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공명전 4화

in kr-game •  4 years ago  (edited)

1.jpg

제갈량 : 강릉성은 벌써 함락되었다고 합니다. 일단 강하에 돌아가서 군대를 재편성하기로 합시다.
관우 : 그렇군요.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제갈량 : 관우님은 주공을 마중하러 가십시오. 저는 유기님에게 사정을 설명해 놓겠습니다.
관우 : 알겠습니다. 그럼, 강하에서 뵙겠습니다.
조조 : 음, 다 된 밥이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할 수 없다. 일단 강릉으로 가자. 유비를 쓰러뜨리는 건 그 다음 문제다.
[강릉 회의장]
조인 : 유비는 일단 유기의 영지인 강하에 머물고 있는 것 같사옵니다.
조조 : 그래, 그러면 어서 강하로 군대를 보내야겠군.
순욱 : 기다리십시오.
조조 : 응? 순욱. 무슨 의견이라도 있느냐?
순욱 : 조조님은 유비에게 더 이상 상관하지 마십시오. 아무 이득이 없을 것입니다.
조조 : 음. 그러나 지금 유비를 없애지 않으면 나중에 후환이 되지 않겠느냐?
순욱 : 유비를 없애기 전에 먼저 오나라의 문제를 해결하셔야 되옵니다. 형주는 이미 우리 세력권에 들어왔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맞설 세력이 있는 나라는 오나라밖에 없사옵니다. 유비는 오나라를 쓰러뜨린 후에 해결해도 늦지 않을 것이옵니다.
조조 : 오나라라... 듣고 보니, 그대의 말이 맞군.
하후돈 : 오나라를 쓰러뜨리면 유비도 도망갈 곳이 없어지겠군요.
서황 : 그렇군요. 그러면 오나라를 공격합시다.
순욱 : 공연히 병력을 소모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옵니다. 먼저 사자를 보내서 오나라의 손권에게 항복을 강요해 보는 것이 어떠하실지. 만일 오나라가 항복해 오면 우리 군은 군력을 소모하지 않고 비옥한 땅을 손에 넣을 수 있사옵니다.
조조 : 음. 그거 좋은 생각이오. 사자를 보내면 병사들을 휴식시킬 시간도 벌 수 있겠군.
조인 : 그럼 당장 사자를 보냅시다.
[시상 회의장]
손권 : 여러분을 부른 것은 다름이 아니라 조조로부터 서신이 왔기 때문이오.
서성 : 뭐라고!

2.jpg

장소 : 주공. 그 편지에는 무엇이 쓰여져 있사옵니까?
손권 : 그대들이 상상하는대로다.
우번 : 그럼, 항복하라고요?
손권 : 음. 항복해서 함께 유비, 유기와 싸운다면 우호관계를 맺겠다고 하는데... 경들의 의견을 듣고 싶소만?
보즐 : 저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조조와 싸우는 것은 스스로 죽으러 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되옵니다.
황개 : 무슨 말을 하고 있소! 이 오나라는 손견님부터 3대째가 되는 유서 깊은 나라이오! 그리 쉽게 조조에게 항복할 수는 없소!
엄준 : 그러나, 조조군은 원소의 대군도 무찔렀는데, 그들을 육전에서 이기는 건 어렵지 않겠소?
감녕 : 그 말은 용납할 수 없소! 싸우기 전부터 의지가 약해서야 이길 수 있는 싸움도 이길 수 없겠소!
장소 : 투지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조조군은 병사가 백만명이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편, 우리 오나라의 병사는 약 십만명입니다. 이 숫자의 차이를 어떻게 메우시겠다는 겁니까?
서성 : 으음... 그러나, 이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한다는 것은...
손권 : 아무래도 항복에 찬성하는 의견이 많은 것 같군. 노숙,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노숙 : 글쎄요... 조조에게 대항하려면 오나라만으로는 어려울 것이옵니다. 다른 나라와 손을 잡고 공동으로 조조와 싸운다면 활로가 있을 것도 같사옵니다.
손권 : 손을 잡는다고? 그러나, 지금 그럴 만한 세력이 있나?
노숙 : 요즘에 조조는 유비의 군대를 쳤습니다만, 유비는 아직 강하에서 수만명의 군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비라면 조조군에 관한 정보도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손을 잡기엔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되옵니다만.
손권 : 그렇군. 조조군의 정보와 수만 명의 군세라... 좋소. 노숙, 그대가 유비를 만나러 가주게. 오나라의 존망이 그대의 손에 달려 있네. 부탁하오.
노숙 : 예. 지금 당장 떠나겠사옵니다.

