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댓말로 쓰는 막간 일기 (추가)

in kr-diary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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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쓴 글에 댓글과 보팅으로 너무나 많은 응원과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청승맞지만 몇번이나 눈물이 핑 돌아서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예전엔 강해야 한다는 강박같은 것이 있어 어떻게든 눈물을 참았는데 나이들수록 울보가 되어가는 것 같네요. 나약해지는 것 같아 자존심도 좀 상합니다. 아무튼 이럴 때마다 ‘내가 또 스팀잇을 얕봤구나. 여길 떠나기는 글렀’ 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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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저는 미국 몬타나라는 곳에 있었는데, 엄마는 예전에도 자전고 충돌 사고랍시고 허무맹랑한 일로 구급차를 타신 적이 있어 이번에도 무릎이나 까지셨겠지 싶었지요. 실제로 아빠도 별 일이 아니라고 하셨고요. 그렇게 보름쯤 지났을까. 싸이월드는 어떻게 알고 가입하셨는지, 아버지께서 제 미니홈피에 찾아와 댓글 하나를 달아놓으셨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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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안했는데... 저와는 거의 대화가 없던 아빠가 그런 다정한(?) 댓글을 굳이 달아놓고 가시다니.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쩐지 엄마랑 통 전화통화를 할 수도 없었고요. 어느날, 마침 한국에 있던 사촌동생에게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언니 어떡해, 이모 뇌에서 피가 안멈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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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학교는 자퇴처리를 했는데 제 사연을 듣고 등록금을 전액 환불해주더군요. 그제서야 이모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걱정할까봐 엄마 소식을 전하지 말라던 아빠의 간곡한 당부가 있었는데, 사실 얼른 제가 왔으면 좋겠다고. 제 목소리를 들으면 엄마가 깨어날 것만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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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는 아빠가 홀로 마중을 나와 계셨습니다. 엄마에 관한 이야기는 일체 없고, 날씨 얘기나 나눴지요. 엄마는 제가 도착하기 직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지셨습니다. 백발이 되어 병원침대에 누워 계시는 엄마는 깊은 잠에 빠져 계신 것만 같아서, 저는 엄마한테 계속 말을 걸었어요. 비행기 타고 오는 길에 창밖에 별이 엄청 많이 떠있었어. 시애틀에 경유했는데 대기 시간이 길어서 시내에 나가 수산시장도 구경하고...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대답은 커녕 눈길 한번 안주시더라구요. 한달이 지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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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도 독하디 독하게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는 소리를 하려다가 얘기가 여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는 왜 울컥울컥하는지. 하필 한국에 온 뒤 처음으로 노트북을 가지고 카페에 나와 글을 쓰고 있는데 난감하네요. 그렇다고 슬픔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데이빗 게타(David Guetta) 의 흥겨운 음악을 듣고 있어요. 병원에서도 그다지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문병 온 사람들은 엄마가 꾼 돈을 안 갚으려고 저런다는 둥 농담을 일삼았고, 혼수상태에 빠진 엄마보다는 럭비선수처럼 살이 찐 저 때문에 더 충격을 받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몬타나에서 취미로 럭비를 하며 토너먼트까지 나갔었어요. 이 얘기는 왜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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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할머니댁에 다녀왔습니다. 아빠 차(오빠 차 아님...) 를 얻어타고 갔는데, 전날 아빠와 크게 다투어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습니다. 불효막심하게도, 저는 그 고요함이 너무나 평온하고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할머니는 제게 다섯 가지 질문을 계속 하셨습니다. 집은 어디냐, 한국엔 아주 온거냐, 결혼할 사람은 있냐, 일은 하냐, 동생은 뭐하냐.. 지난 번에도 물어보신 건데 잊으셨나 싶어서 열심히 대답을 해드렸습니다. 송도에 살고, 당분간 한국에 있을 거고, 결혼할 사람은 없고, 지금은 일을 안하고, 동생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랬더니 할머니가 물어보십니다. 집은 어디냐, 한국엔 아주 온거냐, 결혼할 사람은 있냐.... 안그래도 저희 엄마 덕분에 <첫키스만 50번째>를 매일같이 찍고 있는데 할머니 앞에선 명함도 못내밀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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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댁을 떠나기 전, 자리에 앉아 아홉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대답을 다시 해드렸습니다. 질문 다섯개는 똑같았지만 제 대답 하나는 달랐습니다. 네, 있어요. 부모님께도 말씀드리지 않은 이야기를 할머니께 하나, 둘 꺼내 놓으니 그동안 무거웠던 마음이 후련해졌습니다. 그것만 기억하셔도 곤란한데... 알고보니 할머니의 큰 그림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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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는 길, 핸드폰을 장만했습니다. 한국에 온 지 4개월만이네요. 새 핸드폰을 구매하는 것은 8년만입니다. 제일 신나는 것은 이제 핸드폰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는겁니다! 감격...ㅜㅜ 출시된 지 2년이 되었다는 아이폰6S 를 구입했습니다. 기계값이 16만원쯤 하더라구요. 제 옆에 있던 손님은 고등학생과 그녀의 어머니셨는데, 직원이 아이폰 6S 가 저렴하다며 소개하자 그 고등학생이 소스라치며 싫다고 하더군요. 어머니와 한참을 실랑이를 벌인 끝에 결국 저와 같은 모델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울기 직전이었고요. 공기계나 아빠 핸드폰을 얻어 쓰다가 4년만에 ‘내’ 핸드폰이 생겨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저와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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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댓글을 달 때 에너지를 많이 쏟는 편입니다. 누가 보면 답답할 정도로요. 가진 건 시간 뿐이면서 요새는 잠을 푹 자지 못해 대댓글 다는 속도가 더 느려졌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본격적으로 스팀잇을 하면 집중해서 신중하게 대댓글을 달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핸드폰 생겼다고 자랑하고 싶어 새글쓰기를 누르고 말았네요. 이젠 마침 전화를 받고 근처 공원으로 갑니다. @zzoya 님의 스팀잇 로고가 그려진 에코백을 메고 다니는 여인네를 보면 아는 척 해주세요. 커피 쏘겠습니다.

