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터2]사랑으로 이뤄진, 언젠가는 떠나야할...

in kr-gam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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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늑대들을 피해, 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따라 달리다 가을들판에서 만난 두 시라소니는 서로를 의지해 몸을 숨겼다, 서로를 믿고 용기를 내어 늑대를 무찌른다. 그렇게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추위의 한가운데서 가족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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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을 나서 의지할 곳이 되어

서로가 아는 세상이 아직 덜 여물었고, 봄이 오는 시간도 먹을것을 찾으러갈 곳도, 그리고 나의 가족을 노리는 발톱이 있는 곳도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는 무서운 세상으로 어두운 동굴에서 벗어나 나서야 한다. 작은 네 생명들의 의지할 곳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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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것이 미안해진다

먹을 것을 찾고, 쫓고 또 늑대들을 피해 숨고, 싸우며 다치고 배고파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겨울은 춥고 먹을것은 많지 않다. 아이들은 약하고, 느리고, 잡혀간다. 잠시 뛰다보면 한녀석이 멀리 잡혀가고, 그녀석을 찾으면 또 다른녀석이 잡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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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이 오고 여름이 온다

아이들은 쉽게 큰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달린다. 궁금한 것을 못참는다. 먹이를 쫓다보면 무서운것이 없는지 위험한 곳에 곧잘 들어간다. 쉽게 잡혀가지 않아 이제야 적응이 된것 같다. 그러나 자연은 쉽게 자리를 내어주는 법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의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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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머무름은 영원하지 않다

가을이 왔다. 어느새 먹이를 물어온다. 앞으로 나서고 뒤따르지 않는다. 이제 그들에게 내가 짐이 된다. 새로운 가족을 찾아 누군가의 의지가 되러, 새로운 누군가를 의지하러 갈 시간이다. 쉘터는 영원히 머무는 곳이 아닌 새로운 곳으로 떠나기 위해 쉬어가는 자리이다. 역할을 다한 시라소니는 이제 다시 왔던 곳을 향해 별을 따라 그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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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에 매몰되어 잊혀졌던 게임은 경험의 예술임을 일깨워준, 가족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 - 쉘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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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응원 감사합니다!

게임시나리오 같은데, 예술장르처럼 느껴지는군요.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_________________^
게임은 문화컨텐츠고 그래서 어떤면으론 이미 예술이지 않을까.... 아직 그렇지 않게 느끼시는 분이 많다면 이런 이야기를 계속 소개해서 언젠간 자연스레 받아들이실 수 있게 해야겠다... 뭐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주 찾아주세요!

개인적으로 이런 그림같은 그래픽 너무 좋은것 같습니다. 게임 시나리오까지 더해지면 정말 만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근래에 비평은 분석적방식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역사가 짧은 게임은 더더욱 그렇고 시스템의 분석에 너무 몰두하다보니 종합예술이 가지는 우위인 글과 영상과 음악과 상호작용의 결과적 시너지를 놓치는것 같아서 그걸 다룰 수 있을까 고민해봤습니다. 형식이 유치해서 부끄럽네요 ㅠㅠ

그래픽이 아름답네요 ㅎ
어떤 게임인지 궁금해져서 유튜브에 찾아보니 스라소니 엄마의 자식키우기 같은 느낌이???ㅎ

내용은 그렇습니다 ㅎㅎ

게임은 경험의 예술이라는 표현에 공감하고 갑니다.
쉘터1을 봤을 때의 첫 인상도 딱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후속작이 안나와요 ㅠㅠ

저도 이게임 해보고 싶었어요 ㅎㅎ
장르가 어떻게 되나요?
맞는다면 방송에서 함해볼까 하네요

딱히 정해진 장르가 있는것 같지 않습니자.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오픈월드이고 생존,양육이고 대를 잊고 그것이 기록되니 파고들기라고 할 순 있겠네요

시..시라소니야 ㅠㅠ
울엄빠도 생각나고
내미래잉가..
모두의 삶인가..
눈물.. 또루루.. 감덩..

^^ 즐거운 스티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