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오 : 키라의 말대로군. 운명을 정하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누구도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레이 : ......
미사토 : 있지, 레이 군. 난 말이야, 성공하는 것만이 의미있는 인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힘든 일이나 슬픈 일, 그런 것도 전부 포함해서 인생이 아닐까?
레이 : 어째서입니까...? 사람은 누구나 강한 게 아니야. 패배자가 되어 가슴아파 하는 자도 많아. 그걸 구원할 수도 있는 겁니다...!
신지 : 확실히, 누구나 괴로운 일은 싫을 거야... 시키는 대로만 하면 편할지도 몰라...
아야나미 : 하지만 우리는 인형이 아니야.
레이 : !!
아스란 : 우리들도 슈퍼 히어로가 아니야.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고민할 때도 있고 울기도 하고 화내기도 해...
켄이치 : 확실히, 재능의 유무만으로 연행되서 정말로 끝까지 싸울 수 있는가는 아무도 몰라...
신 : 레이. 내가 전에 말했었지? 운명이란 말로 생사가 결정되는 건 싫다고... 인생도 그래... 난 싸워오면서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
레이 : 신...
이치타카 : 뭐, 레이 씨... 내겐 재능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야... 그래도 박사님을 구하고 싶어. 이 손으로.
레이 : ...그럼 당신들은 의장님의 계획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입니까...?
미사토 : 그러네... 나 개인의 생각은 그렇지만, 지금의 우린 LOTUS. 부대로서는 내 멋대로 내린 판단은 용납되지 않아.
미와 : 저도 동감입니다. 서로 얘기를 나누고, 모두가 납득할만 한 대답을 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서는...
레이 : 하지만 우리들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방위전력의 강화가 급선무라는 건 알고있을 텐데요...! 협력해주지 않겠다면, 강경수단을 취할 수 밖에 없겠군요...
코이치 : 뭐... 강경수단!?
켄지 : 데스티니 플랜이란 걸 억지로 진행시키려는 거냐!
레이 : 데스티니 플랜 없이는 인류가 존속할 수 없는 겁니다! 이게 혼돈에서 인류를 구할 최후의 길... 의장님의 계획에 협력하지 않는 자는 전력으로 배제하겠어!
탈리아 : 그렇다면 우리는 의장님의 폭거를 저지할 것입니다.
레이 : ...!? 함장님, 당신까지 의장님을 배신할 생각이십니까?
탈리아 : 난 FAITH입니다. 자신의 의지와 신념에 따라 행동하겠어.
레이 : ...그럼 저도 FAITH로서 자신의 의지와 신념에 따라 의장님의 계획에 협력하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신 : 레이!
루우 : ...말려도 소용없어. 저 사람도 저 사람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싸우고 있는 거니까...
키자키 : 레전드, 발진합니다!
신 : 레이...
코우지 : 가버렸네, 레이 녀석...
알토 : 자신이 믿는 사람을 위해 끝까지 신념을 관찰한다, 인가...
다이야 : 우리들, 레이 씨랑 싸워야 하는 거야...?
키라 : 만약 듀랜달 의장이나 그 사람이 폭주한다면... 우리가 막아야만 해.
카가리 : 우리도 LOTUS에 참가할 때가 온 것 같아...
신 : 당신들...
키라 : 이렇게 얘기를 나누는 건 두 번째구나. 너에 대해서는 아스란에게 들었어.
신 : ...!? ...본적이 있다 싶었더니, 오브의 위령비 앞에서 만났던... 그렇구나, 당신이 프리덤의 키라...
마류 : 다시 소개할게. 스트라이크 프리덤의 파일럿, 키라 야마토야.
키라 : 신... 이었지. 네게는 언젠가 사과하고 싶었어. 베를린에서 네 소중한 사람을 상처입혀서...
신 : ...괜찮아요. 스텔라는 무사히 살아있고. 그걸로 된 거에요. 그리고 나도 당신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 빚을 갚아야할 테니까요.
미사토 : 아스하 대표, 그럼 아크엔젤과 이터널도 LOTUS에 합류하는 건가요?
카가리 : 그래. 어쨌든 GreAT만 쫓고 있을 때가 아니니까. 그리고 우리들만의 힘으로는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는 국면에 와있어. 이대로 참가를 허락해주지 않겠어?