(추가)
어머니 사고 관련 일은 벌써 몇 해전 일입니다.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어 그 연장선이자 번외처럼 한 이야기인데, 사정을 모르시는 분들께는 걱정을 끼쳐 드리고 말았네요. 이제는 훨씬 괜찮아진 일이랍니다!! 응원과 위로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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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몬타나에서 취미로 럭비를 하며 토너먼트까지 나갔었어요. 이 얘기는 왜하는 거죠...

스프링필드님 앞에서 깝치면 안되겠다.

그보다 새 핸드폰 축하드려요~!!^^ 드디어 이제 거래소 가입도 하실수 있겠네요!!...음.......시, 시세가 언제가 다시 오르면 쓰실 날이 오실 겁니다...가입이라두....

케콘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엉 왜 하필 또 투정부리고 싶은 타이밍에 나타나셨나요 으헝 ㅠㅠㅠㅠㅠㅠ 스팀잇 때문에 제 마음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네요. 그래도 우리 깝치지는 않기로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 사실 깝치는 게 큰 기쁨인데 말이죠 ㅋㅋㅋ 가끔씩 케콘님의 소름끼치는 유머가 그립다구요!!

큰일 겪으셨군요. 이럴때 일수록 마음 잘 추스리시고 가족들 잘 보살피시면 좋을 것 같아요~

@musiciankiyu 님 좋은 말씀 너무나 감사합니다 :) 다행히 사고는 오래 전 일이고 지금 어머니께선 열심히 재활중에 계시답니다.

선선한 바람맞으시면서 기분전환하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응원할게요!!

@hwoong 님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커피를 마셨더니 어지럽네요. 이것도 나름 기분전환인 듯 ㅎ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D

봄님..ㅠㅠ
봄님의 글을 읽으며 몇 번이나 울컥합니다
담담함
그리고 담담함..
답답함 아니예요!!^-^;
그냥 살폿 웃음 한 번 드리려고 농담 한 번...

