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퀘스트 VIII 5화

in kr-game •  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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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주인장 : 뭐라고? 뒤쪽 가게에 볼일이 있으니까 들여보내 달라고? ...흠, 좋아 들어가. 약속 하나 하자고. 이 주점이 암상인의 가게와 이어졌다는 얘기는 아무한테나 떠들고 다니면 안 돼. 어쨌든 장물을 다루는 장사니까. 여기를 아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만큼 위험도 커져서 곤란해져.
암상인 : 여어, 안거스 아닌가? 오늘은 무슨 일이지? 오랜만에 훔친 물건이라도 팔러 왔나?
얀거스 : 아니, 그게 아니고 나는 지금 이 형님과 함께 여행 중이야. 도적 일에서는 손을 뗐어. 그나저나, 너! 요전에 주정뱅이 킨트라는 놈한테서 말과 마차를 사지 않았나!? 사실 그 말과 마차는 이 형님의 물건인데 그 킨트라는 놈이 훔쳐 갔지 뭔가... 그래서 그놈을 추궁해 봤더니 이 가게에 팔았다고 자백하길래 서둘러 달려온 거라구.
암상인 : 킨트 같은 놈한테 도둑맞다니 자네 같은 베테랑이 있는데도... 방심한 모양이로군. 어쨌든 그 말과 마차는 킨트 녀석이 판 것을 내가 사들인 게 맞아. 사들이기는 했는데... 그게... 미안하지만 이미 팔려 버렸어.
얀거스 : 뭐라고~!? 그... 그래서 어디에 판 거야? 어서 되찾으러 가야...
암상인 : ...그게, 정말 미안하게도 겔다에게 팔아 버렸어.
얀거스 : 허억! 게... 겔다라니 그 여도적 겔다 말이야!? 이것 참 야단났군...
암상인 : 미안하네. 나도 어쩔 도리가 없어. 뒷일은 자네가 알아서 하라구.
얀거스 : 설마 이번 일에 겔다 녀석이 얽혀 있을 줄이야... 아이고, 정말 가기 싫지만 별 수 있나. 그 여자의 집이... 마을을 나가서 남서쪽에 있는 연못으로 둘러싸인 곳이었지 아마. 자, 형님! 말 공주님을 구하러 가시죠! 남서쪽으로 가면 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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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적의 아지트]
얀거스 : 겔다 녀석에게 볼일이 있다. 미안하지만 좀 비켜주실까?
부하 : 앗, 네놈은 얀거스! 겔다 님께서 너 같은 놈을 만나주실 리 없어! 돌아가!
얀거스 : 지금 장난하냐? 돌아가란다고 돌아갈 것 같냐고! 됐으니까 똘마니는 저리 꺼져!
부하 : 크윽... 누, 누가 똘마니라는 거냐!?
겔다 : 아까부터 뭐가 이리 시끄러워? 소리가 방안까지 다 들리잖아.
부하 : 죄, 죄송합니다, 겔다 님. 예의 없는 녀석이 불쑥 찾아와서요. 금방 돌려보낼 테니...
겔다 : 얀거스 녀석 맞지? 됐으니까 들여보내. 내가 직접 이야기하지.
부하 : ...겔다 님께서 저렇게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군. 자, 지나가라.
겔다 : 네가 나를 찾아오다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 그래서 할 이야기가 뭐야?
얀거스 : 겔다... 네가 암상인의 가게에서 샀다는 말 때문에 왔어. 그 말을 넘겨주지 않겠어? 그 말은 원래 내 동료가 갖고 있던 건데 도둑맞는 바람에 암상인에게 넘어간 거야. 돈이라면 네가 달라는 대로 다 주겠어. 쉽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마련해 볼게.
겔다 : 예나 지금이나 돌려 말하는 법이 없군. 너의 그런 면이 싫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 말은 안 팔아. 털의 윤기하며 순종적인 성격하며, 흠잡을 데 없이 좋은 말이더라고. 난 진짜 좋은 물건은 내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거든. 천만금을 가져와도 못 넘겨주니 그리 알아!
얀거스 : 으으... 정말 안 되겠어? 동료를 위한 일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할게.
