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마 : ...너도 나도 목적이 있을 터.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건 이제 그만두겠어...
카나 : 응, 그러네...
듀렌 : 아돌, 넌?
아돌 : 가 보자!
듀렌 : 눈이 반짝거리고 있네... 물어볼 필요도 없었나. 좋아, 그럼 지금부터 당장 준비하자고. 움직이는 건 역시 밤이 좋겠지.
(조금만 건드리면 창살이 빠질 것 같다... 밖으로 나가겠습니까?)
듀렌 : 이봐... 너, 이런 곳으로 드나들었었냐?
카나 : 와~ 어쩐지 두근거리는걸!
오즈마 : 조용히... 빨리 바깥으로 나가지.
듀렌 : ...탑에 가려면 마을 북쪽으로 나가면 되는 거였지.
카나 : 상점은 아직 열려 있는 모양이니 준비 단단히 하고 가자.
오즈마 : 그래... 다만 의심받지 않게 조심해.
카나 : 저기, 아돌. 필레몬 공방이었던가... 혹시 모르니 그 가게에도 들려 보지 않을래?
듀렌 : 맞아, 분명히 기계 관련 상점이었지. 흠, 어쩌면 뭔가 살 만한 게 있을지도 모르고 말이지.
오즈마 : 그럼 바로 가 볼까.
[필레몬 공방]
오즈마 : 저 사람은... 혹시 가조크 씨?
듀렌 : 가조크 씨라면 저번에 셀레이에서 만났던... 어엉? 어? 진짜로!?
오즈마 : 가조크 씨. 어떻게 이런 곳에...
가조크 : 흠, 실은 너희들이 지하유적에 들어갈 때쯤부터 뒤를 밟았거든. 오면서 딴짓을 좀 하긴 했다만 드디어 여기 도착한 거지.
듀렌 : 진짭니까, 영감님...
카나 : 그러게, 그 위험한 길을 용케도 혼자서 헤쳐오셨네.
가조크 : 와하하! 그거야 이 철인 가조크. 수해 탐색에는 신물이 날 정도로 익숙하니까 말이야. 수해에 굴러다니는 짐승들에게 당할 정도로 약해빠지진 않았어.
카나 : 흠~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굉장하시네.
가조크 : 와하하! 종종 듣는 소리지. 뭐, 이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해 두고. 그보다 말이다. 너희에게 이야기할 게 있다. 사실 난ㅡ 이 하일랜드 출신이란다.
듀렌 : ㅡ뭐라고요?
오즈마 :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필레몬 : 흠, 그건 내가 설명하지. 실은 말일세... 이 가조크는 사실 내 동생이라네.
카나 : 그, 그래요...?
가조크 : 뭐, 전부 이야기하자면 길어지니 생략하고... 수십 년 전에 일이 좀 있어서 어떤 불행을 겪게 된 나는... 또 일이 좀 있어서 대하 건너편으로 떠내려가고 말았지. 그리고 셀레이 사람에게 구조된 게야.
오즈마 : 제가 태어나기 전... 설마 가조크 씨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다니...
듀렌 : 어, 그럼 지금 이 순간은 감동의 형제 상봉이라는 말이구만.
티마리 : 예, 그렇죠. 손님들이 멋지게 찬물을 끼얹어 주신 거죠.
필레몬 : 아니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가조크 : 흠, 그러고 보니 너희는 여기 무슨 용건이라도 있었냐?
아돌 : 물건을 사러 왔는데...
필레몬 : 여긴 자네들에게 팔 만한 것은 없네만... 흠, 하지만 여기 시설을 써서 무구를 강화해 줄 수는 있지.
카나 : 정말요ㅡ?
가조크 : 그래, 또 소재가 있으면 액세서리도 만들어 줄 수 있지. 이 철인 가조크ㅡ 하일랜드에 있었을 때는 슈퍼 해결사라는 이름으로 통했으니 말이다!
필레몬 : 헐헐, 뭐, 모처럼 이렇게 됐으니. 이 기회에 부디 가조크를 열심히 부려먹어 주게.
[성역의 참뱃길]
카나 : 굉장한 번개야...
오즈마 : 탑으로 가려면 필연적으로 저 일대를 지나가야 할 텐데...
듀렌 : 그래, 주민들이 얘기하던 [뇌우의 성역] 이로군... 어쨌든 근처까지 가 본 다음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자고.
카나 : 빗줄기가 꽤 굵어졌는걸...
듀렌 : 아돌, 휴식할 수 있게끔 이쯤에서 텐트를 쳐 두자.
카나 : 텐트? ...와~ 대단해! 어쩐지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오즈마 : 그렇군. 여길 거점으로 탐색을 진행하면 되는 건가.