나이가 들수록 울보..여기 한 명 추가요
쓰고나서 또 혼자 울컥!!
휴,,,

뜰님!! 저도 요즘 왜이리 울컥울컥 하는지. 나이들면 여성호르몬이 늘어난다는데.. 그래서 눈물이 많아지나 봐요. 진작에 좀 여성스러웠으면 럭비도 안했을텐데.... 공공장소에서 울컥하면 남들이 당황하니 담다디 담다디 담담하게... (커피를 마셨더니 아재호르몬이..)

담다디...ㅋㅋ 국졸 매력 뿜뿜~

ㅋㅋㅋ국졸... 친근....

갑자기 심신이 생각나네요.. 물론 아시겠죠..

간첩도 아는 사람아니었던가요?
총춤. ㅋ

늙은 친구에게 쌍권총을..

나이들면 여성 호르몬이 많아지는건 남자고...
여잔 반대............
그래서 아재 호르몬이.....

응원합니다~!!빠샤!!

@ellykinkim 님 응원감사합니다!!! 빠샤샤샤!!!

봄날님 :-) 하_ 뭔가 이렇게 담담하게 얘기하시는 봄날님을 앞에 두고 그저 한껏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 얼마나 울고 싶으셨을까, 힘이 드셨을까, 이야기하고 싶지만 꾹 참아보고 커피 한 모금 마시며 그저 방긋 웃어드리고 싶어요ㅎㅎㅎ

번역일 마치고 '오늘은 진짜 타자 그만 두드리고 싶다!!' 생각하다가 결국 스팀잇에 들어왔어요ㅎㅎㅎ 밀린 글이 많은데 언제 다 진행할지 모르겠지만, 급하지 않게 천천히 걸어나가면 되겠지요. :-)

아, 나도 송도가서 봄날님이랑 같이 커피 한 잔 하고파요 ㅎㅎㅎㅎㅎ :-))

채린님!! :) 채린님의 따뜻한 미소를 마구마구, 따뜻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도 같이 웃고 있는 거 보이시나요 :) 아마 많이 울고 싶었을텐데... 울지 못하겠더라구요. 울면 이게 정말 슬픈 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그때 못 운 것을 지금 우나 싶다가도 틈만 나면 눈물이 나와서 당황... 보는 사람들은 더 당황 ㅎㅎㅎㅎ

아. 진짜 타자 그만 두드리고 싶다, 하는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위해 타자를 쳐주신 채린님 ㅜㅜㅜ 고마워요!! 가끔 글이나 댓글이 밀려 스팀잇이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가도, 아직까진 제게 고마운 구석이 더 많아 으이구!! 하면서 또 들어오게 되더라구요 ㅎㅎㅎ

송도가 될 지, 뉴질랜드가 될 지는 몰라도 언젠가 채린님과 커피 한 잔 할 날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걸요!! 그때까지 천천히 걸어나가요, 우리 :)

새 폰으로 쓴 첫 글이네요.ㅎㅎ 새 폰으로 심기일전하여 멋진 글 더 많이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아픈 이야기를 얘기하긴 참 쉽지 않을 텐데, 담담하게 말하는 그 모습에 오히려 짠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좀전에 이 글과 뭔가 조금 통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스프링필드님의 아픈 부분이 스프링필드님에게 누구도 줄 수 없는 마음의 눈을 열어줄 수 있길 바랍니다.. 별 위안은 안되는 얘기겠지만요.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노트북으로 썼다구욧!! ㅋㅋㅋ 아직 새 핸드폰에 적응을 못해서 스팀잇은 언감생심이랍니다 :D
예전엔 아팠을 이야기지만 그때는 아플 겨를도 없었거나, 사실은 아픔을 느끼기 싫었어요. 지금은 이렇게 마주볼 수 있으니 그때만큼 아프지는 않은 거겠죠. 아픔이 그때만큼 두렵지 않다거나 :) 신기하게도, 저도 그 뒤로 제게 제 3의 눈이 생겼다는 느낌이 종종 들 때가 있어요. 이마에 생겨야 그럴싸 한데... 마음에 생겼군요. 쏠메님에겐 진작부터 위안도, 자극도 많이 받고 있답니다. 분에 넘치도록... ^^

봄님에게 간 새 핸드폰 주인 잘만난 듯....
반면 고등학생에게 간 아이는 주인 잘못 만나서 조만간...액정 나갈지도...(새거 바꿔달라고 조를것 같은...)