미사토 : 거절할 이유는 없죠. LOTUS는 당신들을 환영합니다.
코이치 : 점점 더 대가족이 되는구나.
이치타카 : 오브의 국가대표에 아크엔젤, 프리덤에 저스티스... 진짜 라크스 클라인에 이터널 멤버인가.
카스미 나기사 : 생각해보면 굉장한 일이네. 많은 사람이 이곳에 모이고 있어...
이시가미 : 좋지 않은가. 이것이야말로 레이디 언과 내가 바라던 LOTUS의 모습이야.
발트펠드 : 이만한 힘을 운용한다... 책임이 중대하군.
라크스 : 그렇기에 저희들은 그 힘을 행사하는데 있어 실수를 해선 안 되는 겁니다. 저희들의 말이 전해진다면, 싸우지 않아도 될 테지만요...
힐다 :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우리가 나가면 그만이야. 라크스님을 위해서 말이지...!
마즈 : 그래. 지금까지 싸워왔다구.
헬베르트 : 이제와서 무서울 건 아무것도 없어.
켄지 : 오, 듬직한걸. 잘해보자, 3인조!
힐다 : 너야말로 라크스님을 곤란하게 하지 마!
오가와 : 레이디 언에게서 통달. 현재 달 주변의 자프트 함대의 움직임이 활발해져 있음. LOTUS는 이 동향을 지켜봄과 동시에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라, 라고 합니다.
미사토 : 왔구나... 전원, 정해진 배치로 돌아가!
다이야 : 알았어!
미사토 : 오가와 씨, 지구의 리리나 씨와 연락이 되는지 확인을. 혹시 모르니까.
오가와 : 네!
[미네르바 통로]
신 : ......
루나마리아 : 괜찮니, 신...?
신 : 루나...
루나마리아 : 레이의 일, 생각했지?
신 : 응... 저기, 루나는 왜 이쪽에 남았어?
루나마리아 : 글쎄...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인생을 부정당하는 게 싫어서... 일까나?
신 : 루나의 인생?
루나마리아 : 응. 실패도 많았지만, 난 언제나 자기 스스로가 정한 길을 걸어왔어... 누군가가 정해주는 인생이라니, 그런 건 내 삶이 아니야.
신 : 그래, 그렇겠지...
루나마리아 : 그래서 난 여기에 있는 거야. 이제부터도 신과 같이 모두를 지키고 싶어.
신 : 나도 그래. 내 손으로 루나와 모두를 지켜가고 싶어...
루나마리아 : 신...
스텔라 : 스텔라도, 신을 지킬래!
신 : 스, 스텔라! 어느 틈에! 근데, 잠깐 너무 달라붙었잖아!
루나마리아 : ...그럼 먼저 출격준비 하러 갈게.
신 : 어이, 루나. 잠깐만!
스텔라 : 그리고 말이지, 루나도 지켜줄게!
루나마리아 : 엣...?
스텔라 : 스텔라, 지금까지 모두에게 폐를 끼쳤어.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스텔라가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거야.
루나마리아 : 스텔라... 그러네... 행복해지자. 우리들 다 함께.
스텔라 : 응!
[메사이어 사령실]
듀랜달 : 야아, 잘 돌아왔어, 레이. 지난번 싸움은 정말 수고가 많았다.
레이 : 아니요... 이것도 길을 위해서입니다. 그보다, 드디어 길의 이상이 형상화되는 거군요.
듀랜달 : 그래. 하지만 이제 시작했을 뿐이야. 정말로 큰일인건 이제부터지. 그렇기에 LOTUS의 협력을 얻고 싶었는데...
레이 : 자프트에서 참가하고 있는 미네르바 크루에게서도 찬동을 얻지 못했던 건 예상 외였습니다.
듀랜달 : LOTUS를 회유하기 위해 보낸 미네르바가 역으로 회유당할 줄이야. 그들은... 특히 신은 내 생각에 공감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사키 : 실례합니다.
레이 : ...!?
듀랜달 : ...필요한 데이터는 건네주었을 텐데?
마사키 : LOTUS가 이쪽으로 오고있습니다.
듀랜달 : ...!
마사키 : 데스티니 플랜은, 센트럴이 세계를 관리하는데 유용한 기술이라고 평가됐습니다. 플랜 성공을 위해 센트럴에서도 요격부대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듀랜달 : 알겠네...
