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비 내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꿈도 꾸지 않는 숙면의 연속이었다.
오늘은 동네 마실을 하며 식당과 와이파이가 빠른 카페를 둘러봤다. 그런데 신발이 불편한걸까, 날씨가 더워서일까, 체력이 안좋은걸까? 조금만 걸어도 피로가 몰려왔다.
집으로 들어가려다 숙소 앞 가게에 발이 멈춰졌다.
학생들이 밥을 먹고 있는 아주 작은 가게였다. 영어로 대화가 되지 않았지만 바디랭기지를 하며 메뉴판을 달라고 하니 테이블 옆에 있던 X배너를 가리킨다. 아마도 그려져 있는 메뉴 2개가 다인가보다. 고심끝에 하나를 고르고는 약간 불안한 심정으로 앉아 있는데 음식이 빨리도 나온다.
첫 한 숟가락은 ‘으음… 무슨맛인지 잘 모르겠다.’였는데 다 먹고나니 그릇이 깨끗했다.
나중에서야 음식 이름을 알게 되었는데 ‘카오소이 넝까이’라고 한다. 매콤한게 면도 닭고기도 국물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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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발품을 하다가 본 ARISTO Coffee점으로 향했다. 동네에 있는 카페들이 와이파이도 없을 것 같은 모양새였는데 그나마 ARISTO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코코아 한 잔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와이파이 속도 체크가 우선이었지만 우연치고는 시설이나 환경이 괜찮았다. 푹 잠기는 소파에 앉으니 잠이 올 것 같았다.
하지만 이 카페를 다시 찾지는 않을 것 같다. 정작 제일 중요한 와이파이가 너무 느렸기 때문이다. SNS나 검색을 하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작업을 하기에는 속도가 따라가질 못하더라. 숙소 와이파이가 느려서 카페를 찾은건데 숙소보다 더 느리다니...
와이파이는 포기하고 소파에 몸을 파묻히고 멍이나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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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났다.
‘귀찮은데 밖을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치앙마이에서 쓰다 버릴만한 부담없는 백팩을 사고 싶었다. 노트북을 숄더백으로 들고 다니자니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 삭신이 쑤셨다. 토요마켓까지 거리가 좀 멀기도 하고 귀찮기도 했는데 이동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일의 편함을 위해서 가야지. 그리고 군것질을 원대로 하고 오자!'
챠자작 챙기고서는 썽태우를 탔다.
‘빠이 세러데이 마켓!’
‘오케이!’
토요일 밤에
토요 마켓은 선데이 마켓과 지리상으로는 가깝지만 다른 장소에서 열린다.
‘응…? 왜 이렇게 작지.’
라고 생각을 했으나 착각이었다. 하루에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로 큰 규모였다. 그리고 밤이 깊어질수록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사람에 의해 끌려다녔다. 치앙마이의 토요일, 일요일 시장은 왠만하면 6-7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이 여유롭게 볼 수 있는 시간대인것 같다.
밤늦은 시간까지 많은 사람들이 뒤엉키는 공간이다.
맥북프로 15인치가 들어갈만한 백팩과 엽서를 사자.
기내용 배낭을 메고 왔기에 노트북용 백팩을 가져오지 못했다. 캠프를 왔다갔다 할때마다 숄더백을 바닥에 버리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닐 정도로 몸에 무리가 갔다. 그래서 좋은 가방은 아니더라도 맥북이 들어갈만한 백팩을 사자고 마음 먹은 것이다.
오래 둘러봐도 가방 파는 곳이 없어서 못살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한 곳을 발견했다. 크기도 적당하고 무늬도 코끼리여서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집에 와서 맥북을 넣어보니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백팩 180bat (6,000원)
친절한 사장님이 다양한 코리끼 문양의 가방을 보여줬다.
엽서는 수언이가 독일에서 나에게 편지를 써준것이 계기가 되었다. 답장도 쓰고 싶고, 도시를 이동하면서 엽서를 보내는 것이 의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장의 엽서 50bat (1,700원)
선데이 마켓보다 엽서를 파는 곳이 많지는 않았는데, 감성적인 코끼리 엽서를 파는 가게를 찾았다.