KakaoTalk_20180615_200133204.jpg

잘 만난게 확실하냐고 제 예전 폰이 물어봐달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발...살아남길...

스팀잇로고 에코백 기억 해야 겠습니다 ㅎ ㅎ

저도 배트맨 로고를 보면 혹시 @noisysky 님 아니냐고 물어볼까봐요... ㅎㅎ

배트맨 로고입은 사람 보시면 아마도 김건모 일거에요🤔

ㅋㅋㅋ 그럼 김건모에게 혹시 @noisysky 님 아니냐고...

ㅋㅋㅋㅋ

봄님!! 뭐든 너무 참으려 애쓰지마세요~ 언제나 진짜 어른 같은 봄님! 화이팅! ^^

로사님!! 잘 지내셨죠! :) 예전 로사님의 명란 계란말이 이후로 계란말이 만들 때마다 로사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신기하게도! 그래서 그저께도 로사님 생각을 했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ㅎㅎㅎ :D

저 아직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어요! 그런데 어른이 있기는 한걸까요 ㅎㅎㅎ 그저 나이를 먹었을 뿐인데.. 다들 어른이 되려고 아등바등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로사님도 화이팅!!! 고마워요!!

맞아요 봄님~ 내가 열살쯤 더 먹으면 어른이 돼 있겠지 싶었지만 그 보다 훨씬 더 나이를 먹은 지금에도 내가 어른이긴 한건가 싶은 생각이 드는걸 보면말이에요~ ^^ 그럼 정정!! 봄님은 참 좋은 사람! 사람냄새 폴폴나는 그런 사람!! ^^

그저 무덤덤하게 쓰신거 같으면서도 애잔한 슬픔이 전해지는것 같네요.
일상글 계속 올려주시길 바래요. ^^ 팔로하고 갈께요.

그전에 제글에 봄님이 달아주셨던 댓글처럼 더 가까워진 기분이네요. 제 눈을 가리시다니, 저는 절대 나이가 들어 그런 것이 아닙니다.

또 한번 울컥했습니다. 내 눈앞에 있는 녀석이 고작 16만원이라니...나는 아직 내야할 돈이 더 많은데!!!!!!!!하아...울고싶다.

송도에 있어 아무도 못 마주치겠지 하는 큰 그림 잘 보았습니다.

첫키스만 50번째.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아요..

봄님이 힘을 얻으셨다니... 물색없이 제가 울컥울컥하네요...
글재주는 개나 줘버린 저인지라... 짧은 댓글을 쓸 때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데... 달필이신 봄님이 댓글 쓰기에 그렇게나 에너지를 쓰신다고 하니... 놀랍습니다...

새 핸드폰이 생기셨으니... 이제 노트북없이 외출하셔도 스팀잇을 둘러보실 수 있겠네요ㅎㅎ
혹시나 눈도 못마주치고 쭈뻣주뻣 캔커피를 건내는 뇨자가 다가온다면 저인줄 아소서ㅋㅋㅋ

이번에 아는척 하겠습니다!!
아 긍데 감정 이입하면서 읽고 있엇는데...럭비 선수 얘기 무엇?

울컥할 때는 잠시 자리를 피해 울고 오셨으면 ...... 봄님의 수다를 어머님은 다 듣고 계실거에요. 씩씩한 봄님이 계셔서 얼른 일어나실거에요. 화이팅!입니다~ :)

@ajlight 님 안녕하세요. 진심어린 댓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행히 어머니의 사고는 벌써 수년 전의 일이고, 기적처럼 깨어나셔 지금은 열심히 재활 중에 계십니다. 언젠가 그 일화도 전해드겠습니다. @ajlight 님의 댓글에 지난 날의 제가 참 많은 위로를 받아갑니다.

