 교실로 내 짐을 옮기고, 짐을 풀고...그래야하는데 자꾸 전화가 왔다.

모선생님 : 저 @realin 선생님. 교장 선생님께서 저희 교실 앞에 있는 재활용 쓰레기를 치우라고 하시는데요.
나 : 네?
모선생님 : 선생님이 쓰시던 교실에서 나온거니 선생님이 치워주셔야죠.
나 : (헐)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내가 쓰던 교실에서 나온 쓰레기는 당연히 내가 치워야하는거다.
그런데 문제는...쓰레기가 아닌데...학급문고인데...자기는 교실에 있는 학급문고 안 쓴다면서 버려달라했던 것이다. 그럼 자기가 버려야지...;;;

나 : 아...선생님 그런데 그거는 학급의 비품인데 제가 그 교실에 두고 오는게 잘못은 아닌 것 같은데요.
모선생님 : 아니! 선생님 교실서 나온건데 이걸 안 버려주면 어떡해요!


정말 사소한거지만 나도 바쁜데 부탁 아닌 명령에 기분이 너무 나빴다. 그런데...결론은...바보 같이 내가 버렸다. 낑낑대면서, 욕하면서...
그러면서 두가지 생각을 했다.

1. 친절한 것과 모자란 것은 다르다.

난 친절한 것이라 생각했고, 이 친절함은 다음에 내게, 또는 내 가족에게 다른 형태로 올거라 믿었다. 허나 친절함과 모자란 것은 다르다. 난 모자랐다.

2. 나도 누군가의 호의를 권리인줄 알고 있을까?

나도 누군가의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고 있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럼 그 누군가도 나처럼 욕하고 있을거다. 참으로 미안한 일이다.

지금부터 곰곰히 생각하고 반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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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스스로 호의를 착각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겠네요.
그치만 무례함은 착각한다해도 이해받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쵸 ㅠㅠ 무례함은 호의든 권리든 잘못된 거에요. 그분을 멀리 해야할 듯 해요

호의가 둘리로 돌아오는 ... 이건 이번 기회에 어느정도 선을 정립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ㅠㅠ

네 ㅠㅠ 바보같이 해주면 안되겠어요ㅠㅠ

DQmNpkf6eitQEZNjEL87pkHDq2xp2nEgeKE94KN4CdnpU1Z.gif 큔 스파크!
이세쌍은 으둡고!
대사가 생각나네요

그 영화는 사생결단? 이었던가요? ㅎㅎㅎ
류승범이 참 대사 찰지게 잘 쳐요 ^^

아 그건 사생결단이군요 ㅎㅎ 저건 아이고 제가 죄송합니다 머 이런대사엿죠? ㅎㅎ

그래서 저는 항상 해주면서, 상대방에게 내가 호의를 배푸는거라는걸 계속 각인시켜줍니다. 그리고, 유사한 상황에서 상대에게 할수있는 기회(?)를 줍니다.^^ @realin님의 말 완전 공감합니다.^^

저도 상대에게 이건 나의 호의라는 것을 적극 알려야겠어요 ㅠㅠ 바보 같이 당하는 기분이 들면 나만 기분 나쁘고 사람들은 어이없어할 듯

좋은 생각입니다.

  ·  7 years ago (edited)

전화하신 분이 좀 무례하군요. 이런 일이 있으면 힘이 좀 빠질 것 같네요. ㅠ

네 ㅠㅠ 힘이 좀 빠지네요

어려운 문제네요, 친절한 것과 모자란 것은 정말 다르고 우리 자신의 태도 또한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제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네요 ㅠㅠ

맞아요 ㅠㅠ 마냥 친절하면 사람들이 우습게 보는 것 같아서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ㅠ

  ·  7 years ago (edited)

앞으로는 하기가 끝나면 교실내 책걸상까지 모두 빼줘야 할것 같네요.ㅠㅠ
도배도 해달라는거 아닐런지...
호의나 친절의 문제가 아니라 4가지 유무의 문제인듯 합니다만...
그래도 선생님한테 너무 과격한 표현인가요?^^;;

호의나 친절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의 문제가 맞는 듯 해요 ㅎㅎㅎ 선생님도 사람이라 그런 표현 하기도 하고 듣기도 들어요 ^^

  ·  7 years ago (edited)

저도 이거 참 고민스러운 주제인 것 같아요... 저도 다른 사람의 호의를 고마움도 못느끼면서 당연시하는게 아닐까 하면서도, 다른 이들도 내가 베푸는 호의를 또한 당연시 하는게 아닌가,,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복잡한 문제입니다 ㅋㅋ 앞으로 그런 사람에겐 손가락 하나 까딱할 만큼의 도움도 주지 말아야 겠다,, 이런 치사하지만 어쩔수 없죠 뭐..

치사해보일 수 있는데, 우습게 보이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ㅠㅠ 저도 치사해질래요ㅋ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입니다 ^^;;

이 경계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마지막 말 공감됩니다~ 누군가에게 내가 힘듬을 느끼는 것과 같은 힘듬을 주지 말아야지하며 또 다시 마음잡으며 나는 나의 길을 가야겠지요~!

그래야겠어요. 나 기분 나쁜것 보다 내가 누군가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지 잘 생각해봐야겠어요 ^^

이제 봄날씨네요.
^^가볍게 스트레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