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 괘, 괜찮으세요?
타스크 : 응. 그냥 뇌진탕이었던 것 같고... 간드로한테 감사해야지 뭐.
카티나 : 어쨌든 네녀석, 의식이 돌아와서 다행이구만.
타스크 : 어라? 중위님 치고는 가뭄에 콩나듯 상냥한 말씀입니다, 그거.
카티나 : 너 또 뭔 소릴 지껄이냐, 난 언제나 상냥하다구?
타스크 : ...라고 말씀하시는데, 어떤가요? 러셀씨.
러셀 : 네? 뭐, 뭐어... 극히 가끔은.
카티나 : 극히란 건 붙이지마, 임마!
타스크 : 그래서, 상황은 좀 어떻슴까?
카티나 : 지금 시로가네는 하가네와의 합류지점으로 향하고 있어. 아프리카에서 철수하기 위해서 말야.
타스크 : 그, 그럼 연방군은...
류세이 : 그래. 적에게 눌렸어. 그 참함도 로봇이 다른 곳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고...
타스크 : 그런가... 그거, 정말로 젠가 대장이었을까. 내 감으론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류세이 : 파일럿이 누구건간에 그 로봇의 정체 쪽은 약간이지만 감이 왔어.
타스크 : 정말이야?
류세이 : 응. 녀석의 데이터와 내가 지닌 SRX계획의 데이터를 조합해봤거든. 기체구조는 그룬가스트 시리즈와 닮았고... 드릴과 액체금속 칼날의 참함도를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신형인 삼식 2호기에 가까운 녀석 같아.
타스크 : 설마하니 팔켄 타입R 과 같이 DC잔당에게 빼앗겨 버렸단 거야?
류세이 : 아니 삼식은 1호기부터 3호기까지 전부 테슬라 연구소에 있고... 적에게 빼앗겼단 얘기도 못 들었어.
러셀 : 그러면 테슬라 연구소의 데이터가 해킹당했다던가...
타스크 : 으~응... 거기 데이터를 훔쳐내다니 간단히는 할 수 없을거라 보는데 난.
카티나 : 녀석의 정체가 뭐건간에... 우리들의 적이 되면 박살내버릴 뿐이지.
러셀 : 또, 또 그런 말씀을...
카티나 : 애당초, 그 남자가 이쪽 얘길 얌전히 들을 위인이냐!
타스크 : 중위님도 남의 말할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뎁쇼...
카티나 : 뭐라고, 이자식...!
타스크 : !!
카티나 : 아니, 안되지 안돼. 머리를 부딪친 녀석을 때리면 안되지. 한동안은 내가 참아주마.
타스크 : (아~ 깜짝이야. 혹시나 이게 극히 가끔은, 이란 녀석인가?)
카티나 : 그런데 레오나는 어딜 갔냐 지금?
타스크 : 아, 레오나는 아까 제가 배고프다고 말했더니 나갔는데요...
카티나 : 뭐, 뭐야!?
류세이 : 서, 설마?!
[시로가네 함내]
레오나 : ......
엑셀렌 : 어라... 레오나.
레오나 : 엑셀렌 소위님...
엑셀렌 : 타스크군, 의식을 되찾았다면서?
레오나 : 네, 네에...
엑셀렌 : 왜그래? 손에 냄비 같은 걸 들고는...
레오나 : ...역시 관둘래요.
엑셀렌 : 에?
레오나 : 또... 쓰러질테니깐.
엑셀렌 : 쓰, 쓰러진다니... 그거 혹시?
레오나 : 네... 그를 위해서 만든 거에요.
엑셀렌 : 와오, 그거 사랑의 수제 요리란 거네? 레오나, 괜찮은 데가 있잖아?
레오나 : ...저... 그를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일이 그다지 없으니까요... 하지만...그만두겠어요.
엑셀렌 : 응~, 그렇구나... 그럼, 레오나가 맛없다고 생각되게 요리를 해 보는 건 어때? 소위 말하는 역발상이란 느낌으로.
레오나 : 네...?
엑셀렌 : 이렇게 하면, 어쩌면 잘 될지도 몰라?
레오나 : ......
[시로가네 의무실]
타스크 : ...그런가, 간드로의 응급수리가 끝났구나.
레오나 : 그래... 적에게 쫓기는 건 시간문제니깐 어떻게 싸울 수 있도록 말야.
타스크 : 그럼, 나도 한가하게 잠이나 자고 있을 수 없겠구만.