답글을 본 순간, @springfield님의 현재가 아님에 쑥스러운 미소와 함께, 그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에 기뻐서 또 한 번 행복한 미소가 활짝 했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그런 시기를 겪고나면 건강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을 더 깊이 알게되어 더 깊은 삶을 살게 되는 것 같아요. 경험상 ^^

결혼 소식이 있네요~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고로 아름답고 행복한 웨딩 되시길~ :)

저도 iPhone 6s ㅎㅎ

"아니, 럭비를 하셨다구요 ?!?!" 라고 말하려다가, '아차, 나도 학교 다닐 때 친구들이랑 가끔씩 럭비하면서 놀았지' 라고 깨닫습니다. ㅎㅎ 취미로 럭비하는 사람이랑랑 럭비부 애들이 보여주는 체격이랑은 천지차이더라구요 ㅋㅋㅋㅋ

진지한 일기에... 몬타나 럭비와 첫키스만 50번째라는 강렬한 두단어에 기억이 잠식당했네요..

에코백 메고 공원 걷기 좋은 날씨인 것 같네요. 송도는 어떠려나..

폰 사신 것 축하드려요~~

저도 제가 이런 식으로 럭비 커밍아웃 할 줄은... 감성작가 이미지 (제가 소문내고 다니는 중..) 가 훼손되는 건 아닌지... 저는 에코백에 그려진 캐릭터=라동무님 같아서요. 송도구경 잘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감성작가 ㅎㅎㅎ (앞럭비에 웃으려다 뒤감성에 더 웃네요 ㅎㅎㅎ)

나도 같이.... ㅎㅎㅎㅎ

삶은 참 버라이어티 하죠.
봄님의 밝은 모습은 다양한 경험 뒤에 뭍어 나오는 느낌이 드네요.

봄님 응원합니다! 이 곳 스팀잇에서 작은 위안이나마 얻으실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먼 곳에서 꼭 응원하겠습니다.

나의 뮤즈가 드디어(사실 제가 뭐든 금방 질려하는 스타일입니다..) 나의 곁을 떠나시는건가요...

<네..있어요..>

결혼식 어디서 하실껀가요... 양국에서 다 하실거죠..
메가가(잊혀질거란 위기감에 필살기 발사, 삼인칭으로 칭하기..)마스크 팩 붙이고서라도 축의금 내고 오겠습니다..^^ (쓸쓸한 미소..)

뜨뿌딩은 똑땅하네요... 우리사이 권태기까지 오는데 1년도 걸리지 않았군요... 그래놓고 위기감 느끼는 나의 털알은 역광밀당녀...! 게다가 저 대답이 결혼에 관한 것을 눈치채시다니.. 소오름.... 사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할머니가 하도 물어오셔서 또 홧김에 그만 결혼을 다짐하고 말았네요. 저 혼자 행진하고 축가 부르고 신혼여행 갈 판.. ^^ (쓸쓸...)

메가님 리마인드 웨딩하시면 (아니면 금혼식이라도...) 저도 마스크팩 붙이고 떡볶이 코트입고(국졸 인증...) 축의금 내고 오겠습니다. 스달로 결제 가능할까요...

아... 떡볶이 코트.... 설마 아직도 입나요...

글고 설마 축의금까지 스달로...

당신의 결혼식이라면 낯 가리는 저지만 어떻게든 축의금(스달) 직접 전달하고 오겠습니다..

ㅋㅋㅋ 팩은 왜???

낯 가려서요..

감동과 유머가 있는 일기네요
책으로는 언제쯤 나올까요?^^
기분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우와. 제 일기가 책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아직은 꿈만 같지만, 언젠가 꼭 이뤄보고 싶습니다 :) @epitt925 님 감사드려요!!! 덕분에 기분 좋은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

좋은글 읽어서 제가 더 기분이 좋아요~^^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봄님, 봄님 손을 꼬옥 잡아드리고 싶네요...!!
얼마나 힘드셨을까, 얼마나 마음 고생 많이 하셨을까...


