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폭염에 건강 주의하자!

14일까지 폭염이 계속 될 것이라고 한다. 폭염이 문제인지 저혈당이 문제인지 갑자기 집안에 큰 일이 생겼어서 오늘 잠시 비상이 걸렸다. 헬스장에서 과격한 운동 + 폭염 등으로 인한 문제 같은데 저혈당 쇼크 인건지, 열사병 같은 건지... 갑자기 아버지가 순간 해리성 기억 장애 증상을 보여서 집에 혼자 있던 나는 엄청 당황을 했다.

동공관련, 얼굴 마비 증상 이런건 없었고 손발 저림, 어지럼증 이런거 다 없으시고 대화도 잘 다 되는데, 문제는 같은 질문을 계속 반복적으로 나에게 물어보셨고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었다. 이게 한 5분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는데, 혹시 뇌에 산소가 잘 공급이 안되나 싶어 심호흡도 크게 시키고 수분 부족문제인가 싶어 물도 가져다 드리고 에어컨도 켜서 방안 온도도 낮추고, 탈수로 인한 증상 같아 보여서 (아버지가 평소 운동을 매우 과하게 하시는 경향이 있다) 집 앞 마트에 가서 포카리 스웨트를 사와서 좀 드시고 에어컨과 선풍기로 휴식을 취하니 한 20-30분 뒤에 창백했던 얼굴도 돌아오고 대화랑 이야기도 잘 되서 일단 한 시름 놓았다.

병원이랑 약국도 하필 일요일에는 늦어야 1시까지고 구급실을 부를까 했는데 본인 의식이랑 신체 대사 활동들은 다 별탈 없어서, 이온음료랑 당 공급을 하고 휴식을 잠시 취하니 갑자기 괜찮아 지셨다고 하셔 다행이긴 한데, 일단 내일 병원에 꼭 가보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지 말로는 술 먹고 블랙아웃 온 그런 느낌이라는데... 좀 괜찮아지니까 본인이 핸드폰으로 하루종일 관련 증세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계시고, 가족들 다 모여서 밥 먹고 올림픽 경기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일단 앞으로 과격한 운동을 좀 자제하고 음주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내일 병원에 가기로 했으니.. 별 일 아니고 해프닝으로 끝나길 바란다.

방금 전까지 양궁 경기 열심히 보시다가 안방에 들어가서 주무시는데 나도 진짜 정신이 혼비백산 날아다녀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부랴부랴 기록을 남겨 놓고 혹시 몰라서 여기에도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