겔다 : ...호오,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놀라운걸? 어지간히 소중한 동료인가 보네. 좋아, 하지만 조건이 있어. 여기서 북쪽에 있는 동굴.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그 동굴에 잠들어 있다는 비너스의 눈물을 나한테 가져다줬으면 좋겠어.
얀거스 : 허억! 너, 아직도 그걸? 하지만 그 동굴은 옛날에 내가...
겔다 : 너 방금 뭐든 하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 남자가 돼서 한 입으로 두말하기야? 아무튼 비너스의 눈물을 내게 가져와. 그럼 그 말을 어떻게 할지 다시 생각해 볼 테니까.
얀거스 : 자... 그럼 일단 밖으로 나가도록 합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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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술가 석상의 동굴]
얀거스 : 저길 보십쇼. 저 보물 상자에 비너스의 눈물이라는 보석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요. 저도 옛날에 이 동굴에 도전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저 보물 상자까지 가지도 못했걸랑요.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저기까지 가서 비너스의 눈물을 손에 넣고 말 겁니다요!
(트랩 박스가 나타났다! 트랩 박스를 물리쳤다! 트랩 박스는 보물 상자를 떨어뜨리고 갔다. 놀랍게도 비너스의 눈물을 발견했다!)
얀거스 : 이게 바로 비너스의 눈물... 드디어 손에 넣다니! ...형님, 사실은요. 제가 옛날에 이 동굴에 도전했던 건 그 겔다 녀석 때문이었습니다요. 지금이야 뭐 그 녀석이랑은 그저 라이벌 같은 관계가 되었지만 그땐 저도 풋풋했습죠. 겔다 녀석도 지금처럼 무서운 분위기도 아니고 솔직히 좀 호감도 있었습죠. 그래서 그 녀석이 갖고 싶어 하던 비너스의 눈물을 찾으러 왔지만 결국 다치기만 하고 돌아가야 했습죠. 그랬던 걸 이제 와서 이런 식으로 손에 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요. 만약에 그때 제가 요 돌멩이를 무사히 얻었다면 과연 어떻게 됐을지... 어이쿠, 방금 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들한텐 비밀입니다요. 저의 쓰디쓴 청춘의 기억이걸랑요.
[여도적의 아지트]
부하 : 뭐라고? 네가 진짜 비너스의 눈물을 찾아왔다고!? 크흠... 벌써 포기하고 꽁무니를 뺐을 거라 생각했는데... 참 대단한 녀석이군.
얀거스 : 이걸 봐. 비너스의 눈물, 여기 이렇게 가져왔어!
겔다 : 이 아름다움... 확실히 진짜 비너스의 눈물이 맞나 보네. 역시 얀거스로군.
얀거스 : 그럼 약속대로 그 말과 마차를 돌려달라구.
겔다 : ...내가 했던 약속은 비너스의 눈물을 가져오면 말을 돌려줄지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거였지? 흐음, 그래 결정했어. 역시 그 말은 돌려줄 수 없어. 대신, 이 돌멩이는 너희가 가져도 돼.
얀거스 : 뭣... 약속과 다르잖아! 그 유명한 대도적 겔다가 어린애 같은 변덕이나 부리고!
겔다 : 약속이라... 그러고 보니 너, 예전에 내게 이 보석을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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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거스 : 윽! 이제 와서 무슨 그런 옛날 이야기를...
겔다 : 너야말로 약속을 어겨 놓고 잘난 척은, 아무튼 난 그 말을 내놓을 생각이 없으니 그리 알아!
얀거스 : ...네 말대로 그때 약속을 어겼던 건 미안했다. 네가 나에게 화를 내는 것도 이해해. 하지만 이번 일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야. 동료를 위해서도 물러설 수가 없다고. 이렇게 부탁한다. 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으니... 제발 부탁이니 그 말을 돌려줘!
겔다 : ...뭐, 뭐야! ...알았으니까 이제 그만해. 남자가 돼 가지고 그렇게 쉽게 고개 숙이는 거 아니야!
얀거스 : 그럼...