3.jpg

[강하 회의장]
유비 : 때마침 잘 왔군. 오나라에서 노숙님이 오셨소.
노숙 : 처음 뵙겠습니다. 이름은 노숙, 자는 자경이라 하옵니다.
유비 : 공명. 그대도 노숙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게.
제갈량 : 처음 뵙겠습니다. 군사인 제갈량입니다.
노숙 : 제갈량? 그러면, 귀공이 공명님이십니까? 귀공의 형님 제갈근님에게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제갈량 : 허허... 형을 아십니까?
노숙 : 제갈근님은 이제 오의 중신이십니다. 우리 주공, 손권님도 깊이 신뢰하시고 계시옵니다.
제갈량 : 그렇사옵니까. 형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노숙 : 그런데, 공명님. 이번에 강하에 찾아온 것은 유표님의 조문을 드리러 왔사오나...
제갈량 : 말씀하시지 않아도 알고 있사옵니다. 주공과 좀 의논하고 오겠으니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노숙 : 역시 공명님은 소문대로시군요. 그럼, 좋은 회답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주창 : 무슨 말씀이셨습니까?
손건 : 역시 조조군의 움직임과 관계가 있는 겁니까?
조운 : 노숙님의 방문이라... 뭔가 내막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관우 : 노숙님은 유표님의 조문사자로서 오셨다고 합니다.
장비 : 시방에서야 문상이라니? 뭔가 이상하지 않아유~?
미방 : 손권님의 아버지, 손견님은 유표님과 싸워서 전사했다고 합니다.
미축 : 오는 손견의 일로 형주를 원망하고 있을 텐데...
관평 : 노숙님은 온후한 분이신 것 같군요.
유봉 : 노숙님은 재력가 출신아라고 들었습니다.
유비 : 공명. 노숙님은 이번에 유표님의 조문사자로서 오셨다고 하오.
제갈량 : 조문... 입니까? 그건 표면상의 이유이옵니다.
유비 : 표면상? 그럼, 조문이 진짜 목적이 아니라고?

4.jpg

제갈량 : 예, 유표님은 손권님의 아버지, 손견님과는 숙적 관계에 있었습니다. 조문을 하러 올 사이가 아니옵니다. 조조가 오에 주목하고 있다고 들었사옵니다. 그에 대한 대항책으로 우리와 동맹을 맺으러 왔다고 생각됩니다... 오나라는 우리가 갖고 있는 조조군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어 할 것이옵니다.
유비 : 그렇군. 조문이라고 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었소. 그런데, 어떻게 할 생각이오?
제갈량 : 지금은 오와 동맹을 맺어야 될 것 같사옵니다. 이 동맹은 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이익이 됩니다. 이 동맹은 성공시켜야 됩니다. 그래서, 주공께 부탁이 있사옵니다.
유비 : 부탁이라니 무엇이오?
제갈량 : 제가 오나라에 다녀오는 것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유비 : 아니, 그건 안돼오. 그대에게 만일의 사태라도 일어나면, 우리는 어떻게 되겠소?
제갈량 : 오나라에서는 조조에게 항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그 사람들을 전력을 기울여 설득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나라에 가야 됩니다. 조조와 오나라가 서로 싸워야만 우리도 살아날 수 있사옵니다.
유비 : ......
제갈량 :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걱정하실 것은 없사옵니다.
유비 : 그래... 알았소. 부탁하오. 공명, 아무쪼록 조심하시고.
제갈량 : 감사하옵니다. 그럼, 노숙님에게 그렇게 전하고 오겠습니다.
관우 : 군사님, 아무쪼록 무사하시기를.
제갈량 : 감사합니다. 뒤를 잘 부탁하오.
장비 : 군사님 혼자 가시는 것은 위험해유~. 지가 호위해서 같이 갈까유~?
제갈량 : 감사합니다. 말만이라도 고맙습니다.
장비 : 그러면, 이것을 가져가유~.
(진선을 손에 넣었다.)
조운 : 군사님 혼자서 괜찮으십니까?
제갈량 : 걱정마십시오.
주창 : 군사님, 조심하십시오.
제갈량 : 예. 주창님도.
손건 : 군사님의 부재중엔 저희들이 주공을 보좌하겠습니다. 걱정마십시오.

