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주머니 속의 캥거루 새끼

in kr-diary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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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에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다. 지난 번에 꿈 이야기를 작성한 뒤에도 몇 번 더 꿈을 꾸었다. 꿈의 내용이 그다지 기분좋은 내용은 아니다. 게다가 잠에서 자꾸 깨어나는 일이 많아져서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다.

#2

나는 집을 나온 뒤로는 부모님과 연락하지 않고 있고, 부모님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신다. 스스로 당당해질 때 까지는 먼저 찾아가고 싶지도 않고 연락하고 싶지도 않다. 부모님 사이에 문제가 있는데, 나와 동생은 그것에 대해 딱히 할 말도 없고 누군가의 편을 들고 싶지도 않다.

#3

어제 꾸었던 꿈에서는 부모님께서 등장했다. 내가 있는 곳을 어떻게 아셨는지 자취방을 찾아오셨고, 지금의 내 모습을 한심해 하셨다. 시간낭비하지 말고 집으로 들어오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나는 조금도 기다려주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에 너무나 화가났다. 귀에 들리는 말은 모두 무시하고, 간단하게 짐을 챙겨서 자취방을 나왔다. 또 다른 곳을 찾으면 그만이다.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들어서 태양을 쳐다보는 순간에 잠에서 깼다.

#4

나는 이미 대학교를 졸업했고, 동생은 졸업을 앞두고 있다. 부모님께서는 주머니 속의 캥거루 새끼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자꾸만 간섭하고 싶어하신다.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모순 때문에 나와 동생은 최대한 빨리 부모님의 곁을 떠나고 싶어한다.

#5

나는 지금 당장 돈을 벌고 있지는 않다. 사실상 스팀잇 지갑에 있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나는 푼돈을 벌 시간에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싶다. 누군가의 밑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도 잘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원하는 그림은 아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창업을 계획했었지만 부모님(특히 아버지)의 권유로 수험생활을 했을 뿐이다. 사업자 등록증을 받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스스로 취소했을 때는 정말 기분이 X 같았다. 실패할 기회도 주지 않으시려는 것일까. 하...

#6

나는 6월이 되어서 운동을 시작했다. 예전에 드라마 '미생'을 보면 주인공 장그래(임시완)의 스승이 이런 조언을 한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네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 회복이 더딘 이유. 실수한 후 복구가 늦은 이유. 모두 체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네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돼."

#7

지금의 상황에서 내가 믿을 것은 나의 몸과 정신 밖에 없다. 아무도 나를 대신해서 무상으로 무언가를 해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위한 준비과정으로 체력을 우선순위로 정했다. 나는 꾸준히 하는 것에는 자신이 있다. 앞으로는 실천하는 일만 남았다. 미래의 나에게 미리 말해주고 싶다. "역시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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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님도 무척 잘하고 계신다는거 아시죠?^^

역시 잘했어!! 같이 외쳐드립니다 ㅎㅎㅎ

어렵겠네요, 단순 응원만 해주고 싶기도 한데, 부모님이 또 무엇을 원하시는지 대화를 나눠보라고 하고 싶기도 하고, 물론 한손님이 잘하셨겠지만, 아무쪼록 부모님과 원만한 해결을 기도합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지 않습니까, 한손님이 다시 한번 잘 설득해보세요 ㅎ 화이팅입니다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해지죠~!
한손님 화이팅하세요:]

응원해요. 하고자 하는 일을 마음 껏 하기위해선 일단 체력이 있어야하니까 운동 시작하신 것도 정말 잘하신거같아요! 저도 어렸을때부터 아버지가 본인의 희망사항을 계속해서 투영시키셔서 많이 싸우고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기도하고, 사실상 지원을 받고 있는 처지라 어느정도는 따르기도 해요. 엄청 무력한 상태.. 그렇기 때문에 한손님이 적극적으로 출가(?) 하신 것도 멋지게 보여요.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좋은 말이네요 . 저도 어디다 붙여놓고 맨날 쳐다봐야겠어요.
운동을 너무 안해서리..

맞아요.. 가장 밑바닥에서 체력이 없으면 뭐든 일어설수있는힘이 없어지더라구요.. 자신의 삶을 위해 잘해나가고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어떻게든 찾아서 오시는 모습으로 꿈에 나오실 정도면, 한손님도 내심 부모님 생각이나 걱정 많이 하시는군요.언젠가 지금보다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오겠죠.

꾸준히 하는것에 스스로가 자신있다고 말할 정도면....
대단한 근성이 느껴지네요!! 화이팅 입니다.

한손님의 앞으로가 정말 기대가 되네요!
힘내세요 ^^

한손님의 멋진 미래가 기다려집니다.
체력 못지 않게 충분한 수면도 취하시길 바랄게요

체력을 늘리고 운동을 하는건 어쩌면 가장 원초적으로 끈기를 기르는 일이 아닐까요.
힘들고 그만 하고 싶지만, 버티는게 다른 어떤것 보다 몸에 와닿기 때문이죠.
글 잘 읽었습니다.
팔로 하고 갈게요!

요즘 운동을 열심히 한다 싶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으셨군요...! 근데 정말 공감이 되는게 저 운동 다닐때 모임 사람들이 늘 하던 말이었어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물론 예외는 있겠지만 운동하시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좋은 분들이 많더라구요 :) 함께 열심히 체력을 기릅시다! 그래서 꼭 많은것을 이루는 미래로 나아가요! 화이팅

  ·  7 years ago (edited)

건강한 체력, 구체적으로 트실한 근육은 평생, 죽기전까지
유지해야할 밑천이죠 ㅎㅎ
나이좀 있는 제가 조언 드리면, 결코....
굶지 않아요
마음을 강하게 하시고, 힘내세요

지금도 잘하고 계세요!!! 한손님 이루고 싶은거에 대해 노력하는 모습 응원합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이것은 진짜 명언입니다. 머리만 쓰는 일을 해도 체력이 먼저 딸리지요. 몸이란 게 꼭 노가다해야 상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저도 한손님처럼 운동 좀 해야 될텐데 말이지요;

건강한 몸이 정신을 뒷받침하죠.
'꾸준히'라는 건 지루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지치기도 하지만 결국은 결과를 보여주는 힘입니다.
힘내세요!

정말로 건강한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나오는거니까
한손님 정말 응원할게요..^^
더 잘되실 겁니다.
지금도 괜찮아요. 잘 하고 계십니다.

늘 응원합니다. 몸관리 잘하시고, 혼자살땐 잘먹고 잘자고 건강 또 건강이 우선입니다!!

미생에서 그런 훌륭한 말이 나왔군요~ 열심히 봤는데, 그 중요한 말을 잊고 살았네요 ^^

언제나 응원합니다.
미래에 역시 잘했다는 이야기가 반드시 나올 거라 믿습니다!

지금의 한손님도 잘하고 계십니다!! 미래의 한손님도 역시 마찮가지로 잘하고 계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