새 핸드폰을 구매하는 것은 8년만입니다. 제일 신나는 것은 이제 핸드폰 본인인증을 할 수 있다는겁니다!

매우 공감!!! 저도 본인인증을 위해 작년부터 아이폰5 공기계에 알뜰폰 심을 넣어 쓰고 있습니다. 무려 3G입니다... ㅋㅋ 저도 7년만에 생긴 제 명의로 된 한국폰이라지요.


저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 감정을 숨기고 독하게 살다가... 이제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고 싶어서요.
그래서 울기도 많이 우는데 그만큼 웃을 때 더 행복하더라구요. 헤헤


봄님 우리 존재 화이팅입니다!

앗! 알뜰폰 심은 뭔가요 +ㅁ+ 저는 제가 얻어 쓰던 핸드폰이 3G인지 4G인지도 사실 잘 모르지만 제 소탈한(?) 기쁨에 @sumomo 님께서 공감을 해주시니 너무나 반갑습니다!! ㅎㅎㅎㅎㅎ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감정을 숨기시게 된 데에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셨겠지요. 다시 용기낸 수모모님도 저도, 우리 존재 화이팅!!!

감정을 숨겼다가, 더이상 속에서부터 썩고 싶지 않아서 다 털어놓는 과정을 거쳤어요. 그것도 블록체인 위에서... ㅎㄷㄷ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더욱 저 다워진 것 같아요. 100% 천연과즙처럼, 거짓없이 살고 싶으니까 차라리 잘 됐어요. ㅎㅎ

한동안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혀 엄청 우울해했는데, 그렇게 우울의 바닥까지 가고 나니까 이제는 재밌고 싶어져서 매일매일 재밌는 거 없을까 찾아서 재밌게 보내고 있어요.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감정의 흐름을 탈 수 있게 되고 싶네요.

우리 존재 화이팅!!

나도 쪼야님 에코백 들고 다니는뎅... ㅎㅎ
봄님이 넘 수정을 많이해서 알림이 수십개(과장)가 울려껐더니 안보던 사이에 이렇게나 많은글을.....
알림 껐다고 속상해마요.
난 뮽 따윈 절대 안할테니!!
대신 최대한 자주놀러올께요.

<네, 있어요>
정말??? 진짜????? 할라고???

설마 송도에만 자주 출몰하십니까? :) 찾아서 커피 한 잔 얻어먹고 싶은데. ㅋㅋ

강남에도 자주 출몰합니다. 거기까지 가는 버스가 집 앞에 있어서 ㅎㅎㅎ 처음엔 조금 부끄러워 로고 그려진 쪽이 안보이게 들고 다니다가 요즘엔 당당하게! 여름인데 냉커피 한잔 하시죠 :)

아~~~ 그러고 보니 저도 얼마전까지 스팀잇창을 열어놓고 울면서 글을 쓰기도 했었네요. 언제까지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걸 보면 아마 꽤 시간이 지난듯해요. 이젠 스팀잇에 쏟아낼건 다 쏟아낸건지도 모르겠어요. 무슨 울분받이도 아니고, 그래도 다 받아주더라구요. 이웃들이 말이죠. 많은 힘을 얻었어요. 그리고 여러가지 바쁨을 만들고 나서야 더이상 울지 않게 되었네요. 저오 뭐 발은 못 뺄것 같습니다. 그냥 봄님하고 쭉 가려고요~~~~~~~~~~~~ 울음 뚝 그치고 발랄하게 앞서가는 봄님의 발자취를 밟아가고 싶어요!!!!!! 그래 주실거죠?

에빵님! 많은 스티미언에게 밝은 기운을 듬뿍 주시며 발랄하게 앞서가신 건 에빵님이시죠 :) 그런데 ‘울분받이’ 라니 ㅜㅜ 맞아요. 그래서 이 공간과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분들께 너무나 고맙고 죄송했어요. 제 편이라 생각하니 자꾸만 더 힘든 얘기를 늘어 놓는 것 같고...