5.jpg

제갈량 : 잘 보좌해 주십시오.
미축 : 가시는 길에 무사하시기를.
제갈량 : 감사합니다.
미방 : 혼자서 적진에 가시면 위험합니다. 호위를 붙이시면 어떻겠습니까?
제갈량 : 괜찮습니다.
관평 : 노숙은 호인이지만, 오나라의 신하 모두가 그렇다고는 할 수 없사오니 조심하십시오.
제갈량 : 감사합니다. 조심하겠습니다.
유봉 : 오나라의 군사, 주유님은 성질이 급하다고 하옵니다. 잊지 마십시오.
제갈량 : 충고, 감사합니다.
유비 : 공명, 아무쪼록 조심하시기를.
제갈량 : 필히 돌아오겠습니다. 걱정마십시오.
노숙 : 공명님, 어떻게 되었습니까?
제갈량 : 조문에 답례하기 위해 제가 직접 오까지 가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노숙 : 그거! 감사합니다. 우리 주공도 기뻐하실 겁니다.
제갈량 : 오나라의 의향을 주공도 잘 이해하셨습니다. 그럼, 당장 가십시다.
노숙 : 알겠습니다. 그러면 시상까지 안내하겠습니다.
제갈량 : 예.
[오의 거점 시상 회의장]
노숙 : 여기 있는 건 오의 중신들이오. 우리 주공은 뒤에 오실 것입니다.
제갈량 : 처음 뵙겠습니다. 제갈량이라고 하오.
장소 : 이거, 공명님. 강하에서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갈량 : 주공의 말씀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있지요.
장소 : 허허, 역시 듣던대로군요. 헌데, 공명님은 이 오나라에 조조와 싸우는 것을 권유하러 오셨다지요?
제갈량 : 예. 그 때문에 왔소.
장소 : 허허... 그렇다면 이 기회에 공명님에게 여쭤보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만?
제갈량 : 예, 말씀해 보시지요. (장소와 문관들은 항복하자는 사람들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든 싸우자는 나를 함정에 넣어서 물러가게 할 모양이군. 어림없지. 내가 누군데. 오와 조조가 싸우지 않으면 우리가 끝장나겠는 걸.)

6.jpg

감녕 : 난 싸울 생각이 있소.
제갈량 : 역시 오나라 제일의 맹장 감녕님이시군요. 지당한 말씀이오.
감녕 : 음.
서성 : 나도 싸우고는 싶지만 조조군과의 전력 차이를 생각하면 음...
제갈량 : 걱정되시는군요.
서성 : 음, 그렇소.
주태 : 이제 와서 조조를 따를 수는 없소. 우리는 오를 위하여, 아니 손권님을 위해 싸울 뿐이오.
제갈량 : 훌륭하십니다. 충성스러운 신하란 바로 귀공을 두고 하는 말이구려.
주태 : 아부해도 별 볼일 없소.
노숙 : 장소님과 문관들의 의견은 오나라가 항복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오. 하지만 나는 다른 생각이오.
장소 : 조조군의 힘은 막대하오. 과연 이길 수 있겠소?
제갈량 : 나의 계략이라면 누워서 떡먹기요.
장소 : 하지만, 장판판의 싸움은 공명님이 유비님을 모시게 된 후의 일이 아니오. 그 싸움에서 참패하셨다면서요? 그러면서도 잘난체 하시기요?
제갈량 : 조조의 병사는 백만명, 우리군은 수만명이었소. 이런 상황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병법을 모르는 무식한 자의 말이오.
장소 : 찍!
제갈량 : 그래도, 우리군은 박망파, 신야에서는 조조의 대군에게 멩격을 가했었소. 그것은 나의 지략이 성공했기 때문이오. 우리군은 조조의 추격을 당한 후에도 수만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고, 강하에서 아직도 조조와 대치하고 있소.
장소 : 음...!
제갈량 : 오나라는 비옥한 땅을 갖고 있는 대국이오. 이 힘과 나의 지략을 합하면 조조를 이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요. 이만큼 국력을 갖고도 아무 대책없이 항복할 생각만 한다면 나는 더 이상 할말이 없소.
장소 : 윽...!
우번 : 조조의 군세는 백만명을 넘는다는데, 우리 군세는 고작 십만명. 유비님의 군세도 고작 수만명, 군세 차이는 명백한데 어떻게 생각하시오?