레오나 : ...무리는 하지 마.
타스크 : 왜, 왜그래? 오늘은 어쩐지 상냥하네. 이것도 극히 가끔이란 건가?
레오나 : ......
타스크 : 걱정하지 말래도. 내 운이 강한 거, 알고 있지?
레오나 : 그러니까 걱정이란 말야.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타스크 : 에? 뭔데, 뭔데?
레오나 :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이걸...
타스크 : 냄비? 서, 설마 이건...?
레오나 : 응. 내가 만들었어. 만약 괜찮다면... 아니... 몸이 괜찮아지면 데워서 먹어.
타스크 : 아니... 지금 먹을래.
레오나 : 에!?
타스크 : 그치만 날 위해서 만든거잖아? 지금 당장 안 먹으면 의미가 없다구.
레오나 : 기, 기다려봐!
타스크 : 아니, 여기서 먹지 않으면 남자라고 할 수도 없다고 이거.
레오나 : 아, 안돼!
타스크 : 잘먹겠습니다~아!
레오나 : 그, 그만둬!!
타스크 : 으...! 윽!?
<제20화 신생 성십자군>
리 : 전함의 속도는 아직도 안 올라가나. 기관부의 수리상황은?
일반병 : 현재 수복율은 약 30%입니다.
리 : 시간이 너무 걸려. 좀 더 효율을 올릴 수 없겠나?
일반병 : 정함시키고 수리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리 : 현재 본함의 색적능력은 급격히 저하해 있다. 움직이는 걸 멈추면 적의 먹이가 될 뿐이야. 다른 블록의 수리반을 기관부로 보내서 작업을 서둘러라.
일반병 : 아, 알겠습니다.
리 : (...이래서는 하가네와의 합류예정시간이 대폭 늦어지고 말겠어. 칫... 내가 테츠야 오노데라들의 짐덩어리로 전락할 줄이야.)
일반병 : 함장님! 본함 후방에 적의 비행부대가!!
리 : ! 쫓아왔느냐...! 즉시 PT 부대를 출격시켜라! ...플래티넘1로부터 각기에. 본함은 전투공역에서의 이탈을 우선하겠다. 너희들은 적기에게 반격을 실시해라. 어떻게해서든 본함을 지켜내야한다.
카티나 : 자기 목숨이랑 맞바꿔서라도... 말이냐?
리 : 물론이다. 너희를 대신할 건 얼마든지 있어... 본함과 달리 말이다.
카티나 : 뭐라고오!!?
엑셀렌 : 와오, 약속의 전개 발생!
러셀 : 주, 중위님, 또 함장님에게...
엑셀렌 : 뭐, 싸울 정도로 사이가 좋아요~ 란 말도 있고... 저 두 사람, 의외로 나중에 사이가 좋아질지도 몰라?
카티나 : 웃기지마!
리 : 지금 농담하냐!
엑셀렌 : 아이 싫어라, 동시원호태클?
러셀 : (이쪽이나 저쪽이나...)
레오나 : ...타스크, 몸 상태는 좀 어때?
타스크 : 아아, 레오나의 간호와 죽 덕분에 이젠 말끔히 나았어.
류세이 : 죽이라니... 그녀석의 요리를 먹고도 멀쩡하단 말야?
타스크 : 그게 웬일인지 엄청 맛있더라구. 결혼 후의 불안이 좀 가셔버렸어.
레오나 : 바,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말고 빨리 반격태세에나 들어가!
타스크 : 예이예이.
엑셀렌 : (...역시 말해보고 볼일이야. 레오나, 대체 어떤 미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
카티나 : 좋아, 선수필승이닷! 돌격해서 적을 박살내버려!!
일반병 : 하, 함장님!! 3시 방향에 새로운 적부대입니다!!
리 : !!
류세이 : 젠장, 귀찮은 데서!
타스크 : 저녀석들이 진짠가!?
리 : 대공기관포 탄막 전개! 전함의 속도를 가능한만큼 끌어올려!
일반병 : 아, 안됩니다! 메인, 보조엔진에 이상 발생! 이대로는 정함합니다!
리 : 뭐라고...!?
카티나 : 시로가네 근처에 있는 녀석은 속공으로 적기를 때려부숴! 우물쭈물대다간 시로가네가 침몰해버린다고!!
러셀 : 아, 알겠습니다!
리 : 카티나대는 뭘 하고 있나! 빨리 적을 격추하지 못하겠나!
카티나 : 칫, 네가 일일이 말 안해도!
