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반 아무말 대잔치 '2인용 자전거'

in kr-dawn •  7 years ago  (edited)

아무말.jpg

그렇게 느끼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스팀잇에서 나름 공들여서 댓글 달고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을 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당장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공들이고 마음 다해서 좋은 말을 하고 있는지.

가까운 사람이고 가까운 친구이기에 가볍게 툭툭 이야기 할 때가 많다. 자주 대화하는 사람에게는 마치 말 한마디가 아깝다 듯이 주어는 물론이고 조사도, 목적어도 쓰지 않는다. 심지어 글은 커녕 이모티콘만 꾸욱 누르기도 한다. 어느덧 그냥 내 자신 정해진 챗봇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가까운 사람, 자주 보는 사람들은 익숙해 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익숙함은 편안함과 안도감을 주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처음의 긴장은 어느덧 사라지고 최소한의 에너지로만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가끔은 내가 최소한의 제스쳐를 취할 수록 상대방은 나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는 것 같다. 더 많은 말과 더 많은 행동으로 나와 관계를 맺는다. 마치 2인용 자전거가 계속 움직이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계속 발을 움직여야 하는 것 처럼.

'관계'라는 2인용 자전거에서 누군가는 자전거를 방치한 채, 뒤에서 열심히 패달을 밟는 사람의 힘을 빌어 앞으로 나가고 있다. 상대의 에너지가 바닥이 나는 줄도 모른 채 말이다. 그것을 모르고 있는게 '나'는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팀잇에서는 계속 관계를 유지하려고 마음을 다해 '말'하고 행동하는데, 스팀이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그러고 있을까?

나도 모르게 나와의 관계를 위해 열심히 2인용 자전거 패달을 열심히 굴리고 있는 사람이 없도록, 그가 지치지 않도록 나 또한 열심히 패달을 굴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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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늘 일정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기에 더 많은 애정과 관심, 노력이 서로서로 필요한 거 같아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상당히 중요한거 같고요.

저도 열심히 패달을 굴려야 겠어요. :) 크~ 쓰고 나니 자전거 타고 싶어지네요 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사실 해피써클님 말처럼 서로가 항상 같을 수 없다는 것
그런 사실도 알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서로의 노력이 모두 있어야겠지요?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해피써클님ㅎㅎ
ㅋㅋ 저는 자전거 탄지 상당히 오래되었네요.
나름 한적하고 산책하기 좋은 곳에서 자전거 타는 것도 참 좋은데 말이죠.

2인용 자전거라니 너무 좋은 비유라는 생각입니다

누구 보다 '관계'에 통찰이 깊을 억셉님 ㅋㅋ
좋은 비유라 봐주시니 감개무량 하구만유 !

너무나 좋은 비유 같습니다 . 친구에게 보내는 카톡은 ㅇㅇ ㅇㅋ 이런식으로 갈수록 성의가 없어지기도 하는데 ;; 나중에는 말뿐만 아니라 쏟는 에너지도 적어지더군요 ...

nps0132님 안녕하세요ㅎㅎ
아이고 별거 아닌데 좋은 비유로 봐주셔서 고마워요ㅎㅎ
저도 그럴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ㅜㅜ
종종 마음 다해 연락도 하고, 이야기도 해야겠어요 ㅎㅎ

헐 엄마미안... 전화하면 맨날 빨리 끊어야된다고마누했는데..내일 엄마한테 전화할래요ㅠㅜ

ㅎㅎㅎ 부모님한테 많이 그러죠.
저도 아주 많이 그러네요...
말 나온 김에 저도 오늘 전화드려겠어요ㅎㅎㅎ
하이디님 방문하시고 덧글줘서 고마워요 :)

반대로 내가 페달을 밟는 속도에 맞춰 상대의 페달도 돌기에, 상대의 템포에 맞추어 여유를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또.... 제가 2인용 자전거를 안타본 티를 냈습니다...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큼리님 말대로, 패달을 굴리는 것 뿐만아니라
어떤 템포로 굴리는 지도 참 중요한 부분이었네요 ㅎㅎ

  ·  7 years ago (edited)

뉴비가 느낀 스팀잇에서의 관계
스파약한 뉴비들은 기를쓰고 정성을 들여
댓글을 달고 소통을 하고싶어한다

그보다 스파가 높은 올드비는
그 뉴비의 글에가서 댓글은 안달고 보팅을
적선하듯이 눌러주고 간다
돈에 귀천이 잇는듯 보인다

jsj1215님 안녕하세요.
그런경우도 있지요.
뉴비들의 적극적인 댓글과 소통.
올드비의 상대적으로 낮은 에너지.