듀렌 : 그래, 새벽에는 하일랜드로 돌아가는 게 좋아. 여기서 밤을 지새울 수는 없겠지만 휴식으로 조금이나마 체력을 회복시키기에는 충분할 거다.
카나 : 응, 얼른 쉬자.
(어둠 속에서 천둥 소리가 들린다... 번개와 함께 아돌의 뇌리에 봉인된 기억이 떠올랐다!)
엘딜 : 호오... 역시 이 구체에 흥미를 가졌군요. 그렇군요, 유감스럽지만 이 구체에 대한 것은 아직 비밀입니다. 다만, 아돌 군이라면 언젠가 자력으로 도달할 것 같기도 하군요. 과연 이것이 대체 무엇인가 하는 해답에... 이토록 많은 질문을 던진 건 그대가 처음입니다. 제 몸은 피로를 느끼지 않을 텐데도 약간 지친 느낌이 드는군요.
리자 : 두 분, 차를 준비했어요. 휴식을 취하시는 게 어떠세요?
엘딜 : 리자, 고맙습니다.
리자 : 저, 저기... 아돌 씨, 여기로 옮길 테니 조금 거들어 주시겠어요?
엘딜 : ...흐으음...
리자 : 엘딜 님? 왜 그러시죠?
엘딜 : 아뇨, 잘 어울리는 한쌍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리자 : 어멋...
엘딜 : 다만 아돌 군은 관심의 대상이 너무 다양한 것 같습니다. 가정을 소흘히 하진 않을지 아버지 포지션인 저로서는 약간 걱정이 되는군요.
리자 : 저, 정말... 놀리지 마세요!!
엘딜 : 아, 이거 실례.
듀렌 : 아돌, 아돌... 꾸벅꾸벅 졸고 있던데 괜찮냐? 슬슬 출발하자고.
[뇌우의 성역]
듀렌 : 얼레... 이거 굉장하구만.
오즈마 : 몸을 감출 것이 없는 평원에 전혀 멈출 기색이 없는 비와 벼락이라...
카나 : 이것이 [뇌우의 성역] ... 확실히 이런 곳을 걸어가다간 눈 깜짝할 사이에 벼락을 맞겠는걸...
듀렌 : 목적지인 탑은 평원 바로 저편에 보이는데...
오즈마 : 평원 곳곳에 기묘한 장치가 있는 것 같은데...
카나 : 아, 정말이다... 저게 뭘까?
듀렌 : 잘은 모르겠지만, 이대로 가만있어 봤자 별수 없잖아. 아돌, 살짝 조사해 보자.
카나 : 괘, 괜찮으러냐?
듀렌 : 뭐, 잠깐 보는 건데 조심하면 괜찮겠지.
오즈마 : ......
카나 : 주, 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오즈마 : 이거 참...
듀렌 : 미안... 진짜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오즈마 : ...왜 그래?
카나 : 누가 있어...
듀렌 : 뭐라고?
카나 : 거기!!
칸릴리카 : 꺄악!? 까, 깜짝이야... 위험하잖아요!
오즈마 : 넌...
듀렌 : 이봐... 촌장님 댁 꼬맹이 아냐.
칸릴리카 : 으읍... 어린아이를 일괄적으로 꼬맹이라고 부르는 행태는 어른의 우위성을 과시하려 드는 품위 없는 사람에게 자주 보이는 특징이지요... 꼴사납게스리.
듀렌 : 뭐, 뭐시라?
카나 : 자, 진정들 하고. 너 분명 칸릴리카라고 했었지? 대체 어디서부터 따라온 거야?
칸릴리카 : 여러분께서 저희 집을 나오실 때부터 보고 있었답니다. 다 큰 어른이신 여러분들께서 살금살금 창문의 창살을 떼어내고 바깥으로 나오는 것부터,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봤지요.
오즈마 : 마을로 데리고 돌아가는 수밖에 없겠군...
카나 : 그, 그러네... 들켜 버리기도 했으니.
칸릴리카 : ...아뇨, 그럴 필요 없답니다. 부디 저도 엘딜 님의 탑에 데려가 주세요.
듀렌 : 뭐라고...!?
칼릴리카 : 이래 봬도 저는 [사도] 후보자 중 한 명이랍니다. 쨘, 이 망치로 성역의 피뢰 장치를 기동시켜서 벼락을 피할 수 있단 말이지요.
듀렌 : 오오, 그건 도움이 되겠는데...
오즈마 : ...그런 문제가 아니지. 어린아이가 이런 야밤에 우리랑 같이 사라졌다간 마을 사람들이 걱정할 거야.
듀렌 : 헙, 그, 그렇지...
카나 : 자, 지금이라면 언니가 같이 가 줄테니까 마을로 돌아갈까?
