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약속

in kr-diary •  7 years ago  (edited)

어제가 이나라 Mother’s day 였는데 신랑이 농구하러 가버리고, 교회 다녀와서 우리끼리 저녁먹고, 엄마날인지도 모르게 보냈었다. 그래도 좀 미안했는지 쇼핑하러 나가자 해서 쇼핑은 무슨 쇼핑~ 하며 따라 나왔다.

엄마날 아빠날 구분해서 쇼핑몰마다 프로모에 파티에 난리도 아니다. Happy mother’s day 라는 문자메시지를, 연락이 더이상 없는 대학원 동기 한테서도 받았다. 단체 메세지를 남발하고 있다 다들 ㅋ

그래도 나도 엄마인지라, 내가 엄마로서 대접받는거 같아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다. 본디 무뚝뚝한 경상도 집안에서 자라 무슨 무슨 날 챙기고 하는걸 잘 못한다. 그래서 우리집 애들도 다른집 애들에 비해 그런거에 무감한 편이다. 나이가 들고 뭔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스스로 우러나온 말로, “엄마 사랑해요, 고마워요” 해 주면 그걸로 충분히 고마울 듯 하다.

나랑 다르게 세상 다정한 집안에서 자란 신랑은 오글거리는 표현도 잘하고 이것저것 잘 챙기는 사람이다. 그런 성향을 우리 둘째가 닮고, 우리 딸은 나랑 그냥 판박이다. 아빠가 어떻게 한 번 안아볼려고 해도 기겁을 하고 아빠를 슬프게 한다.

우리 딸이 태어났을 때, 아니, 뱃속에 있을 때, 딸이라는 것을 안 그날, 신랑에게 부탁했었다. 좋은 아빠가 아니라, 세상에서 최고 좋은 아빠가 되어달라고. 나는 아버지의 사랑이라는걸 모른다. 살아오면서 꼭 채워져야 하는 그런 어떤 부분이, 나는 결핍된 채로 살았다. 그래서 사는 내내 힘들었다. 우리 딸은 충만한 채로 살아야 한다. 그걸 채워줄 사람은 아버지여야 한다.

연애 하는 내내 속얘기 한 번 안하고, 그렇게 쫄쫄 따라다니다가, 결혼해서 배불러서는 눈물 콧물 흘리며 쏟아낸 나의 고백에, 신랑도 당황하고 말하는 나도 당황했었다.

그리고 우리 딸이 태어난 분만실에서, 아이를 받아 안자마자 신랑이 이야기했다.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아빠가 되어줄께... 잊지마... 아빠가 약속했어... 절대 잊으면 안돼...

분만실은 눈물바다가 되고... 간호사까지 울었다는ㅋ

내가 너무 방심한 탓에 우리딸은 아빠밖에 몰랐고 어느새 집안에서 소외되던 내가, 고심 끝에 2:1의 상황을 2:2로 만들고 싶어 둘째를 낳았는데, 현재 스코어 3:1이다ㅜ

결론은, 엄마로 뿌듯할 만큼, 우리 아이들 너무 착하고 예쁘게 잘 자라고 있어 엄마의 날에 흐뭇하다는.

소싯적에 뽀뽀뽀까지 나갔던 최강미모 우리딸은 지금은 인생 최고 못생긴 시기를 지나는 중.

그리고 머리통이 커서 걱정인 둘째 ㅋ

오늘밤에 출장 간다는 신랑이 오늘따라 왜이렇게 부산을 떨면서 배터지게 먹이고 옷사주고 신발사주고 난리지?

나: 혹시 여자 생겼어? ㅋㅋ
신랑: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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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코어 3:1, ㅎㅎㅎㅎ 그래도 져주는 게임이지만 엄청 행복한 게임이겟군요.

ㅋㅋㅋ 네 그러네요. 근데 가끔 서운하고 막 서럽고 그래요. 하루종일 지들 따라다니고 밥먹이고 하는 사람이 누군데ㅜ 잠깐잠깐 얼굴보고 오케이! 하는 아빠만 좋아하는 ㅜ

와와 최강미모 인정!!

감사합니당

최강미모 인정합니다. 진짜. 예비 딸바보가 심히 부럽습니다. ^^예비 딸바보라고 했지 결혼했다고는 안했습니다.