8.jpg

제갈량 : 조조군의 백만 병사라도, 대부분이 원래는 적군에 있었던 병사들이오. 사기도 없는 그런 오합지졸들을 무서워하다니.
우번 : 하하하. 당신도 그런 오합지졸에게 졌으면서 말은 잘하는구려.
제갈량 : 우리 주공도 역시 수만명의 군세로 백만명의 군대를 이기는 것은 무리였소. 그래서, 강하까지 물러가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소?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보오.
우번 : ......
제갈량 : 오의 병사는 십만명, 장강에는 가파른 산이 있어 그 힘이 배가 될 수 있는데도 조조의 밀서를 믿고 포기하다니 가소롭구려. 그러고도 귀공이 우리 주공을 비웃을 수 있소?
우번 : 으으으...
보즐 : 천하가 조조의 손아귀에 있으니 한나라의 운명도 끝난것 같소. 천운을 얻은 조조에게 항거한다고 해도 패배는 마찬가지요. 뻔히 질 줄 알면서 싸워야 한단 말이요?
제갈량 : 무슨 말씀이오. 사람은 충의가 있기에 만물의 영장이라 일컬음을 받는 것이 아니오. 천운이나 운명 따위에 주군이 망해도 좋다는 말이오?
보즐 : 아니, 그런 뜻은 아니지만...
제갈량 : 그럼, 귀공은 운명이라면 주군 손권님까지도 배신 할 수 있다는 말이오?
보즐 : ......
제갈량 :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이란 귀공을 두고 한 말이구려. 난 더 이상 할 말이 없소.
보즐 : ......
육적 : 조조는 한왕실의 공신의 후손이오. 허나, 유비님은 한왕실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는 하나 증거가 없질 않소. 다만, 젊었을 때 가난했다는 것밖에 없는 사람이 조조를 대항해 싸운다는건 좀 무리라고 생각지 않으시오?
제갈량 : 조조가 한왕실의 공신의 후손임은 틀림없소. 그러나, 그런 신분을 이용해 자기 야망을 펼치려 한다는 것은 한왕실에 대한 역적 행위며 조상을 욕되게 하는 것이 아니겠소?
육적 : ......
제갈량 : 우리 주군은 가난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한왕실에 대한 충의를 지켰고 황건적의 난 때도 의병을 일으켜 커다란 위업을 달성했소. 충의를 지키는데 가난은 문제가 되질 않소. 당신 참 생각이 좁구려.
육적 : 칫...