선데이 마켓에서 군것질을 했을 때 재미도 있고 맛있기도 해서 이번에는 더 원없이 먹기로 했다. 그런데 내 배가 감당을 못해서 많이 먹질 못했다. 살은 잘 찌는데 왜 먹지를 못해…
스시 초밥 4개 40bat (맛없음), 꼬치 3개 15bat, 버터옥수수 40bat, 굴전 30bat, 아이스크림 10bat, 파인애플 100bat (총 7,700원)
비주얼만큼 맛있진 않았고, 몇개는 비린 맛이 났다.
야시장 열릴때마다 사먹는 꼬치. 양념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지 개인적으로 마야몰에서 열리는 야시장에서 사 먹은게 훨씬 취향이었다.
버터옥수수를 꼭 먹고 싶었는데 역시나 진리다.
사람들한테 정말 인기가 많은 굴전집인데, 두 번 먹을 음식은 아니었다.
파파야 아이스크림은 어디서나 파는데 정말 달콤하다. 나는 콘보다 식빵에 싸먹는걸 좋아한다.
그리고 지나가는 길에 냄새가 좋아 충동적으로 디퓨져를 구매했다. 옆에 중국인이 딜을 하길래 나도 딜을 해볼까 하다가 조용히 돈을 내고 왔다.
디퓨져 60ml, 160bat (5,300원)
엄마와 딸이 함께 운영하는 가게인데 나뭇가지를 잘라줘서 신기했다.
2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부자가 된 느낌이었다.
🇹🇭 치앙마이 한달살기 (2016)
- #11 뒹굴뒹굴
- #10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2)
- #9 치앙마이 한달살기 월세집 발품하기 (1)
- #8 혼자가 되니 외로움 대신 여유로움이 생겼다.
- #7 코워킹 스페이스 캠프에서 24시간 WiFi를 활용하는 방법
- #6 게스트하우스에서 한달살기
- #5 쿨하게 썽태우를 타보자.
- #4 오토바이 위에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버려지거나 보충되었다.
- #3 비행기 안에서의 걱정은 저 멀리 날아갔나보다.
- #2 베이징을 지나 방콕을 지나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 #1 설렘이 아닌 두려움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일하러 치앙마이 #12
디지털 노마드, 한달살기 여행가 에세이
2016년 10월 29일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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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
오치님도 즐거운 스팀잇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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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너무 재미있을 거 같네요..볼거리도 많고...
가보고싶드..ㅠㅠ 가격 엄청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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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가 바다가 없어서 아쉽긴한데 즐길거리가 꽤나 많습니다!!
예전에는 이민하는 한국인들이 많았다면 요새는 젊은이들 한달살기로 많이 찾는 도시이지요 ㅎㅎ
가격도 엄청 착해요 ㅜㅜㅜ 방콕 노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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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ㅎㅎㅎ 그런곳에 한달살기라... 막상 도전하면 어려울거 같기도 하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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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진짜루~~~ 어렵지 않습니다. 유럽이나 물가 비싼 동네는 정말 (심적으로) 힘든뎈ㅋㅋㅋㅋ 동남아는 부담없이 다녀오기에 괜찮아요. 요새 제주도 한달살기로 집들이 소개되는데 저는 그 가격을 보면 꼭 동남아가 생각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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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하핫 그렇죠
솔직히 제주도 이런데 가는 거 보다는 훨 나을 텐데 말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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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시장구경 참 좋아하는데요ㅎ 야시장 꼬치 넘 맛있겠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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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잘 안가는데... 치앙마이만 가면 마켓 엄청 찾아다녀요 ㅎㅎㅎ
태국 꼬치는 사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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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재미있어서 전체리스트 다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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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런 황송할때가 ㅎㅎㅎㅎ
감사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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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렇게 많이 사먹었는도 7700원이라니... 역시 우리나라와 물가차이가 엄청나네요...
