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오랜만에 성적표를 찾아보고 떠오른 생각

in kr-diary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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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대학교 성적표를 찾아봤다. 그 때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복수전공도 하지 않았고, 단일전공으로 학사과정을 마쳤다. 아마도 복수전공이 의미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수능점수에 맞추어서 입학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부만 하고 놀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대학생활에는 부모님의 간섭을 받기 싫었기 때문에 장학금을 받기 위한 점수를 받는 것이 목표였었다.

#2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고등학교 비평준화 정책이 시행중이었기 때문에 고입선발고사를 통해서 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수능시험과는 다르게 각 지역마다 배점이 달랐고, 내신과 선발고사 점수를 합산해서 평가했었다. 전문계 고등학교 지원을 먼저 받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중위권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지금은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

#3

중학교를 다닐 때 고입선발고사는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애매한 점수를 받으면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가야할 수도 있는 이상한 제도였다. 내신점수도 합산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해야하고, 중3 겨울에 치르는 고입선발고사도 준비해야했다. 부모님의 기대를 받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는지 중학교 2학년 때, 잠시 동안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겠다.)

#4

다행히도 고등학교는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입학할 수 있었다. 다음 문제는 대학교였다. 전국의 고등학생과 재수생이 함께 치르는 수능시험은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중학교를 다닐 때는 나름 전교 상위권에 있었는데, 비평준화로 인해서 동네에서 잘났다고 소문난 학생들을 하나의 고등학교에 모아놓으니 엄청난 열등감을 느꼈었다. 그래서 내신점수는 포기하고 수능점수만 반영되는 정시모집에 올인하기로 했었다.

#5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공황장애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다행히 약을 한 번 처방받고, 수능시험 때 까지는 증상이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멀게만 느껴졌던 수능시험은 여지없이 다가왔고, 실제 수능점수는 모의고사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정말 운이 좋게도 지방거점국립대학교에 추가합격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6

나는 깊게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성향이다. 그래서 5지 선택형시험보다 서술형시험이 나에게는 비교적 마음에 들었다. 뭐, 그렇다고 시험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답이 정해져 있는 시험은 항상 틀릴 것에 대한 부담을 주기 마련이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정답을 맞추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7

이제는 의미가 없어져버린 성적표를 보고 있다보니 허탈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이 있다. 나는 종종 생각에 잠기는 것을 즐겼었고, 그것을 정리해서 남들에게 보여줄 때 행복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아버지께서는 그 모습을 보시고,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잘하는 것을 공짜로 알려주지 마라."

#8

스팀잇에서는 글을 작성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내가 알게된 것, 배운 것들을 대가 없이 설명해주던 나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물론 관심을 적게 받으면 보상도 적게 받지만, 보상이 주된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괜찮다. 평소에 생각이 많아서 걱정도 많이하고, 뜬금없이 혼자서 웃기도 한다. 복잡한 머릿속을 비워내기 위한 공간에서 다른 스티미언과 소통도 하면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100% 이상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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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엄청 좋네요. !!!
대 to the 박!!
근데 집 나와서 잘 있어요?? 걱정. ㅠㅠ

대박까지는 아닙니다.ㅋㅋ
몸은 좀 불편해도 마음은 아주 편합니다! 감사합니다. :D

음~~~ 어릴때부터 공부를 잘하셨군요!!
거기다가 서술형을 좋아하셨다니...ㅋㅋㅋ 저에게는 상상도 못할 일이네요~

그나마 시험에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그랬을까요?ㅎㅎ

성적표 ... 긴장하게 하는 물건이죠.
참 새삼스럽네요. 회사와서 이제 끝났나 했더니 인사평가가 있더라구요. 그래도 예전 성적표에 비해면 뭐~~

혼자 사는게 아니라면 성적표는 계속 따라다니는 것 같아요.ㅠㅠ

중학교 때 블로글 하셨으면 중학교 나온지 얼마 안 되신 것 같은데 고입선발고사가 오래동안 남아 있는 지역에 계셨나보네요, ㅋㅋㅋㅋ 나이 추리 중 ㅋㅋㅋㅋ

스티밋에서 백퍼센트 만족한다니 제가 다 기쁩니당! :)

정답은 27살입니다.ㅎㅎ
스팀잇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네요! :D

애기애기네요 아직 :)

그래도 공부 잘하셨네요 ^^

감사합니다. :D

아.. 전 학사경고 2번연속... 3학기째 간신히 면하고..
또 경고.. ^^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ㅎ

대학생활을 열심히 즐기셨군요! 부럽습니다.ㅎㅎ

오...!! 공부 엄청 열심히 하셨나보네요
성적이 가면 갈수록 좋아지시네요!!

감사합니다. :D

어느곳에 있던지 지금을 즐기시기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는데말이죠ㅎ

행복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성적이 점점 좋아지시네요ㅎㅎ
한손님 집나와서 식사는 꼭챙겨드세요!!

밥은 잘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D

우아 엘리트~!! 졸업하고 성적을 인터넷으로 열람이 가능한가보군요~!?