겔다 : 널 좀 골려 주려고 했는데 시시해서 못 해 먹겠네. 그 말은 네 맘대로 하도록 해. 그 대신에 비너스의 눈물은 내가 가지겠어. 그게 처음 약속이었으니까.
얀거스 : 그래, 물론이지. 고마워, 겔다... 그리고 미안했다.
겔다 : ...어우, 짜증 나! 이제 나한테 볼일 없는 거지? 냉큼 내 앞에서 사라져!
부하 : 실은 겔다 님한테서 말을 돌려줄 준비를 해두라는 명령을 받았어. 이러니저리니 해도 겔다 님은 너희가 비너스의 눈물을 가져올 거라고 믿고 계셨던 모양이야.
트로데 왕 : 공주야, 많이 무서웠겠구나. 미안하다. 앞으로는 언제나 내가 곁에 있으마. 이제 너를 홀로 두고 술 마시러 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마.
얀거스 : 아저씨, 언제 오셨수?
트로데 왕 : 자, 에이트. 우리는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다네. 이제 어디로 가면 좋겠는가?
얀거스 : 그러고 보니 이제 슬슬 자리를 비웠던 정보통이 돌아올 때가 되었는뎁쇼. 아저씨, 일단은 다시 한번 파르미드로 돌아갑시다요. 어디를 가더라도 우선은 도르마게스 놈이 어디로 갔는지를 알아야 될 거 아닙니까요.
트로데 왕 : 흐음, 가급적 그 마을에는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네만... 별 수 없지. 파르미드로 돌아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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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미드]
얀거스 : 오랜만입니다요, 주인장. 돌아와 계셨군요.
정보통 : 이게 누구신가! 얀거스 씨 아니십니까? 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왔던 겁니까? 이거, 미안하게 됐군요. 하지만 이렇게 일부러 다시 찾아왔다는 건, 제게 뭔가 묻고 싶은 게 있어서겠죠?
얀거스 : 역시 눈치 하난 빠르다니까. 실은 지금 도르마게스라는 광대 차림을 한 남자를 쫓고 있걸랑요. 빌어먹을. 근데 이놈이 어찌나 빨리 도망치는지 놓치고 말았어요. 어찌 알아낼 방법이 없겠습니까요?
정보통 : 광대처럼 생긴 남자라면 들은 적이 있지요. 마이엘라 수도원의 원장님을 살해한 범인이라죠...? 제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그 도르마게스는 놀랍게도 바다 위를 걸어서 서쪽 대륙으로 건너갔다더군요.
얀거스 : 서쪽 대륙이라굽쇼?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없습니까요?
정보통 : 안타깝게도 거기까지는... 힘이 되어 드리지 못해 미안하군요.
얀거스 : 뭐, 주인장이 모른다면야 더 이상 알 방법이 없는 거겠죠. 아무튼 서쪽 대륙으로 출발합시다요!
정보통 : 잠깐만 기다리세요. 행동이 빠른 것은 좋지만 서쪽 대륙엔 어떻게 갈 셈이죠?
얀거스 : ...네?
정보통 : 최근에 바다의 마물들이 흉포해진 탓에 이 대륙이나 트로덴국의 대륙으로부터 서쪽 대륙으로 가는 정기선은 출항하지 않아요. 자기 배가 있다면 몰라도 당신에게 배가 있을 리 없잖아요? 서쪽 대륙엔 어떻게 갈 셈입니까?
얀거스 : 그, 그런 건... 요만큼도 생각 안 해봤습니다요.
정보통 : 정말 대책 없는 사람이군요. 그런 당신을 위해 솔깃한 정보를 하나 알려드리죠. 항구 마을 포트링크에서 절벽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황야가 펼쳐지는데, 거기에 버려진 낡은 배가 있다고 합니다. 물도 없는 그런 곳에 어째서 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듣자하니 고대의 마법선이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만약 그 배를 살릴 수만 있다면 전 세계의 바다를 자유롭게 건널 수 있을 테죠... 맞아요. 포트링크 서쪽은 얼마 전까지 토사가 무너져서 갈 수 없었는데 최근에 드디어 길이 뚫렸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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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왕관은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킹 슬라임 : 뽀용뽀용... 뽀요요용... 도, 도와줘! 누구든 상관없으니 그 왕관을 내게서 떼어내 줘! 여기야, 여기! 네 발밑에 얼굴 보이지? 우물 위에서 콩콩 뛰며 놀다가 그만 여기에 껴서 나갈 수 없게 됐어. 제발 도와줘! 그 왕관을 힘껏 잡아당겨서 나를 도와줘! ...고마워! 그럼 그 왕관을 있는 힘껏 따지지도 봐주지도 말고 냅다 잡아당겨 줘! ...고마워! 감사의 표시로 그 왕관은 너에게 줄게! 뽀용뽀용~
(에이트는 슬라임 왕관을 획득했다.)