<여러가지 바쁨을 만들고 나서야 더이상 울지 않게 되었네요.> 란 말씀에도 공감해요. 그런데 더이상 울지 않게 되었다는 말씀에 왠지 제 마음도 찡... 오늘 기운이 좀 없었는데 에빵님이 저와 쭉~~~~~~~~ 가신다는 말씀에 백만대군을 얻은 기분입니다. 정말로...

고마워요, 에빵님. 앞으로도 웃다 울기도 하고, 하늘을 날다 땅바닥에 푹 꺼지기도 하고 그러겠지만.. 그래도 더 나아질 거예요, 그쵸? :)

8 효녀! (빙그레 웃으며...)

속상하지만 덤덤하게 내뱉는 스프림님의 글에 제마음이 더 뜨거워 지네요..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겠어요. 얼마나 많이 스스로에게 용기를 붙돋아야하는 시간을 보내셨는지 상상이 않갑니다.. 스팀잇 에코백 들고다니시는 스프링님 마주칠 기회 있었으면.. 좋겠어요 ^^

심각하게 읽다가, 럭비 선수에서 빵 터졌습니다 ㅋㅋ
봄들님 반갑습니다. 왜 여태 못만났나 싶기도 하네요 ^^
간결한 문체에 담길것은 다 담긴 담백함이 좋습니다.
자주자주 들릴께요 ㅎ

@travelwalker 님 안녕하세요! 사실 전 오며 가며 아이디를 보았었는데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 저 때문에 엄마가 병문안 오신 분들께 관심스틸을 당하셨어요. 엄마가 아닌 저에게 왜 이렇게 됐냐 며... 이런 심각한 분위기에 너무 살이 쪄서 왠지 송구스러웠던 기억이 ㅎㅎㅎ

꼭 지나다니면서 우연하게 만나야 커피 사주는 건가요?ㅋㅋㅋ
핸폰 사신 거는 봤는데...축하는 스팀잇에서 해드리는..뭔가 이상한.ㅋㅋ
나이가 들수록 울보가 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에요. 자연스러운 일이고 꼭 그래야되는거에요.(제가 그래서 이런 말 하는 거 아니에요)
잠실까지도 공항버스 있는데 함 오시면 맛난 거 사드림.ㅎㅎㅎ

앗 이제는 괜찮아진 일이라고 하시니 마음이 좀 놓여요. 아이폰 6s도 충분히 좋지요. 새 핸드폰에 적응은 좀 하셨나요? 헤헤 봄님 시선으로 담은 아이폰 사진들도 나중에 보여주세요 :)

이제 스필님이 아닌 봄님으로 불러야 할거 같아요 ^^ 감성이 풍부하셔서 눈물이 많으신거 아닐까요 :) 할머님의 빅 피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듯 하네요

각자 삶의 궤적의 방향과 속도는 제각기 다르겠지만, 가끔 그 궤적들이 모이면 응축된 에너지를 통해 기존의 궤적이 관성을 벗어나거나 새로운 궤적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곳이든, 어떠한 사람들의 에너지이든, 삶에서 마주한 궤적들로 하여금 매일매일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고 응원드립니다.

그 동안 뜸하신줄 알았는데, 이렇게 열심히 활동을 하셨네요 ^^ 부모님의 이야기는 풀어놓으면 항상 눈물을 짓게 만들죠 ^^
새 핸드폰 장만 축하드리고~ 한국 축구 화이팅!! 입니다 ^^

역시 일기는 막간 삶의 사이사이에서 한번씩 끼어드는 것 그런 것 별 일 없이 지내고 6S를 사셨다니 멋지군요 ! 역시 삶이란 보물상자같은 것.

어머니 사고가 다행히 몇 년전 얘기였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은 괜찮아 졌는지는 몰라도 휴유증이 많이 남아 있을 것 같아 여전히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