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한것도 없는데 엄청 힘이 들고 지치다. 이번주는 진짜 논문들을 엄청 읽긴 했는데 읽은 논문에 비해 이해도는 얼마나 올랐는지는 잘 모르겠다.
게임처럼 퀘스트 진행도나 진척도를 수치적으로 알 수 있으면 참 좋읉텐데, 실제 연구나 이해도는 그렇지 못해서 참 아쉽다. 누군가는 기존의 것들을 조금씩 보완(?)해서 잘 포장해서 논문들을 쓰곤 하는데 (항상 새롭고 창의적인 것들만 쓸 수는 없으니) 그런 것도 확실히 능력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까지 진행했던 방식과는 아예 다른 방식과 접근론으로 일감(내가 풀을 법한 문제)를 찾는 것이 확실히 쉽지 않다. 올해는 방향성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필요한 조각들을 수집하고 익히고 있는데, 이게 확실히 같이 할 사람들을 찾는, 인복도 어떤 일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것 같다.
비슷한 사고를 가지고 비슷한 일들을 할 사람들이 적어도 3-4명은 모이면 그래도 일이 어느정도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긴 한데, 뭐 이번에 새로 가게 될 곳들에 비슷한 분야의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고 했고 거기서 working group을 만든다고 했으니 기대가 상당히 많이 된다.
일단 여러 재밌어 보이는 논문들을 읽고는 있는데 지난주 이번주 읽었던 논문들은 계산보다는 거의 추상적인 수학 이론을 전개한 내용들이라, 다음주에는 드디어 내가 해볼법한 계산들이 많이 나와있는 분야들을 파볼까 한다.
근데 보니까 확실히 구조적 유사성이랑 내가 들은 앞으로 하고자 하는 것들과 연관성이 깊어 보이기는 한다. 필요한 계산 방법론과 스토리, 그리고 문제 파악만 되면 해볼법한게 많이 나오겠지? 신기한건 이런 추상적 구조에 관련된 논문이 철학 논문지에 실린다는 것, 영국 에는 철학과 수학도 거의 왔다갔다 한다는 점이다.
오늘 읽은 두 논문은 거의 철학 저널지에 실린 논문인데, 솔직히 역사와 방법론 이런 이야기를 논문으로 쓰나 했긴 한데(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을 분석하는 거라 과학의 연구 논문이랑 좀 달라서 그냥 lecture notes 이런거나 memorial 이런걸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확실히 이런 문제가 철학적 관점에서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수리논리학적 관점에서도 아직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에 공부할 것들이 많아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솔직히 공부하는 맛은 있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이런 일들을 할거고 또 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굳이 내가 그 분야를 해서 뭔가 후발주자로 해야 하는가란 생각도 있지만, 이런 분야에 미국이나 아시아 쪽 사람들은 거의 연구를 안 하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무엇보다 내가 가진 배경지식을 기반으로 보았을 때, 생각보다 그렇게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지는 않다.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이고, 내 스스로의 정신건강을 잘 다루는가와의 싸움인데, 내가 잘 이겨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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