이야, 최강 미모 인정!!!! 그라고, 신랑 자랑 그만 좀 해욧!!!

잘보면 아시겠지만 자랑은 죄다 과거형, 현재형은 여자생겼어? ㅋ

따님이 연예인인데요? 뽀뽀뽀가 아니라도 어디선가 본 듯한.ㅎㅎ

아 정말요? ㅎㅎ 혹시 저 아는 분일까요? ㅎㅎ

딸 최강미모 맞네요. ^^

고마워요 나하님!

없는 것을 줄 수는 없고
사랑이 넘치는 남편인가 봅니다...

사랑이 넘치지요 암요ㅜ 줄줄 새서 문제

머리통 이야길 하면서 저 각도로 찍으시다니;;;ㅋㅋㅋㅋ

우리 둘째에 관심 가져주신 유일한 제이미님 ㅜ 딸사진은 5년전인데 아들은 오늘이라 정면촬영이 부담스러워 ㅎㅎ

ㅋㅋㅋ 역시 너무 잘해주면 안되는건가요.... ㅋㅋ
저도 이쁜딸을 염원하며... 화이팅!!!

갑자기 저러니까요

그리고 우리 딸이 태어난 분만실에서, 아이를 받아 안자마자 신랑이 이야기했다.
세상에서 최고로 좋은 아빠가 되어줄께... 잊지마... 아빠가 약속했어... 절대 잊으면 안돼...
분만실은 눈물바다가 되고... 간호사까지 울었다는ㅋ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는걸요?ㅎㅎ 남편 분이 부탁을 잊지 않고 분만실에서 그렇게 바로 말해주다니~ 저도 감동해서 울뻔했습니다...ㅠㅠ 멋지세요~ 경상도 사람들은 알잖아요~ 그런 오글거리는 말 한 번 하기가 참 어렵고....그게 마음에는 있는데 잘 안 되고~ 남편이 잘해주면 고맙고 그렇지요^^
그래서 저렇게 예쁘게 컸나요~ 최강미모!!!!!!!

경상도 여자시군요! 네 저때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해요. 아빠로서 최고지여. 남편으로서는 평균ㅋ 저사진은 5년 전이에요. 지금은 못생긴 시기 지나고 있어요 ㅎㅎ

오 최강미모 맞네요... 아빠 닮았.......
자신과의 약속이었겠죠.. 신랑분은 잘 지키실 거 같아요.. 무뚝뚝이 북키퍼님을 울릴 정도면..

저닮았습니다~~ ㅎㅎ

내가 너무 방심한 탓에 우리딸은 아빠밖에 몰랐고 어느새 집안에서 소외되던 내가, 고심 끝에 2:1의 상황을 2:2로 만들고 싶어 둘째를 낳았는데, 현재 스코어 3:1이다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딸이 둘이라는 말씀이죠?

덧붙이는 말.
사진을 보니 아드님인 것 같네요. 아빠랑 더 친한 아이들인가 봅니다. ;)

아빠는 무조건 오케이~ 엄마는 항상 안돼~~ 물리적으로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으니 오케이로 때웁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라 생각하며 읽다가 마지막에 빵.ㅋㅋㅋㅋㅋ 따님의 미모가 반짝반짝 빛나네요^^

ㅋㅋ 너무 오글거려서 현실대화 좀 넣어봤습니다. ㅎㅎ

'예쁜 누나'가 실화임을 다시 한 번 알게되었네요. 아빠를 닮았으려나...
세상에서 최고 좋은 아빠가 되어주라는 말 많이 공감되네요.
오늘밤 지나 1:2 스코어 잘 견뎌내시길!ㅎㅎㅎ

저닮았어요 ㅎㅎ 근데 엄마는 과거형, 예쁜누나였다 ㅜ 슬프지만

아역배우인가 했더니~뽀뽀뽀 나올만 한걸요^^
어머니날의 내용은 잊혀지고 이쁨 이쁨만 기억나요 ㅎ

내말이요. 나 엄마로 잘하고 있쪄용~ 요말은 쏙 들어가고 미모만 ㅋ

와 애기들 정말 예쁩니다. 둘째도 귀여움이 바로 보이네요ㅋㅋㅋ

헤헤 감사해요. 딸은 이제 애기가 아니랍니다. 이미 십대. 저사진은 5년전, 지금 사진은 공개하기 그래서요...

