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음식 이야기|| #10 블랙데이 맞이 짜장면 이야기

in kr-food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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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4일은 블랙데이다. 블랙데이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선택받지 못한 이들이 슬픔을 달래기 위해 짜장면을 먹는 날이라고 한다. 근데 왜 하필 국수도 아닌 짜장면일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음식 중에 검은색을 띠는 음식이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블랙데이라는 이름답게 검은 음식 중 가장 대중적인 짜장면을 먹은 게 아닐까 싶다. 오골계는 쉽게 먹을 수 없으니 말이다.

짜장면은 채소와 고기를 기름과 춘장에 볶아 만든 양념을 면과 비벼 먹는 한국식 중화요리다. 원조는 중국의 작장면(炸醬麵)으로 산둥 지방에서 가정식으로 먹던 음식이다. 물론 현재 한국에 맛보는 짜장면과는 맛과 모양은 큰 차이가 있다.
작장면은 장(醬)을 볶아서(灼) 면 위에 얹은 요리의 통칭으로 삶은 면 위에 볶은 장을 고명처럼 얹어서 먹는다. 그래서 비빈다는 느낌보다는 섞는다는 느낌이 강하며 맛은 기름기가 적고 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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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짜장면을 먹기 시작한 건 임오군란(壬午軍亂, 1882년) 이후 화교들이 들어오면서부터다. 그들이 본토 음식을 만들어 먹던 것이 시작이었는데 메뉴로 처음 등장한 건 1905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차이나타운의 공화춘(共和春)에서였다.

공화춘의 짜장면은 춘장에 캐러멜을 첨가해 짠맛을 줄이고 단맛을 높였는데 이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짜장면에 시초라 할 수 있다. 이후 짜장면은 혼분식 장려운동과 철가방이라 불리는 배달문화로 온 국민에게 인기를 얻으며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다.

짜장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표준어에 관해서다. 짜장면의 예전 표준어는 자장면이었다. 그러나 자장면이라는 말이 입에 착착 붙지 않아 많은 사람이 외면했다. 방송이나 언론사에서나 겨우 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짜장면으로 사용했다. 개인적으로도 자장면이라는 단어가 어찌나 곰살맞든지 쓰면서도 어색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안도현 시인도 자장면이라는 말이 적잖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2003년 짜장면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나는 우리나라 어느 중국집도 자장면을 파는 집을 보지 못했다.”

책은 작가의 고집대로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으로 출간됐고 책 어디에서도 자장면은 등장하지 않았다.
홍길동도 아닌데 짜장면을 짜장면이라 부르지 못했던 인고의 세월이 지나 짜장면은 결국 2011년에 표준말로 인정받게 된다. 자장면보다는 짜장면이 더 표준어 같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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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음식 속에서 짜장면이 갖는 이미지는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 정도가 아닐까 싶다. 간단히 전화 한 통화로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그렇지만 추억 속 짜장면은 졸업식이나 가족행사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나름 분위기 있는 외식음식이었다. 먹거리 풍요 속에서 이제는 흔한 음식이 됐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이보다 잘 맞는 음식이 또 있을까 싶다. 오죽하면 서민 대표음식이라 칭하기까지 하겠는가.

며칠 뒤면 블랙데이다. 블랙데이라고 꼭 솔로가 짜장면을 먹는 날이 아닌 다 함께 짜장면을 먹는 날이 됐으면 좋겠다. 아, 물론 내가 솔로라서 하는 말은 아니니 오해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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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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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겨울이 와서 쓰는 냉면 이야기
#7 김치의 옛 이름은 저(菹)였다.
#8 부대찌개와 꿀꿀이죽
#9 설날 맞이 떡국 이야기
#번외 국밥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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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래 짜장면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날이군요 ㅎㅎ
짜장짜장!

전 먹으려 마음 먹었었는데 결국 까먹고 먹질 못했네요. ㅎㅎ 정스님은 부디 드셨기를. :)

그래서 솔로입니까.. 아닙니까? ㅋㅋㅋ

솔로입니다. 크읍.

자장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요리지요~^^

먹을 거 없을 때 최소한의 맛을 제공하는 거 같아요. 실패확률도 적고요. :) 웹투너님 한국 돌아오셨나요?? :D

아니요 ㅠㅠ 일본이랍니다 ㅠㅠ 한국에 가고싶어요 엉엉 ㅠㅠ

갑자기 짜장면이 급땡기는데요!짜빠게티라도

진짜 자장면은 입에 안붙어요. 이모 짜장하나요! 해야지 비로서 내몸이 짜장면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느낌!