칸릴리카 : 훗훗훗... 그런 사탕 줄 테니까 따라오라는 식의 애들용 회유책에는 넘어가지 않는답니다. 여러분께서 여기 오셨다는 걸 할아버지한테 알렸다간 무척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걸요? 자, 저도 데려가 주세요.
듀렌 : 혹시... 이번에는 협박할 작정이냐?
카나 : 그, 그런 것 같네...
오즈마 : ...우리를 따라왔다는 게 촌장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너는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하는 거 아닌가?
칸릴리카 : 움찔... 오빠, 꽤 예리하시네요.
오즈마 : 왜 그렇게까지 따라오고 싶어 하는 거지? 그저 호기심에 따라오겠다는 거면 어린애의 헛소리에 불과해.
칸릴리카 : 호, 호기심이라뇨!! ...리자 언니는 아마도 엘딜 님에 대해 뭔가 숨기고 있을 거에요.
듀렌 : 어떻게 그걸...
칸릴리카 : 리자 언니랑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지냈으니까... 알 수 있어요. 언니가 뭔가를 숨기는 건 혼자서 뭔가를 끌어안고 모두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들 때뿐이에요. 전 조금이라도 리자 언니를 돕고 싶어요...
카나 : 마을 사람들한테는 얘기해 봤어?
칸릴리카 : 예... 하지만 설명해 봤자 할아버지나 어른들은 움직여 주질 않으세요. 외지인이신 아돌 씨 일행께 부탁드리는 것 말고는 방법이... 훌쩍... 흑... 우와ㅡ앙!
카나 : 우, 울지 말고...
오즈마 : 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직접 조사하려 했다는 건가...
듀렌 : 장하기도 하고, 어린 나이에 어떻게든 애써 보려는 마음은 잘 알겠는데 말이지.
칸릴리카 : 흑, 흑, 훌쩍... 한 말씀 드리겠는데요... 어린애가 애쓰는 게 뭐가 문제죠? 애들은 고생이 뭔지도 모른다고 어른들은 늘 그러시죠...? 하지만 정작 노력하려고 하면 어린애가 뭘 하냐, 너무 이르다는 등 하면서 못 하게 하는 것도 어른들이잖아요. 어른들 말씀만 듣다간 전 진짜 어른이 될 수 없다고요!!
듀렌 : ...나 참, 그건 그렇군. 아돌, 어쩌지?
아돌 : 어린애들 장난이 아니야.
칸릴리카 : 그, 그럴 수가...
오즈마 : 그렇군, 어린애들 장난이 아니지... 하지만 네가 어른 이상으로 굳게 마음먹고 왔다는 것은 잘 알겠어. 그런 뜻이지? 아돌.
칸릴리카 : 그럼...!
카나 : 다행이네, 칸릴리카.
칸릴리카 : 아돌 씨, 여러분... 감사합니다.
듀렌 : 오, 처음부터 그렇게 솔직하게 굴었으면 애들다워서 귀여웠을 텐데. 어린애답게 어른을 의지하는 것도 때로는 중요하다고 생각... 아야야!? 왜, 왜 갑자기 물어뜯고 그래!
칸릴리카 : 듀렌 씨가 말씀하신 대로 어린애는 어린애답게 반격하기로 해 보았답니다. 앞으로도 필요 이상으로 제게 굴욕을 주려 하신다면... 물어 버릴 거에요? (번뜩)
듀렌 : 아야, 야, 아파! 야, 그만 좀!
오즈마 : 훗...
카나 : 풉, 아하하하하!
칸릴리카 : ...아돌 씨, 위험하다 싶거든 바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할게요. 그러니까 저도 부디 탑으로 데려가 주세요.
아돌 : 잘 부탁해.
칸릴리카 : 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그럼 곧바로 [뇌우의 성역] 으로 가죠.
(칸릴리카카 파티에 합류했다.)
듀렌 : 자, 그럼... 칸릴리카. [사도] 후보자의 솜씨를 보자고.
칸릴리카 : 흐흠, 어쩔 수 없군요. 평원 곳곳에 피뢰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카나 : 피뢰 장치... 저 지면에 묻혀 있는 녀석?
칸릴리카 : 예, 제 힘으로 장치를 기동시키면 잠시 동안 그 주변에 벼락이 떨어지는 걸 차단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고 장치가 정지하면 벼락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지요. 벼락이 멈춰 있는 동안에 새로운 장치에 도착해 기동시키고... 그걸 반복하면서 탑까지 가는 거에요.
듀렌 : ...리자는 언제나 이렇게 위험천만한 곳을 지나다니는 건가?
칸릴리카 : 아뇨, 리자 언니한테는 언니만의 다른 루트가 있답니다.