슬라임1 : 우리는 가끔 합체하면서 놀아. 합체하면 몸집이 엄청 커져서 무지 기분이 좋거든! 그래도 설마 우물에 빠져서 못 나오게 될 줄은 몰랐어. 도와줘서 고마워! 덜덜덜.
슬라임2 : 나, 나는 두 번 다시 킹 슬라임 따위는 되지 않을 거야! 덜덜덜.
슬라임3 : 알고 있어? 이 벼랑 건너편에 엄청 대단한 게 있어! 아~ 주 오래된 낡은 배야! 합체한 우리보다도 훠~얼씬 아주 훠~얼씬 거대해!
슬라임4 : 벼랑 저편에 내려가면 아주 이상한 배가 있는데 거기 갈 거면 조심해야 해. 벼랑 쪽에는 힘센 마물도 출현하고 가도 가도 황무지거든. 쉴 곳도 전혀 없다구!
남자 : 어째서 저런 것이 이런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 아니, 당신 여행자인가? 뭐 상관없어. 이봐, 저 건너편 황야에 이상한 모양의 바위산이 보이지? 봐봐, 황야를 잘 보라구. 저~기 커다란 배 모양의 바위산 말이야. 설마 이런 황야 한복판에 배가 있을 리 없겠지만... 근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황야]
트로데 왕 : ...오옷!? 이것은!! 으음... 이것은 배가 틀림없네! 파르미드에서 들었던 고대의 배인 게야! 이 배를 우리가 가지면 못된 도르마게스 녀석을 쫓을 수 있겠어! 허나 이 거대한 배를 어떻게 바다까지 끌고 간단 말인가? 나는 엄두도 안 나네만. 바다와 조금만 더 가까웠더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텐데... 참, 그렇지! 에이트!! 잠시 지도를 보여주게! ...우선 여기가 나의 성이라네. 그리고 지금 있는 곳은... 흠, 여기로군. 으음!? 그러니까 이 배는 성으로부터 정남쪽에 있는 게로군!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었구먼. 그렇다면... 성으로 돌아가서 도서실에서 옛 기록을 찾아보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걸! 에이트! 성으로 가세나! 트로덴 성으로 돌아가는 게야! 어서 준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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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덴 성]
트로데 왕 : 이대로는 들어갈 수가 없구먼. 제시카, 이 가시덩굴을 마법으로 해치워 버릴 수 있겠나?
제시카 : 어쩔 수 없지 뭐. 잠깐만 기다려 봐... 자, 이제 들어갈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나에게 이 성의 가시덩굴을 모조리 불태워 달라고는 하지 마. 내 마력으로 그런 건 도저히 불가능하니까 말이야.
트로데 왕 : 아름다웠던 내 성이 이리도 황폐해지다니. 이것도 모두 그 도르마게스의 저주 때문일세. 우리의 여행은 그날 우리 성의 보물을 빼앗기면서 시작되었다네...

트로데 왕 : 공주야, 별을 보는 것도 좋지만 바깥은 춥단다. 이제 방으로 돌아가서 쉬는 것이 어떻겠느냐?
미티아 : 네, 아버님. 지금 들어갈게요.
트로데 왕 : 무, 무슨 일이지? 자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겐가?
미티아 : 누구, 누군가 없나요? 사람이 쓰러져 있어요. 의사를 불러 주세요!
트로데 왕 : 정신 차리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병사 : 폐... 폐하, 누... 누군가가... 위층 봉인의 방으로... 크윽.