그쵸. 저도 자장면은 영 입에 안달라 붙어서 짜장면으로 꼭꼭 섰었어요. ㅎㅎ 이제는 표준어가 됐으니 맘껏 써도 될 거 같아요. :)

맞아요~ 자장면보단 짜장면이라해야 진짜 짜장 먹은 느낌 나죠 ㅎㅎ
아....이 밤중에 왜 먹고 싶은건지 ㅠㅠ
꾹 참고 블랙데이에 먹어야겠습니다! 다함께 짜장면 먹는 날로 만들기 위해! ㅋㅋ

해이나님은 짜장면 드셨나요? 전 먹으려고 마음을 꾹 먹고 있었는데 그날 갑자기 약속이 생기는 바람에 못 먹었답니다. ㅠ 그래도 이번 주 내에 한 번은 먹으려고요.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깨알 한예슬 ㅋㅋㅋㅋㅋ
짜장면 먹고 싶다...(지지지난주에 먹고 못먹....다른거 먹느라...)

나도 맨날 짜장면 먹으러가서 따른 거 먹고 나오지요. ㅋㅋ 짜장면 먹자!! 해 놓고 정작 시키는 건 짬뽕이나 볶음밥. ㅋㅋ

저 지금 라면 두봉먹고 와서 스팀잇하는중이라 이 짜장면의 사진을 덤덤하게 볼수있어 행복합니다. ㅋㅋㅋㅋㅋ 솔로천국 커플지옥 !

라면을 두 개나 먹을 수 있다니!!
커플들 꽃잎 떨어지 듯 다 해어졌으면!!! 흥!

짜장면 진짜 좋아하는데 . 낼 점심은 짜장면 먹어야겠네요ㅋ

점심으로 짜장면 드셨나요? ㅎㅎ 저는 먹는다고 계획만 잡아 놓고는 깜빡하고 못 먹었어요. ㅠ 이번주엔 까먹지 말고 꼭 먹 챙겨 먹어야겠습니다. ㅋㅋ

그러고보니 벌써 블랙데이가 다가오네요..
한예슬 나상실때의 모습인가요?
저도 블랙데이때 짜장면이나 시켜먹어야겠습니다!

네. 나상실 때 모습 맞아요. ㅎㅎ 제가 진짜 좋아라 했던 드라마거든요. :)
지금도 짜장면하면 환상의 커플부터 생각날 정도로요. :D

토요일 점심은 짜장면 먹어야 겠네요^^
확실히 자장면 보다는 짜장면이 맛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그쵸! 자장면보단 역시 짜장면이죠? 역시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ㅋㅋ

very tasty

I reblog @chocolate1st

Thanks. :)

한예슬자장면먹방은최고였죠 야심한밤에자장면이땡기니큰일났습니다!ㅜㅜ

조금 참으셔요. ㅎㅎ 밤에 먹으면 살쪄요(소곤소곤). :)

맛있게먹으면0칼로리래요(소곤소곤) ㅎㅎ

아 한예슬 오랜만인거 같아요 ㅎㅎ 짜장면은 언제나 먹어도 맛있는거 같아요!! 주위에 졸업하는사람이 없어서 이번년에는 졸업식날 짜장면 못먹었네요 ㅜㅜ
초코님 꿀잠주무세요^^

짜장면은 매일 먹지 않는 한 질리지 않을 거 같아요. ㅎㅎ

블랙데이에 짜장면 먹기 ~
짜장면 맛있어요
팔로 꾸욱~💕

짜장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죠. 블랙데이에 짜장면을 드셨기를. :)

짜파게티라도 사서 먹어야겠네요 ^^

짜파게티도 짜파게티 고유의 맛이 있는 거 같아요. ㅎㅎ 맛있게 드셨나요? :)

짜장면이 표준어가 됐군요! 이런 기쁜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됐네요. ㅎㅎㅎ
안도현 시인의 저런 단호함 닮고 싶네요. :)

한 동안 자장면을 유지하는 것 같았는데 결국 표준어가 됐어요. ㅎㅎ

안도현 시인은 지난 정권에서도 나랏꼴이 이 모양인데 무슨 시를 쓰냐며 보이콧했었거든요. 그 단호함에 저도 한 번 더 반했답니디. :)

전 초딩때 아빠가 사준 짜장면을 잊을수가 없어요
제 추억의 외식이거든요. ㅎㅎㅎㅎ
그맛과 그추억이저를 오늘행복하게 해주네요. 흐흣
블랙데이에 오골계도 괜찮은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한 하루 되셔요 초코님

오골계도 맛이죠. ㅎㅎ 근데 파는 곳이 흔치 않아서. :)

짜장면에 대한 추억을 갖고 계시다면 짜장면을 드실 때마다 그 추억이 떠오르고는 하시겠어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한들 추억이 담긴 음식이 최고죠. :D

  ·  7 years ago (edited)

좋은 음식 발렌타인, 아주 맛있고 맛있는 음식.

북경에서 교환학생으로 있을 때 중국의 짜장미엔을 먹어봤는데요-
전통 짜장면 거리가 있거든요.
한국과는 전혀 다른 맛인 건 듣기는 했었지만...
정말 밍밍 짭짤 충격적인 맛이었어요...ㅎㅎ
한국이 최고라는...ㅎㅎ

신농님 말씀을 들으니 먹지 말아야하겠다는 생각이 ㅎㅎ 언제가 중국에 가면 먹어보려 했었거든요. :)

짜장면은 이제 거의 한국음식이죠. ㅋㅋ

!!! 힘찬 하루 보내요!