일반병 : 함장님, 이쪽으로 돌입해오는 전함이! 식별은 스틸2입니다!
리 : 뭐야...!?
엑셀렌 : 와오! 하가네잖아!
류세이 : 딱 좋을 때 와 줬구만!
리 : (큭, 또 저 전함에게 구해지다니...!)
쿄스케 : 무사한가, 모두?
카티나 : 어떻게든 말야. 그보다도 이쪽을 좀 도와주라!
쿄스케 : 알았다.
테츠야 : 각기, 공격을 개시해라!
에이타 : 적기, 전기 격추!
다이테츠 : 본함과 각기는 현상유지. 주변의 경계에 나서라.
테츠야 : 옛.
엑셀렌 : 후우... 이걸로 한 숨 돌리면 럭키일텐데?
라미아 : 엑세언니, 방심은 금물이라던가 하던가랍니다인거에요.
타스크 : 어라? 저 귀여운 애는, 누구?
류세이 : 아아, 저건 안쥬르그라고 하는데... 이스루기의 시작기야.
타스크 : 그 쪽의 귀여운 애 말고 ,임마!
엑셀렌 : 그렇지, 쿄스케... 할 얘기가 있는데.
쿄스케 : ...참함도를 가진 특기와 젠가 소령에 대해서인가?
엑셀렌 : 에?! 어, 어떻게 알았어!?
류세이 : 설마 그쪽도 접촉한거야!?
쿄스케 : ...아아. 우리들이 구원을 나갔던 부대가 그 특기에게 당했다.
류세이 : ...!
엑셀렌 : 저기... 그건, 역시...
쿄스케 : 아직... 몰라. 내 눈으로 진실을 확인할때까지는.
브릿트 : 저도 젠가 소령님이 DC측에 붙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엑셀렌 : 그러네...
리 : (무슨 물러터진 소릴. 아무리 봐도 그 남자는 젠가 존볼트다. 그렇게밖엔 생각할 수 없어.)
다이테츠 : ...여기는 하가네의 다이테츠 미나세다. 주변의 경계는 본함의 부대가 하겠다. 그쪽은 기관부의 수리를 서둘러라.
리 :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가네가 여기에?
다이테츠 : 귀함의 합류가 예정보다 대폭으로 지연되고 있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마중하러 왔네.
리 : ...그쪽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저희들은 자력으로 합류지점에 도착할 생각이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그런 행동은 너무 경솔한 게 아닙니까?
테츠야 : 무슨 의미지, 리!?
리 : 말투를 조심하라고 했을텐데, 테츠야. 참 나, 위가 저러니까...!
테츠야 : 무슨 일이냐!?
에이타 : 본함의 전방에 기동병기군이 급속접근중! 아군기가 아닙니다!
테츠야 : 에이타, 적기의 식별은!?
에이타 : 기, 기다리십시오...! 이, 이건!?
테츠야 : 왜 그래!?
에이타 : 그, 그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브릿트 : 저, 저건!?
엑셀렌 : 게, 게슈가 산더미로!? ...어래, 양산형이네 저거?
라이 : 묘하군. 저 기체는 생산이 중지되었을텐데...
카이 : 으음. L5전역 후, 대신 리온 시리즈가 양산되었으니까. 나랑 카티나 중위들을 포함해 지금도 몇 개의 부대에선 양산형 게슈펜스트를 쓰고는 있지만... 저만큼의 수가 DC잔당측에 있는 건 확실히 묘하군.
류세이 : 혹시 저건 그녀석들이 양산해댄걸까?
라이 : 리온 시리즈가 있는데도 관계없이?
류세이 : 아...
쿄스케 :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면, L5전역 때 에어로게이터가 복제했던 기체지만...
라투니 : 화이트스타랑 메테오3가 파괴된 지금... 그런 것이 현존하고, 가동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쿄스케 : 그래.
이름 : 비행하고 있는 걸 보면, 테슬라 드라이브를 탑재한 개량형 같지만... 성능면은 그렇다치고, 비용면에선 리온 쪽이 우위야. 연방군이라면 모를까, 놈들한테 게슈펜스트 MK-II를 양산할 이유는 없다구?
브릿트 : 그럼, 저건 대체 뭡니까?
이름 : 그 이름대로, 유령이라던가 하는가보구만.
브릿트 : 아, 아무리 그래도 그럴리가.
쿄스케 : (...녀석들은, 지금까지의 DC잔당과는 달라. 그런 느낌이 들어.)