트로데 왕 : 봉인의 방이라고!? ...서, 설마 그것을 노리는 자가?
미티아 : 아버님, 도적이 아직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혼자 가시면 위험해요.
트로데 왕 : 하지만 만약 그자가... 그 보물을 노리는 것이라면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
미티아 : 네, 그러니 저도 함께 가겠어요.
트로데 왕 : ...으, 으음. 그래. 그러도록 하자꾸나.
[봉인의 방]
트로데 왕 : 이놈, 여기서 무얼 하는 게냐!? 그 지팡이를 함부로 만져서는 안 되거늘!
도르마게스 : 이... 이런, 트로데 왕과 미티아 공주? 여기서 당신들에게 들키다니... 그렇게 당황하시는 걸 보니 역시 이 지팡이는 소문대로 힘을 지니고 있나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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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데 왕 : 네놈은 광대... 네 이놈! 애초에 그 지팡이를 노리고 내 성에 접근했던 것이냐?
도르마게스 : 역시 왕다운 통찰이십니다. 그럼 긴 설명도 필요 없겠군요. 이 트로덴 성 깊은 곳에 봉인된 전설의 마법 지팡이는 소유자에게 엄청난 마력을 부여해 준다죠... 나는 이것을 손에 넣어 궁극의 마술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우습게 여겼던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줄 것입니다!!
트로데 왕 : 멈춰라! 그 지팡이는 세상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전해지고 있는 물건이란 말이다!
도르마게스 : 큭큭큭... 이미 늦었습니다! 그럼 어서 이 지팡이의 힘을 시험해 볼까요...? 트로데 왕이시여. 우선 당신을 상대로 실험해 보는 게 좋겠군요.
미티아 공주 : 아버님 ! 위험해요!
도르마게스 : 어라? 더 엄청난 힘을 발휘할 줄 알았는데...? 고작 마물과 말로 변하다니. 이 정도의 저주밖에 못 쓴다니 기대 이하로군요... 그렇군. 이 결계가 지팡이의 마력을 억제하고 있었군요. 그럼 여길 나가서 결계 밖에서 지팡이의 힘을 시험해 보면 되겠군요... 자, 지팡이여. 너의 진짜 힘을 내 앞에 드러내 다오! ...오옷! 이 넘치는 마력. 참으로 훌륭하구나! 이, 이것은...? 이 힘은... 억제할 수 없어... 오오오오옷!!
트로데 왕 : 이... 이건 뭔가!?
도르마게스 : ...큭큭큭. 캬하하! 크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와하하하하!!

트로데 왕 : 그때... 결계 안에 있었던 우리야 그렇다 쳐도, 자네는 어떻게 무사할 수 있었나? ...흐음, 모르는 모양이군. 뭐, 운이 좋았나 보구먼. 자네는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얀거스 : 형님~! 거기서 아저씨랑 멀뚱멀뚱 서서 뭐 하고 계십니까요? 성 안에서 그 배에 관한 걸 찾으려는 거 아니었습니까요? 빨리 갑시다요~
트로데 왕 : ...어디 보자. 내 기억에 성의 도서실은 저 부근이었던 것 같네만. 이 문으로 들어가면 금방 도서실이 나올 텐데 이래서는 들어갈 수가 없겠구먼. 어쩔 수 없네, 성안에서 도서실로 가는 길이 있을 게야. 그쪽으로 들어가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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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티아 공주의 방]
트로데 왕 : 옛날에는 종종 공주가 피아노 연주를 들려줬는데 말의 모습이 된 지금은 어림도 없지. 하다못해 나라에서 제일가던 아름다운 노랫소리만이라도 들려주면 좋으련만. 지금은 말의 울음소리가 고작이니... 아니, 내가 무슨 소릴! 미티아야. 아버지가 반드시 너를 원래의 모습으로 돌려주겠노라~!
[봉인의 방]
트로데 왕 : 그때 나와 공주가 가시덩굴의 저주를 받지 않았던 것은 이 결계 덕분이었다네. 지팡이의 마력을 봉인하기 위해 우리 선조에 의해 만들어진 결계가 자손인 우리를 지켜 준 게야. 조상님들께 감사해야겠구먼... 이왕이면 변신의 저주로부터도 지켜 주셨다면 좋았으련만.