감사합니다. :)

흐아닛~?!!
지난 화요일날 홍콩반점에서 짜장면 한그릇에 2200원 반값으로 판매하길래 냉큼 먹고왔는데 그날이 블랙데이가 아니었남유.....????(멘붕ㅋㅋㅋㅋ)

네! 아니었습니다. 한 번 더 드세요!! 읭?? :)

앗! 짜슬이 오랜만에 봅니다. +_+
환상의 커플 정말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세월이.. ㅠ
짜장면 먹는 날이 이제 내일이군요.
내일은 아빠가 짜파게티 요리사가 되어야 겠군요. -ㅅ-;;

환커 한지가 벌써 10년이 넘었더라고요. 정말 시간이 왜 이리도 빨리가는지 ㅠㅠ 엊그제 본 거 같은데 말이죠. ㅠ

오호~ 내일 블랙데이군요.ㅎㅎ
내일 중국집 매출 좀 꽤 되겠는걸요.^_^ ㅋㅋ

그럴거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블랙데이를 중국집에서 만든 게 아닐까 하는 ㅋㅋ

저는 짬뽕 말고, 항상 짜장면 입니다. 먹고 싶어요 ~ ㅠ.ㅠ~!

급하신대로 짜장라면 어떠세요? 미국에 계셔서 짜장면은 쉽게 못 드실 거 같아서 . :) 다음에 한국에 오시면 꼭 짜장면 드시고 가셔요!! :D

짜장면 먹고 싶어요! ㅎㅎㅎ 초코님 친구랑 같이 드세요~!

저도 먹고 싶었는데 친구가 밥 먹었다고 해서 못 먹었어요. ㅠ

앗 오늘이군요^*^ 짜장면이 다시 짜장면이 된 시기를 이제야 알았어요. ㅋㅋ 아무도 자장면이라고 하지 않는데 아나운서들만 쓰던 단어. 아직도 저는 그런 말들이 거슬리는 경우가 많아요. ‘효과’, [효꽈]라고 발음해야 효과가 있을거 같은데 [효과]라고 하는게 아직도 걸리거든요...

효과도 그런 거 같아요. ㅋㅋㅋ 정말 효꽈가 아니라 효과라고 들으면 어찌나 어색하던지. ㅎㅎ 자장면만큼이나 어색했던 거 같아요. 그나마 짜장은 표준어가 됐지만요. :)

급 짜장면이 먹고 싶어졌따...
물론 저두 솔로라서 먹는거 아닙니다..
울집 밑에 짱게집은 짜장면 시키면 군만두가 서비스.. 좋죠?ㅎ
정말 자장면은 넘 맛없어보여요.ㅋㅋㅋ

아직도 군만두를 서비스로 주는 집이 있다니. ㅋㅋ생각해보면 옛날에는 짜장면 위에 삶은 계란도 올려주고 그랬었는데 요즘에는 통 안보이네요. ㅎㅎ

하..읽다보니 낼은 짜장면 먹어야겠다 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ㅋㅋ

짜장면 드셨나요 경아님?? :) 저는 먹으려고 했는데 친구가 갑자기 밥을 먹고 나오는 바람에 ㅠㅠ 안 되면 이번주에 짜파게티라도 하나 끓여 먹어야 겠습니다. :D

오늘도 초코님 덕분에 유식해집니다 :D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쓰시는지 머리 속에 콕콕 박혀요 ㅎㅎ 저도 오늘 짜장면을 먹었어야했는데 점심에 뜻밖의 포식으로 인해 먹지 못했습니다 크흡.

아껴두셨다 다음에 꼭 드셔요. :) 생각해보니 저는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중국집에 가면 이상하게 다른 게 먹고 싶어서 짜장면을 못 먹고 나온답니다. ㅋㅋ

아.... 블랙데이였었군요.......
하지만 전 짜장면을 먹지 않았어요.
물론 커플이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열)

저 역시 먹지 않았습니다. 물론 커플이 먹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훌쩍)

저는 몰랐습니다. 그런날이 다가오는줄
그래서 안먹었지요. 크크

그래도 짜장면은 맛있으니 드셔도 됩니다. ㅋㅋ 물론 솔로라서 먹는 건 아닙니다. :D

자장면에 이런 역사가 있는줄 처음알앗어요! 재미난 글 잘보고 갑니다^^ 환상의 커플 때 한예슬진짜 좋아했는뎅... ㅎㅎㅎ오늘도 즐건 하루 보내십쇼~^^

저도 환상의 커플 너무 좋아해서 짜장면 볼 때마다 생각나더라고요. :)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D

전 공화춘을 못가서 늘 편의점에서 사 먹습니다 ^^ ㅎ

저도 공화춘에는 못 가봐서 편의점 공화춘도 아닌 짜파게티로 대신하고 있답니다. :)

아 이글을 블랙데이가 지나고 봐서 다행임ㅋㅋㅋㅋㅋ

그래도 짜장면은 맛있으니 내일 짜장면 드시는 게 어떠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