한편으로는 개인차도 있는 듯 합니다.
뉴비와 올드비를 떠나 개인마다도 다를때가
종종 있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뼈있는 한 마디 고마워요.

ㅎㅎ 뼈가 너무 단단했지요
물론 다는 아니죠
즐거운 스팀잇 입니다~^^

생판 모르거나 한두번 봤을 사람들에게는 좋은 말하면서 정말 지인 가까운 사람에게는 너무 쉽게 말하는 것.. 저도 깊숙하게 느껴집니다. :-(

삶은 노력인 것 같아요.

그러게 말입니다 ㅜㅜ
관계에도 꾸준한 노력을 요구한다는 점... 익숙해져서 그런지 자꾸 잊어버리게 되네요.
부스트님 공감해주셔서 고마워요 :)

2인 3각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둘이 서로 눈치 봐가며 양보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죠. 서로 말이 안통하는 사람끼리...답답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얀카님 안녕하세요.
그렇죠 서로의 모습을 잘 보며,
내가 먼저 발을 내밀기도 하고 때로는 뒤로 물러나기도 하며 조절하는게
관계가 아닌 가 싶어요.
ㅎㅎ 그럼에도 얀카님 말처럼 말이 안통하는 사람끼리 답답할 때도 있죠 ㅎㅎ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쉽사리 소홀해지곤 하지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그나저나 드미님의 '팔로워' 슐랭이가 왔어요 !
(뒤끝작렬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팔로워 슐랭님!!!! ㅎㅎㅎㅎ
친히 방문하시고 덧글주시니 감사합니다 ㅋㅋㅋ

제가 많이 늦었으니, 슐랭님과의 관계에서 제가 열심히 패달을 밟도록 하지요 ㅎㅎㅎ
고마워요 :)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을 가볍게 툭툭 건네는 드미님의 모습은 상상이 잘 안되는데요? 괜히 궁금해집니다 :-)

앗 ㅋㅋㅋㅋ그런가요!?
흐음... 그렇다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친구와의 톡을 짧게나마 공개해 봐야겠네요ㅎㅎㅎ

그러게요.. 제 주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나는 노력을 안하고... 그 사람만 노력하는 관계가 있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문득 생각해보니.. 몇몇 관계가 생각나요.....
연락해야겠습니다 ㅠ

ㅜㅜ 저도 아마 몇몇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대방 혼자서 너무 애쓰지 않도록 같이 패달 밟아봅시다ㅎㅎㅎ
부족한 글에 이해해주셔서 고마워요 :)

드미님 글 읽으면서 잠시 친한 사이라고 소홀하게 혹은 막 대하진 않았나 잠깐 스스로를 돌아봤어요... 사람 사이는 정말 둘이 노력해야하는 거니까 저도 다시 마음 고쳐먹고~ 잘해야겠단 생각이드네요헷

ㅎㅎㅎ저도 많이 많이 노력해야하는 입장입니다ㅋㅋ
부족하죠. 주변에서 주는 것만 많이 받고 ㅜㅜ
같이 노력해 봅시닷!ㅎㅎㅎ
별거 아닌 글에 이해해주셔서 고마워요 :)

멋진 말이네여. 2인용 자전거.
저도 거기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몰라요. 뒤에 편히 앉아 경치나 감상하고, 힘들면 앞사람 등에 기대면서도 같이 열심히 발을 굴러야겠다는 생각은 못하는.. ㅠ.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페달을 돌려봐야겠어요.

제 친구놈에게 보여주고 싶어지는 글이군요-.-;;
참고로 제가 페달 밟는 입장.....ㅎ

좋은 비유의 좋은 글이네요 :)
확실히 스팀잇을 하면서 주변 이들과의 관계 또한 재정립되는 듯 해요-
드미님 글을 보니 더욱 주변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