[도서실]
트로데 왕 : 으~ 음. 이곳도 엉망이 되어 버렸구먼. 참으로 통탄할 일일세. 그럼 에이트, 우선 그 배에 대해 쓰인 책을 찾아보세나. 그리고 배를 움직이기 위한 단서를 찾아보는 게야!
([황야의 잊혀진 배] 라는 책을 발견했다. 황야에 남겨진 채 버려진 배에 대한 내용이 쓰여 있는 것 같다.)
트로데 왕 : 오오, 찾은 모양이구먼. 그럼 천천히 읽어 보세.
(에이트 일행은 발견한 책을 탐독했다.)
트로데 왕 : 결국 알아낸 것은 그 배가 있던 황야 부근이 옛날에는 바다였다는 것 정도로구먼. 이것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네. 지금도 거기가 바다라면 아무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거늘... 응? 저, 저것은 뭐지!?
(달그림자의 창을 열겠습니까? 에이트는 달그림자의 창을 열었다...!)
[달의 세계]
이슈마리 : 으음...? 달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하오, 나그네여. 달그림자의 창이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기회는 평생 한 번뿐일 터. 문이 다시 열리다니 드문 일이군. 어떤 소원이 그대들을 이곳으로 인도한 것이오? 자, 말해 보시오.
(에이트는 이슈마리에게 황야의 배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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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마리 : 그 배라면 알고 있소. 예전에는 달빛이 이끄는 아래, 대해를 자유로이 여행했지. 기억하고 있소. 다시금 바다가 그 배를 품에 안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말이군. 어렵지 않은 일이오. 그대들도 알고 있듯이 그 땅은 과거에는 바다였다오. 그 태고의 기억을 깨우면 될 터. 그대들에게 아스칸타에서 보여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대지에 잠든 바다의 기억을 형상으로 만들 것이오. 그래, 이렇게... 흐음... 역시 이 하프로는 무리였군. 이토록 큰일을 이루려면 그에 걸맞은 위대한 악기가 필요한 모양이오. 어찌하면 좋을지... 잠깐, 그대들을 둘러싼 그 기운은... 희미하지만 확실히 느껴지는군. 그렇군! 달그림자 하프가 낮의 세계에 남아 있었다니. 그것이 있으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테지. 잘 들으시오. 위대한 악기는 지상의 어딘가에 있을 거라오. 그대들이 걸어온 길 그 어딘가에. 깊은 인연을 맺은 자가 하프를 찾도록 인도해 줄 것이오. 인간이여, 배를 움직이고 싶다면 달그림자 하프를 찾아내시오. 그러면 언제든 황야의 배를 드넓은 바다로 옮겨 주겠소.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겠습니까? 에이트는 창문을 열었다...!)
[배틀로드 격투장]
모리 : ...오옷, 와 주었군. 보이. 오늘 보이가 오리라는 건 알고 있었다. 바람이 자꾸만 보이의 이야기를 했거든. 내 부탁을 훌륭히 완수해 주었군. 고맙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네게 준 메모는 이제 필요 없겠지? 그건 내가 처분해 주마.
(에이트 일행은 모리의 메모를 모두 모리에게 돌려주었다.)
모리 : 보이의 깊은 눈동자 속에서 꿈틀대는 재능을 느낀 내 눈은 틀리지 않은 것 같군. 보답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이 건물 안으로 안내해 주지. 보이도 계속 궁금했지? 자, 이쪽이다! 이 문 너머에는 보이가 모르는 세계가 펼쳐져 있지. 오늘이 보이의 기념일이 될 것이다. 자, 가지.
미리 : 꺄아~! 모리 니임~!!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렇게 안으로 들어오셨나요?
모리 : 핫핫핫. 가끔은 이럴 때도 있어야지. 그나저나 미리, 넌 오늘도 아름답구나.
미리 : 어머, 모리 님도 참~ 비행기 태우는 건 여전하시다니깐.
모리 : 핫핫핫. 자, 이쪽이다. 나는 아래에서 기다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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