벌써 5년이나 지났군요!

어머 정말 촤강 미모에요 !!!^^

감사해요^^

딸아이가 한미모하는데요! 북키퍼님을 닮은 건가요? ㅎㅎ
현재 스코어스 3대1 ? 동점 될때까지 가보자구요~ ㅋㅋㅋ

동점되려면 두마리나 더 낳아야 되는데 낳다가 죽을지도 몰라요ㅜ 여기 친구들이랑 하는 농담이 있어요. Kitchen closed!!

최강미모 인정! 엄마 닮은거죠? ㅎㅎㅎㅎㅎㅎ 진짜 이쁘다! 우리 애들도 인생에서 가장 못 생긴 시기중이랍니다 ㅋㅋㅋㅋ

다들 의심하시는데 저 닮았습니다 ㅋ ㅋ 지금 못생긴 시기에요 맞아요ㅜ

그럼 북키퍼님도... 우월한 유전자의 해맑은 눈동자입니다..^^ 신랑분이 미리 그리워질까봐 그리하셨나봐요..

아마 너무 좋아서 그런거 아닐까요? ㅋ

너무 이쁘다...........ㅠㅠ

울지마세요 일라일라님... 당신의 미모를 생각하심 ㅎㅎ

콩 심는데 콩 난다더니 옛말에 틀린것이 하나도 없군요 ㅎㅎ 우월한 유전자가 고대로 전해지네요

하하 감사해요. 근데 엄마는 과거형, 예뻤다ㅜ

ㅋㅋㅋ엄마의 날에 엄마에게 아이들 맞기고 나가셔서 찔리셨나보네요~ㅋㅋ여자가 생겼냐니!!ㅋㅋㅋ

ㅋㅋㅋ 요새 하도 뚱해서 회사만 왔다갔다 미워죽는줄 알았거든요 ㅋㅋ

ㅋㅋㅋ이미 밉보인게 있었군요!ㅋㅋ

글에서 행복이..뿜어져 나오네요. 사랑받는 남편은 저렇게 해야하는구나. 배우고 갑니다ㅎㅎㅎ 따님 사진은 연예인 어릴적 사진인줄 알았어요ㅎㅎ

사랑받아 보여요? ㅋㅋㅋ 너무 미움 받아서 요새 불쌍함 ㅜ

옛날에 한국도 어버이날이 아니라 어머니 날이었죠. 나중에 합쳐져 어버이날이 됐지만요. ㅎㅎ

그나저나 아이의 미모를 보니 키퍼님의 미모도 가늠이 가는데요. :)

그 북키퍼님의 미모는 안타깝게도 과거형이라는 ㅜ 폭삭 늙었어요ㅜ

저희 신랑도 오글거리고 다정했는데, 저 때문에 변했어요 ㅜ.ㅜ
이쁜 아들 딸 덕분에 행복한 하루하루가 눈에 선합니다 ^^

우리신랑도 나때문에 변했어요ㅜ 우리 같이 반성합시다.ㅜㅜ

뽀뽀뽀!
연예인 가문이시군요 ㅎㅎ

글을 읽으며 따라가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 했어요~~
감동적이면서도 유쾌해서 부러운 글이어요...ㅜㅜ

부럽다뇨 하하. 제 글을 읽고 감동하시니ㅜ제가 감동입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짱짱맨!

ㅋㅋㅋ 의심병^^
따님 뽀뽀뽀 나올만한 미모네용

감사합니다 알렉스님. 아내분 배속의 아이에게 꼭 약속해주세요. 새상에서 최고로 좋은 아빠가 되어 주겠다고 ㅎㅎ 딸이든 아들이든. 딸이면 더 좋구여^^

따님을 보니 북키퍼님도 한 미모 하실것이 분명...