10.jpg

엄준 : 공명님은 조조와 오나라 양쪽이 망하는 걸 노리시는 것은 아닙니까? 조조와 우리 나라가 망하게 되면 가장 이익을 보는 건 유비님이 아닌가요. 그것 참 좋은 생각이군요.
제갈량 :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조와 오나라가 싸운다해도 서로가 망한다고는 생각지 않소. 승리는 조조의 것이기 때문이요.
엄준 : 뭐, 뭐라고...!
제갈량 : 귀공들은 여태껏 조조군과 싸워본 적이 없었소. 그것은 압도적으로 불리하다고 할 수밖에 없소. 귀공은 조조가 어떤 책략을 쓸 것인지 아시오?
엄준 : 아, 아니...
제갈량 : 오나라의 우수한 군세와 우리 나라의 풍부한 경험을 합쳐야 승산이 있을 것이오. 귀공같이 사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는 한, 승리는 별 가망이 없을 것 같소.
엄준 : 음...
황개 : 그만 하도록 해라. 먼 강하에서 오신 손님께 연달아 질문을 퍼붓다니... 실례가 아닌가! 오나라는 예의도 모르는 나라라고 소문이라도 낼 생각들이오!
손권 : 황개, 진정하시오. 장소들도 오나라를 생각해서 한 말이 아니오.
황개 : ...예.
손권 : ...장소. 공명님과 별도로 할 얘기가 있소. 그대들은 물러가 주게.
장소 : ...알겠습니다.
제갈량 : 처음 뵙겠습니다. 유비님의 군사, 제갈량이옵니다.
손권 : 음. 내가 손권이오. 부하들의 실례가 많았소이다.
제갈량 : 아, 아닙니다.
손권 : 자, 공명님. 이제 좀 편안히 의논해 봅시다. 조조에 대한 대항책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소만은. 공명님. 조조군과 싸워서 승산이 있겠소? 조조군은 백만의 병사가 있다고 들었소만.
제갈량 : 승산은 있습니다. 조조군은 대군입니다만, 그 때문에 오히려 많은 단점이 있습니다.
손권 : 오오! 그것이 무엇이오. 쉽게 설명해 보오.
제갈량 : 우선, 조조군의 보급로 문제입니다만, 거리가 먼 허창을 보급지로 하고 있어서 보급로가 길고 더구나 대군입니다. 결국 군량 보급이 어렵다는 겁니다. 우리가 그 보급로를 차단하면 조조군은 굶어 죽는다는 얘기겠지요.

9.jpg

손권 : 음. 하긴 그렇군.
제갈량 : 다음은, 이 오나라에는 장강이라는 지리적인 이점이 있사옵니다. 흔히 [남선북마] 라고 하지 않습니까. 조조군은 북쪽나라 사람이기에 수상전에 경험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오나라는 강력한 수군이 있질 않습니까? 이것을 활용해 강위에서 격퇴시킨다면 가능한 일이옵니다.
손권 : 음.
제갈량 : 더구나, 조조군은 백만명이라고는 하나, 그 중 조조 직속의 병사는 15만명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원소와 유표의 부하였던 자들 뿐입니다. 유표 휘하에 있었던 병사들은 방금 귀순한 처지라서 쓸만한 병사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손권 : 음, 그도 그렇군...
제갈량 : 숫자로 보면 확실히 조조가 유리합니다만, 그 속사정은 모래성에 불과합니다. 장강의 물로 싹 쓸어 버리시지요.
손권 : 얘기를 듣고 보니 안심이요. 가슴이 다 후련해지는구려. 앞으로의 일들을 노숙과 의논해 보겠소.
제갈량 : 황공하옵니다. 앞으로는 각하께서 결단을 내리실 뿐입니다.
손권 : 오늘은 피곤하셨을 겁니다. 노숙, 공명님을 객실까지 모시고 가게.
노숙 : 예.
손권 : 아, 제갈근님은 만나보셨습니까?
제갈량 : 아니요.
손권 : 그렇군요. 제갈근님이 이곳에 계시니 만나 보고 가시지요. 귀공의 형이 오에 온지도 어언 7, 8년이 다 되는군요. 오랫동안 뵙지 못했지요?
제갈량 : 예.
노숙 : 제갈근님은 이 성내에 계십니다. 꼭 만나 보시지요.
제갈량 : 감사합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노숙 : 그럼, 공명님, 이쪽으로.
[시상 성내]
제갈량 : 오오, 형님이다. 잘 계셨던 것 같군. 형님!
제갈근 : ...어? 아니, 공명 아닌가! 공명이냐! 네가 이곳에 웬일이냐?

0.jpg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  4 years ago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