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과의 혈투

in kr-dream •  3 years ago 

오랜만에 연달아 꿈 두 세편을 꾸었다. 그 중 인상깊은 꿈들을 기록해 본다.

첫번째 꿈은 현대, 한 10년 정도의 지인들이 등장했다. 꿈 속에서 만난 나의 은사님은 나를 최근 내가 갔던 어느 특정 건물로 인도했으며 사무실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고 30분 후 답을 찾으러 이곳에 다시 돌아오라는 답을 남겼고 나는 그 건물 속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미리 얻을 수 있을까 돌아다녔지만 다른 정보는 있었지만 내가 원하는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은사님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 란 생각을 하며 꿈에서 깼다.

첫번째 꿈 이후, 자리를 바꾸어 다시 잠에 들었고 금세 또 꿈에 빠졌다. 이번에는 나 자신이 꿈속인 것을 빠르게 파악하고 무엇인가 나 스스로의 질문을 풀기 위해 어떤 본질에 대해 찾고 답을 구해 보자는 생각을 했다.

첫번째 꿈이 현대, 내가 가본 곳을 배경으로 했다면, 두번째 꿈은 마치 어제 등산을 해서 그런지 산은 아니지만 시대적으로 보면 조선시대나 중국을 배경으로 한 무협지에 나올만한 그런 장소였다. 무엇인가 답을 찾기 위해 떠난 여정의 그 끝에는 여러 사람들의 시체가 흐트러져 있고 한 검정머리의 핏기가 가득한 청년이 있었다. 난 그에게 울부짖으며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와 싸우면서 그는 답했다. 내가 너인데 무엇을 묻느냐고

그는 답을 해주지 않았고 광인 처럼 보였으며 그와 열렬히 싸웠다. 그에게 계속 질문하면서 그와 나는 싸움을 이어나갔고 그는 내가 만족스러운 답을 해주지 않았다. 그와 싸우면서 그가 내 자신임을 내 자신의 모습임을 확신했다. 그리고 내 자신의 모습을 쳐다봤다. 피눈물을 흘리며 까많게 탄 얼굴에 광인과 같은 머리스타일의 호전적인 그 모습, 나는 그에게 계속 답을 요구했고 그는 동문서답을 하며 결국 나와 나 자신은 끊임없이 혈투를 벌였다.

꿈에서 깨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바로 기록을 할까? 솔직히 너무도 선명한 꿈이라 따로 잊어먹을 것 같지 않았고 다시 꿈에 들었고 3번째 꿈은 그냥 평범한 꿈으로 딱히 뭔가 꿈을 꾸었다는 것 정도만 느낌이 나고 큰 기억은 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 몸에 난 상처들을 정돈하고 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또 잡다한 생각을 한참 했다. 최근에 무협지 만화를 본 게 있는데 그게 꿈에서 나왔을 거다, 첫번째 꿈은 내 고민에 대한 스트레스가 꿈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등등등 남들은 개꿈을 꾸었다고 그냥 넘어갈 일을 또 직업병처럼 내 심리를 분석하고 해석하려고 한다.

내 자신과의 혈투에서 내가 나 스스로에게 말했던 것이 더 이상 이를 그만하라는 것일까? 그, 아니 나는 무의식적으로는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것인데 의식적으로 그것들을 거부하고 있는 것일까? 참 재미난 꿈이고 참 재미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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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코, 셋 다 개꿈이예요.

커피나 차든, 약물이든, 과한 운동이든 복합적으로 얽혀서 뭔가 과하게 항진되어 있거나 해서 몸이 많이 들떠 있네요.

네ㅋㅋㅋㅋ 그렇게 생각하고 야근하러 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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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여러번도 꾸나요?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