모~든 답글에 밝혔지만, 북키퍼의 미모는 과거형 ㅋ

어머...북키퍼님 드라마에 너무 빠진 것 아니냐고 왜 포스팅 안 올리시냐고 쓰고 와 보니...이렇게 예쁜 딸램 사진이!!!!!!!!!!!!!
우와! 역시 북키퍼님은 최고 미녀가 맞네요 맞아!!!
그리고 과거의 신랑분 멋져요...ㅎㅎ
현실은 여자 생겼어라고 하시니...옛날에 대고 말해 봅니다.ㅎㅎ

ㅋㅋㅋ 디디엘엘님 과거형 과거형... 예뻤ㅜㅜ 여자 안생긴건 다행 ㅋ

남편이 지고지순하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지고지순해서 여자생길 걱정은 안하는데, 그 외 모든 걱정은 다 시키는... 그런 신랑이랍니다ㅜ

ㅋㅋㅋ... 남편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받아보십시요^^

미워 죽겠삼 ㅋ

앗..;;; 마지막 말... 싫습니다 싫어욧!! ㅋㅋㅋ
결혼과 임신으로 세상 전부를 다 가지셨어요~!!
메가님의 글(맞나..?)에 댓글 보고 살짝 눈물흘리며 봤는데.. (정확히 어디서 이 글을 본건 기억하는데..;;ㅋ)
신랑님의 다짐아닌 진심이 또 한번 저를 울컥하게 하네요~ 감동입니다!!!!

아ㅜ보셨군요! 맞아요 @megaspore 님 글 댓글이었어요. 그 분을 조심하세요~ 속얘기란 얘기는 다 하게 만드는 이상한 사람이예요 💕

따님이 너무 이쁘네요. 최강 미모로 뽀뽀뽀 휩쓸만 했습니다.^^ 그런데 신랑에게 질문은...ㅠ.ㅠ

요새 너무 미워요ㅠ 엄마날 보삼~ 남들은 꽃다발 주고 밥먹고 하는데. 아침에 교회갈때 피곤해 보여(밤새 농구하시고 술드시느라) 그냥 푹 자~ 내가 애들 데리고 갔다올께~ 하고 교회도 혼자 갔는데 오니까 농구하러 가고 없 ㅜㅜ 제가 경상도 여자라 그래요 ㅎㅎ 저 말의 의미는 딴여자 안보고 나만 봐서 고마워~~ 예요 ㅎㅎ

저도 "질문 ㅠ.ㅠ 이렇게 좋은 질문을 하실수 있는거에요"^^ 였습니다.ㅎㅎㅎ

ㅋㅋ 스티밋 실시간 답글 중입니다 ㅋㅋ

오 뽀뽀뽀 진짜이뻐용

고마워용 ㅎㅎ

세상에서 최고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멋진 약속.... 감동적이에요 ㅎㅎ ㅋㅋ무뚞뚝한 아내와 사랑넘치는 남편 ㅋㅋ 사랑스러운 가족이에요! ㅎㅎ

감사해요^^

  ·  7 years ago (edited)

고심 끝에 2:1의 상황을 2:2로 만들고 싶어 둘째를 낳았는데, 현재 스코어 3:1이다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따님의 최강미모........ 훗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가능성 높은데요~!!ㅎㅎ

지금은 못생긴 시기를 지나고 있어요 ㅎㅎ

따님이 너무 예쁘네요, 눈매도, 콧날도, 다문 입도요 ㅎㅎ

감사합니다. 지금은 십대라 본인 인생 중 가장 못생긴 시기를 지나고 있지요 ㅋ

북키퍼님의 그 '결핍' 이.... 자녀분들에게는 최고의 아빠를 선물해주었군요. (그래서 현재스코어가... ㅜㅜ ㅎㅎㅎ) 요즘 통 부러운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족이 있는 사람이 세상 부자처럼 보이네요. 북키퍼님의 시선이 담겨 더욱 더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자기 전에 눈팅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실패! Happy belated Mother's day! :)

흐흐흐 저도 자기로 해놓고 계속 눈팅 중ㅋ 고마워용 ㅎㅎ

소싯적에 뽀뽀뽀까지 나갔던 최강미모.. ㅎㄷㄷ

ㅋㅋㅋ 실화입니다

세상에 딸이 정말 최강미모를 지녔네요. 거기다 한똘똘하겠어요~~
저는 경상도 출신도 아닌데, 남에게 살갑게 하는 걸 잘 못한답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수록 모난 데가 조금씩 마모되는지, 덜 까탈을 부리긴 하더라구요.

각자 개성껏 사는 거라고 봅니다^^

언제나 좋은 글 고맙습니다.
힐링이벤트 #2-1 생각나눔 마감하고 #2-2 시작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