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방금 전까지 용산에 있었다. 용산의 낮과 밤은 춥고 또 추웠다.
커피숍에서 몇시간 미팅을 하고 미래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한 뒤, 고깃집으로 가서 밥을 먹으며 또 몇시간 일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도중에 현재 요즘 최대 이슈인 정치 이야기도 참 많이 나왔는데, 용산의 한 고깃집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원희룡 이야기를 하고 또 어떤 할아버지는 윤석열 어쩌구 저쩌구 이야기를 하며 고깃집에서 조차 여와야가 나뉘어 시끄러운 이런저런 이야기가 펼쳐졌다.
나는 일단 미래의 자율성을 보장 받긴 했는데, 솔직히 어떻게 풀리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일 관련 이야기를 빠르면 1월 부터 이야기를 해보자고 이야기는 나왔는데 거기도 새로 꾸리고 하느라 정신이 없는건 마찬가지인 것 같았고, 오늘 잠깐 두 교수님의 일 이야기를 끼어 듣긴 했는데, 거기에 내가 도울 일이 있을지 잘 모르겠다. (물론 그런 이야기에 참여하고 나도 뭔가 질문하고 이런 행위 자체는 참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지만)
아무튼 그 두분이 나를 챙겨주려고 하시는 것을 보고 (이 자리도 나 때문에 생긴 거니까) 괜히 미안하고 내가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나를 아는 다른 박사님들이 그 교수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길레 자리를 만들고 일을 같이 해보자고 하는 걸까?
기나긴 저녁 식사가 끝나갈 무렵 결론은 정치 이야기로 끝이 났고, (그리고 학계나 연구소에서도 결국 정치가 중요하다는 이야기까지도...) 용산역으로 걸어 가면서 그 낡은 음식골목길에서 삐까뻔적한 빌딩들의 모습을 뒤로 하며 내일이면 과연 윤석열은 탄핵되고 시민들이 용산 관저로 몰려가 시위를 계속할까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이 춥고 깊은 용산의 밤,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10일전 그런 판단을 했으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지금까지 국정을 운영한 것일까?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도, 이런저런 정치 생각들과 혼란스러운 정국들, 또 그로 인해 시끄러워지는 집안 분위기가 나를 골치아프게 한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