듀렌 : 그, 그래?
오즈마 : 시간이 아까워... 지체할 것 없이 마음을 다잡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어.
칸릴리카 : 그럼 갑니다!
[인도의 탑]
카나 : 후우, 간신히 도착한 것 같네...
듀렌 : 그 벼락이 떨어지기 직전에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감각이 정말이지 공포가 따로 없어...
오즈마 : ...이 다음은 어떻게 하면 되지?
칸릴리카 : 이 바로 앞에 엘딜 님의 방으로 통하는 승강기가 있어요. 우선은 거기까지 가죠.
카나 : 정말로 신기한 곳이네...
오즈마 : 저 밑에서 돌고 있는 건 대체 뭐지?
칸릴리카 : 에헴, 저건 성역의 뇌우를 제어하는 장치랍니다.
듀렌 : 흐음, 그렇구만... 으잉,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엄청난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칸릴리카 : 엘딜 님께선 실제로 이 장치로 번개와 비를 제어하고 계신 모양이에요. 성역에 쏟아진 비는 대하로 흘러들어 대하의 급류를 만들어내고 있지요. 결과적으로는 [시원의 땅] 을 지키기 위한 장치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오즈마 : 그야말로 신이기에 가능한 일이로군...
칸릴리카 : 엘딜 님께서는 아득한 옛날 바다 건너에서 오셨다고 해요. 그곳에는 날씨를 제어하는 장치가 있었는데, 그 장치를 본떠 만든 거라고 들었어요.
듀렌 : 진짜냐...
칸릴리카 : 그리고 저게 엘딜 님의 방 근처까지 갈 수 있는 승강기에요. 그럼 여러분, 저기에 서 보시겠어요? ...어, 어라...? 에, 에잇!
카나 : 왜 그래?
칸릴리카 : 아무래도 승강기가 작동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 이런 일은 처음이에요...
듀렌 : 승강기 외에 다른 루트는 없어?
칼릴리카 : 있긴 있는데요...
듀렌 : 저 계단이냐...
칸릴리카 : 하체는 단련할 수 있겠지만 보통 그다지 권장하진 않아요.
오즈마 : 누군가가 배회하고 있는 것 같은데...
칸릴리카 : 저건 탑의 수호자들이에요. 엘딜 님이 계신 곳으로 가려면 그들의 수비를 돌파해야 해요.
아돌 : 탑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칸릴리카 : 모, 모르겠어요.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어쩌면 엘딜 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걸지도 몰라요... 아돌 씨, 걱정이 돼서 위까지 가 보고 싶은데요...
오즈마 :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찜찜하기도 하고.
카나 : 그럼, 가 보자!
(질풍의 구두를 손에 넣었다.)
(최상층으로 이동한다.)
카나 : 후우, 간신히 도착했네.
듀렌 :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렸구만...
칸릴리카 : 헉, 헉... 엘딜 님!! ...안 계시네? 또 이렇게 어질러 놓으시고... 리자 언니가 정리를 해도 금방 어질러 놓으시니 곤란하다니까요.
카나 : 그나저나 책이 엄청나게 많네...
듀렌 : ...여기가 아돌이 초대받았던 방이라는 건가. 확실히 본 적도 없는 물건들이 즐비하구만...
오즈마 : 이것들이 전부 미래에 인간이 받게 될 [지혜] ...그는 이곳에서 아돌에게 무엇을 전수하려 했던 걸까.
듀렌 : 어쨌거나, 그 위대하다는 신이 어디 계신지 찾아 보자고.
칸릴리카 : 엘딜 님!!
카나 : 이 사람이...
오즈마 :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인가...
듀렌 : ......
엘딜 : 칸릴리카... 역시 오고 말았군요. 그리고...
아돌 : 드디어 만났군요.
엘딜 : 아돌 군.. 잘 와 주었습니다. 사내아이는 3일만 지나도 몰라본다고들 하는데 어쩐지 늠름해졌군요.
칸릴리카 : 엘딜 님, 편찮으시다고 들었는데 몸은 어떠신가요?
엘딜 : 과연... 리자가 그렇게 이야기한 거로군요? 어디 봅시다, 오늘 아침은 몸 상태가 썩 괜찮군요. 그래서 이렇게 오랜만에 바람을 쐬고 있었답니다.
칸릴리카 : 그럼 편찮으시다는 건 사실이었군요?
엘딜 : 칸릴리카는 리자가 뭔가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해서 온 거지요? 그대는 눈치가 빠르고 상냥한 아이니까요...
칸릴리카 : 으... 네...
엘딜 : 칸릴리카, 병에 걸렸다는 건 반은 맞고 반은 아니랍니다. 제 몸은 당신들과는 달라서 병에 걸릴 일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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