재학중일 때도, 졸업 후에도 학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던걸요?ㅎㅎ

  ·  7 years ago (edited)

음.. 저는 나중에 하고 싶은 것이 생겨서 대학을 편입하게 되었을 때 별로 가고 싶어서 간 곳은 아니었지만 학점관리를 해두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었어요:) 한손님도 나중에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ㅎ 감사합니다.^--^

공부를 잘 하셨네요~ 이런건 열람하고 자랑해야죠 ^^
힘든거 생각말고 스팀잇에서 스트레스 푸세요 ^^

감사합니다! ^---^

저는 대학 입시 때 부모님의 기대가 버거웠었어요. 중학교 때까지는 내가 원해서 공부하고, 외고에 진학하고.. 그런데 특목고 진학으로 인해서 당연히 명문대를 갈거란 부모님의 기대가 너무 커서 수능 이후에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 때 받은 상처가 아직도 완전히 낫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어느정도 잊혀지고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으로 흘려보냈습니다.

한손님이 과거에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글을 쓰고 계신다니 다행입니다 :)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감정을 나눠요!

부모님 세대는 어쩔수 없이 공부를 강요하게 되는 것 같아요.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사실 공부하는 것이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거든요. 여기에서 성공이라는 것은 남들처럼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을 사고 하는 것들 이에요.

이제는 지나간 일이니 추억으로 남기고, 미래를 계획해야겠죠. 감사합니다.ㅎㅎ

그러니까....크흠... 성적이 좋으셨군요?

글쎄요... 저보다 높은 점수도 많아서 잘 모르겠네요.ㅎ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전체 평점을 4점대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졸업을 앞두고 간신히 맞추었습니다. :D

부모님의 사랑 듬뿍 받으셨겠어요^^

부모님께서 성적에 대해서는 별 말씀이 없으셨어요.ㅎ

저와 비슷한 세대이신 것 같아요~^^공부와 피터지게 싸운 그 시절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그런 날이 있기에 오늘같은 날도 있겠죠? ㅎㅎ 잡담이었습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열심히 놀겠습니다!ㅋㅋㅋ

1). 대학교 시절 후회되는게 복수 전공을 선택안 한 것이 후회가 되네요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은데 한 가지만 파서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동아리 활동에 집중하느라 복수전공을 선택하지 않았었네요. 2학년 때는 동아리에 빠져서 성적이 떡락했죠.ㅋㅋ

학교 다닐때와 입시때는 성적이 전부인것 같고 공부에서 실수하면 그걸로 인생 끝인줄 알았는데, 사회 나와보니 공부는 그저 인생의 작은 일부일 뿐이었네요;

사실 제일 중요한건 돈

여튼 왜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했어야 했는지 돌아보면 좀 허탈합니다.

시험과는 별개로 많이 배우는 것은 좋은 것 같아요.ㅎ

언제나 좋은 글 고맙습니다.
힐링이벤트 #2-1 생각나눔 마감하고 #2-2 시작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D

한손님 아버지께서 한손님께 해주셨다는 말씀이 제게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네가 잘하는 것을 공짜로 알려주지 마라."

콘텐츠 제작자들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

대학 성적보니 열심히 ,성실히 생활한 증거네요 ㅎㅎ

2학년 때는 동아리 활동에 푹 빠져서 복학버프도 없었습니다.ㅋㅋ

성적이 퍼펙 노력했다는 증거네요

감사합니다. :D

제 성적표에 비하면 월등하십니다^^..
오랜만에 성적표를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아요

'예전의 나'는 어땠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ㅎㅎ

  ·  7 years ago (edited)

공부를 엄청 열심히 하셨네요!~
꼭!~ 대성하실거예요!~^^
스팀 이웃으로 항상 지켜봐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가 잘하는 것을 공짜로 알려주지 마라."
아버님께서 확실하셨네요.ㅎㅎ

반박할 여지가 없는 말입니다.ㅎㅎ

저는 한손님보다 어리지만, 고입선발고사를 봤습니다! 이제는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저는 고등학교를 실패한 케이스였습니다 ㅠㅠ 그래서 소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이 많은 좋은 고등학교에 가지 못한것에 대해 열등감을 느꼈었는데, 한손님의 글을 읽으며 오히려 또 열등감을 받을 수 있겠다는 걸 느꼈어요.

한손님의 고민들과 생각을 스팀잇에 풀어 놓음으로써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응원 감사합니다. :D

공부를 정말 잘하셨는데요...?
제가 너무 못해서 너무 작아집니다..ㅎㅎㅎ
업봇 하고 팔로하고갑니다..ㅎㅎ

모두 지나간 일입니다. 현재가 중요하겠죠.ㅎㅎ 감사합니다.

ㅎㅎㅎ 참 그땐 왜그렇게 공부하기도 싫고 도망다니고만 싶었는지...
지금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은거 같기도하고요 ㅎㅎ

성적이 후덜덜 하신데요ㅎㅎ저도 만족하며 스팀잇 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이 정말 좋습니다. :D

블로그를 하신지 오래 되셨군요? ㅎㅎ 어쩐지 뭔가 내공이 느껴진다 했습니다~ 아버지께도 스팀잇 주소 알려주시죠~ 근황이라도 보실 수 있게 ^^

  ·  7 years ago (edited)

제가 블로그를 하는 줄은 아시지만, 주소는 알려드리지 않았어요. 스팀잇까지 간섭받고 싶지 않았거든요.ㅎㅎ

공부 엄청 잘하셨네요..
제 성적표는 그냥 찢어버렸는데;

공부는 평범한 수준으로 합니다. 다만,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ㅎㅎ

공부 완전 잘하셨네요ㄷㄷ
밥 잘 챙겨드시길 바랍니다~^^

밥 잘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