레이 : ......
마사키 : ......
레이 : ...길, 왜 그들과 손을? 센트럴의 목적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듀랜달 : 네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는 알아. 하지만 그들의 협력 없이는 데스티니 플랜을 완성하지 못했어. 그리고 데스티니 플랜만 도입된다면 센트럴과의 공존도 꿈은 아니야. 전인류의 마키나화만은 막아야겠지...
레이 : 길...
듀랜달 : 난 정치가일세. 늘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두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그렇기에 난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인류의 미래를 지키겠어...! 도와주겠지, 레이...
레이 : ...길이 그렇게 말한다면, 난 길을 따를 뿐입니다. 이 세계와 인류를 지키기 위해서는 길의 계획이 필요하다고 믿으니까...
듀랜달 : 고맙다. 기대하지, 레이.
<제33화 선택된 미래>
디아카 : 요새까지 달궤도로 가져오고 그런 녀석들과 손을 잡다니... 정말이지, 자프트는 대체 어찌 되려는 건지...
이자크 : 전투 전에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마. 우리는 플랜트를 지키는 것만 생각하면 돼.
디아카 : 그래도 이건 역시...
이자크 : 알고 있어! ...그런 건...
디아카 : 이자크...
레이 : 왔구나... 신. 그리고 LOTUS.
신 : 레이...
이쿠사3 : 싸워야만 되는거구나... 레이랑...
탈리아 : ...저건 우주요새 메사이어...!? 저런 것까지 배치하다니...
켄지 : 어이, 센트럴의 기체까지 섞여있는데!
코이치 : 듀랜달 의장은 센트럴과 손을 잡은 건가!?
지그 : 데스티니 플랜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는 건가...!
유리안느 : 저 기체... 처음 보는 거지...?
소우비 : 지구인이여... 저항은 무의미하다... 우리와 하나가 되어라...
사와타리 : 그 목소리... 소우비냐!?
소우비 : ...우리와 하나가...
모리츠구 : 하지만 상태를 보니 녀석도 키리야마처럼 마키나 인간화 된 건가...
코이치 : 저녀석들... 우리들 인간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듀랜달 : 어서 오게, LOTUS 제군. 날 막으러 왔다... 라는 거겠지?
탈리아 : 길버트...
듀랜달 : 자네들이 생각하고있는 대로, 난 데스티니 플랜을 힘으로 추진시키려고 해. 가능하면 자네들과는... 아니,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는 의지가 있는 이상, 많은 얘기는 하지 않겠어... 어느 쪽이 인류의 미래를 짊어지기에 어울리는지, 이 일전으로 결정해보지 않겠나.
미사토 : 어째서입니까, 의장님! 왜 그렇게까지 대답을 서두르시는 거죠!
고오 : 의장, 당신은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는 의지가 있다고 했는데... 사람들의 미래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은 우리도 당신과 마찬가지입니다!
듀랜달 : 이상은 같아도 수단은 달라. 그건 자네들도 알고있을 텐데. 그럼, 이 이상의 의논은 이제 필요 없다고 생각하네만?
탈리아 :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지금 여기서 당신을 치겠습니다!
레이 : ...유감입니다. 그라디스 함장님...
신 : 간다... 레이...!
루나마리아 : 레이... 우리들, 아카데미 시절부터 쭉 동료였잖아! 그런데, 이런 식으로 싸우다니...
레이 : 그 시절부터 난 플랜트를... 세계를 지킬 것을 생각했어. 길은 그게 가능해! LOTUS의 방식으로는 언젠가 지구가 버틸 수 없게 돼!
탈리아 : 왔구나, 레이. 미안하지만, 길버트의 계획은 저지하겠어. 내 아들에게도 미래를 자유롭게 선택하게 해주고 싶어.
레이 : 이쪽도 물러설 생각은 없습니다. 그라디스 함장... 설사 당신이라도 길을 방해한다면 쏘겠어!
신 : 레이! 이제 그만둬!
레이 : 난 길이 바라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오늘까지 살아왔어...! 넌 어떻지, 신!
신 : 전쟁이 없는 세계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레이 : 전쟁이 사라져도 불행은 늘 달라붙는다! 그것조차도 없애려는 거야, 길은!