라미아 : (...틀림없어, 저건 본대의 기체야. 그렇다면, 이쪽의 상황을 전할 수 있겠어.)
카이 : 각기에! 논의는 나중이다! 산개해서 적기를 격파해라!
류세이 : 라져!
라미아 : (기밀통신장치는 쓸 수 없지만, 본대에서 사용하는 암호라면... 응답이 없어. 하지만, 이쪽의 상황은 전해졌을거야.)
테츠야 : 뭐지!?
에이타 : 적 증원부대, 본함을 향해 급속접근중!
테츠야 : 각기, 경계하라!
브릿트 : 큭, 또 게슈펜스트인가!
이름 : 아니, 기다려!
브릿트 : 네!?
이름 : 저, 저 기체는...!?
류세이 : 서, 설마!!
이름 : 알블레이드...!!
카이 : 뭐라고!?
라이 : 확실히 닮았습니다. 하지만...
라투니 : 저 기체는 류세이가 탄 걸 포함해서, 3기 밖에 제작되지 않았는데...
라이 : 그래. 이런 곳에... 그것도 2기나 존재하고 있을리가 없어.
쿄스케 : 마오사에서 시작기의 데이터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라이 : 없다고 단언할 순 없지만 가능성은 한없이 낮아.
류세이 : 라이가 말하는 대로야. 게다가 저건 이 세상에 존재할리가 없는 기체거든.
쿄스케 : ...존재할 리가 없는 기체라고?
라미아 : (그래... 그 표현은 어떤 의미로는 정확해.)
쿄스케 : 그게 무슨 소리지?
류세이 : 세세한 데는 여러가지로 좀 다른 것 같지만, 어깨의 캐논에 등짝의 테슬라 드라이브... 저건 시작형이 아냐. 양산형 알블레이드... [엘슈나이데] 야.
쿄스케 : 양산형...?
브릿트 : 엘슈나이데!?
류세이 : 아아, 알블레이드란 건 코드네임이라서 말야... 정식채용될 땐 그렇게 이름붙이기로 되어있었어.
브릿트 : ......
이름 : 물론 마오사에선 아직 골격을 만들고 있던 중이었다만.
브릿트 : 네엣!?
쿄스케 : 현시점에서 완성되어 있을리가 없는 기체, 인가.
엑셀렌 : 아무래도 유령은 게슈만이 아니라는 것 같네.
라미아 : (저게 나왔다는건... 본대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가? 어쨌든, 컨택을 취하지 않으면... 왔나. 하지만 통상주파수를 사용하다니... 무슨 생각이지?)
오우카 : ...라트, 듣고 있다면 대답해.
라투니 : !!
라이 : 라투니를 알고 있다고? 설마...!
라투니 : 오우카...!
카이 : 오우카라고?
라이 : 그럼 저게 스쿨의...!
오우카 : 오랜만이로구나, 라트. 네가 살아있어줘서 기뻐.
라투니 : 어, 언니...
오우카 : 아라드에 대해선 알고 있단다. 하지만 난 널 책망하지 않아.
라투니 : 응?
오우카 : ...넌 자신의 의사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틀렸어.
라투니 : 언니, 무슨...!?
오우카 : 지금의 넌 진정한 네가 아니야... 넌 연방군에게 재교육당하고 말았던 거야. 그들이 널 자신들의 병기로 이용하기 위해...
라미아 : (...과연, 나와 같다는 건가.)
라투니 : 아냐...!!
라미아 : !!
라투니 : 언니, 난!
오우카 : ...불쌍한 라트. 자신이 속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구나. 그래서, 넌 제오라와 싸우고... 아라드를 죽여버렸어.
라투니 : 에...!?
브릿트 : 아니야, 그건 사고였어! 게다가 아라드는 죽지 않았고!
류세이 : 그래! 그녀석은 살아있어!!
오우카 : 어디서 헛소리를, 그 증거라도 있단 건가요?
엑셀렌 : 지금 달에 있어요... 라고 해봐야 믿어주지 않겠네.
오우카 : ...생각해내렴, 라트. 스쿨에서 우리들과 보냈던 날들에 대해서...
라투니 : ...!
오우카 : 진정한 자신을 생각해내. 그리고 나와 같이 돌아가자. 어머님과 제오라가 널 기다리고 있어.
라투니 : 싫어...
오우카 : !!
라투니 : 난... 돌아가지 않아. 속고 있는 건, 언니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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