맥북을 한쪽 어깨로만 매고 다니면... 나중에 골병들어요... 가방을 사신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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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싸쥬.... 물가 차이가 상당히 심하게 나욬ㅋㅋㅋ 부담없이 맛있는거 막 사먹을 수 있어요. 코끼리 가방은 엄~~~~청 뽕을 뽑았습니다. 진짜 잘 메고 다녔어요. 현명한 선택이었죠. (내 척추 고마워해~)
이때 경험을 밑바탕 삼아 다음 여정때에는 기내용 백팩은 안들고 다니고 노트북용 백팩+기내용 캐리어 조합으로 다니고 있어요. 엄청 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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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왤케 조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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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나... 요새 사진 보정하는 보람이 있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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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소이 넝까이" 외워 뒀다가 나중에 태국가믄 먹어봐야겠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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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드세요, 두번 드시게 될거에욬ㅋㅋㅋㅋㅋ
안먹어봤을때는 몰랐는데 먹고 나니 생각나더라구요 ㅜㅜ
양념이 다르지만 식감은 약간 닭도리탕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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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먹을 맛이라니~! 꼭 먹어봐야겠네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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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도 정말 싸고 득템하셨네요... ㅎ 먹을것도 깔끔하고 다 맛있어보이네요... ㅎ 사진 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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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정말 득템이었어요!!
그림 일기 쓸때 코끼리 가방 정체가 뭐냐고 물어들 보기도... ㅎㅎ
예~전 방콕이랑 파타야 여행갔을때는 음식이 정말 입에 안맞았었는데 치앙마이 덕분에 태국 음식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애정하는 메뉴들이 몇개 있다지요.
사진 칭찬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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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부자가 된 기분이 드셨다니 읽는 저도 기분 좋네요 :)
저 치앙마이 왔습니다, 엊그제 도착해서 우선 어제부터 집 돌아보고 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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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치앙마이 도착하셨군요~ 벌써 10일이 지난걸까요... (시간 왜이렇게 빨라 ㅡ,.ㅡ;)
좋은 집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동네는 어디로 얻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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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마야몰 근처에서 알아보고 있어요 ㅎㅎ
그죠 시간 참 빨라요 ㅎ
바닐라 레지던스 (9000밧), 신축인데 아주 베이식해서 4000밧인 곳(인터넷도 포함이고, 아주머니도 친절하고 에어컨도 있고 가격이 너무 매력적! 전기 수도세도 포함이라는데, 그 분 영어를 제가 못 알아들은 걸수도요 ㅎ), 랜드마크(7700밧) 중에서 고민 중이예요. 프라임 어쩌고 하는 데도 봤는데 거긴 가격을 아직 몰라요.
오늘은 10000-13000대로 한 번 보려고요. 확실히 10,000이하인 곳들은 부엌이 없거나 부실하네요. 한달 살 거니 주방도구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ㅠ
그리고 침대보도 없는 경우가 많던데.. 하나하나 준비할 생각하니 이거 은근 머리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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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몰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인데 님만해민과는 좀 먼 Kanith Place도 한번 들러보세요~ 가격대비 가성비가 좋아요. (그런데 비행기 소리가 큼 ㅎㅎ)
침대보가 없는 곳은 장기 숙박을 하는 저렴한 곳일거에요 'ㅇ'/ 한달 살기에 짐 꾸리려면 시간 아까우니까 있는 곳으로 가시는걸 추천드리옵니다.
좋은집 꼭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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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시장과 노을 사진 넘 멋지네요 ㅎㅎ
음식들은 전체적으로 좀 비린가 봐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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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라서 그런것 같아요^^;
비린건 시장 초밥만 그랬고 다른데서는 비리다고 느낀적은 별로 없어융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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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애나님 사진 보면 한편의 영화 포스터 같은느낌이뿜뿜~ㅎㅎ
색감이 너무 이쁜거 같아요! 물가가 저렴해서 마음껏?놓고
흡입할수있어 좋은거같아요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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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영화 포스터 느낌이라니 이런 칭찬을!!!
치앙마이는 정말 물가가 부담없어서 마음껏 놀고 오는 것 같아요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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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쟁이라 그런지 몰라도 사진보면 색감이나
여러가지로 눈여겨 보는편인데!ㅇ_ ㅇ항상 눈이 호사를
누리는거같아..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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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노트북을 쓰고 계시네요 :) 가방 귀여워요!
치앙마이 다녀온분이 참 좋은곳이라고 하던데 저도 가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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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부기가 잘 버텨주고 있습니다. 크게 2번 떨어졌었느데 말이쥬... ㅜㅜ
전 올해 짧게 또 다녀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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