신 : 그렇다고 해도, 방식이 잘못됐어! 그러니까, 레이!
라크스(미아) : 지구권의 여러분. 라크스 클라인입니다.
아스란 : !? 이 방송은...!?
라크스(미아) : 봐주십시오. 지금 자프트는 LOTUS라는 새로운 경이에 처해있습니다. 그들은 지구권을 지킨다는 말을 방패삼아 다양한 전력을 흡수해왔습니다. 그래요, 로고스처럼...
듀오 : 이제와서 또 정보조작이냐!
미사토 : 역시 미아 캠벨을 이용했군. 그렇다면 이쪽도...
라크스(미아) : 이제 저희들은 전쟁을 하고 싶지 않아요... 없애고 싶은데, 그들은 자신들의 뜻을 따르지 않는...
라크스 : 저 분의 모습에 현혹되지 말아주십시오... 전 라크스 클라인입니다.
미아 : ...!?
디아카 : 저건 이터널... 그럼 저게 진짜...
라크스 : 저와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 같은 이름을 가진 분이 듀랜달 의장과 함께 있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미아 : 저, 전...
라크스 : 전 듀랜달 의장의 말과 행동을 지지하고 있지 않습니다.
리리나 : 그렇다고 전쟁을 없애고 싶다는 마음까지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디아카 : 어이, 어이... 리리나 도리안까지...?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라크스 : 분명 듀랜달 의장이 말하는 방법으로 모두가 평화롭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리리나 :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우리들은 좀 더 생각해야만 합니다. 지금 나아가려고 하는 그 앞에 기다리는 세계의 모습을...
라크스 : 일부러 듀랜달 의장의 말을 빌리죠...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해주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사람의 내일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것을...
이자벨 : 이상, 이자벨 크론카이트가 중계해드렸습니다.
디아카 : 어떻게 해야하는가... 말이지...
이자크 : ......
미아 : 의, 의장님...
듀랜달 : 후후후... 두 사람의 퀸에게 당했군... 하지만 아직 체크메이트는 아니야.
레이 : 키라 야마토... 난 네 존재를 인정할 수 없어...!
키라 : ...! 넌 어째서 그렇게까지...!
레이 : 너라면 알 텐데! 난... 라우 르 크루제다!
키라 : 라우 르 크루제...!?
아스란 : 그럴 리가...! 그는 야킨에서 키라가 분명히!
쿄우 : ...클론인가.
레이 : 그래...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생명... 누구의 것도 아닌, 빈 그릇...
키라 : 아니야! 생명은 무엇이든 똑같아! 그러니까 그 목숨은 너의 것이야! 넌 너야... 그가 아니야!
레이 : 닥쳐! 너도 역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생명체이면서, 왜 이렇게까지 우리와 다르지! 왜 너만이 의미있는 인생을 보낼 수 있는 거야!?
신 : 레이, 너...!
레이 : 사람의 꿈, 사람의 미래... 그 훌륭한 결과, 키라 야마토! 그렇다면 너도 사라져야만 해! 우리와 함께... 다시 태어날 이 세계를 위해!
아스란 : 적당히 해, 레이! 의장의 방식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없어!
레이 : 그럼 라크스 클라인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겁니까, 아스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취하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난...!
아스란 : 이 바보 녀석! 넌 의장이 하는 말 외에는 귀를 막고있는 것뿐이야!! 데스티니 플랜은 저지해야만 돼! 그게 저스티스를 맡은 내가 선택한 길이다!!
레이 : 신... 너만 와주었더라면...
신 : 레이! 네가 날 신경써준 건 네가 누군가였기 때문이었냐!?
레이 : ......
신 : 그런게 아니잖아! 너 자신의 의사로 그렇게 하고싶다고 생각해서였잖아!?
레이 : 그건...
신 : 내게 넌 라우 르 크루제가 아니야! 레이 자 바렐, 내... 친구다!
레이 : ...! 신... 하지만 그래도 난... 내 운명은...!
신 : 와라, 레이! 네가 운명에 얽매여있다면... 내가 그걸 끊어주겠어!
듀랜달 : 과연 LOTUS. 센트럴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간단히 이길 것 같지는 않은걸... 그것의 준비를 부탁하네.
자프트병 : 라져! 뉴트론 재머 캔슬러 기동, 뉴클리어 카트리지, 격발위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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