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이 사랑의 주체가 되게 하는 거야. 만약 상대방이 사랑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야. 환상이야. 사랑의 주체가 된다는 건 상대가 스스로의 욕망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거야. 그러기 위해서 먼저 자기 스스로가 욕망의 주체가 되어야 해.
흔히 우리는 사랑을 하면 희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상대에게 자신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 자신의 욕망을 감추는 욕망. 그 욕망이 사실은 더 깊은 사랑을 못하게 만들어. 불쾌를 감수할 정도의 사랑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어느 선이 있는 사랑인거지. 희생하는 사랑은 말야.
어떤 극장식 그림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 보기 좋은 로맨스 드라마를 쓰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 그 드라마에는 항상 피해를 보는 사람과 멋대로인 사람이 있는 그런 극장식 사랑. 그 사랑을 만들기 위한 희생인 거야.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랑은 상대를 사랑의 주체로 만들지 못해.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욕망의 주체가 되어야 해. 한순간에 될 수는 없겠지. 수련이 필요한 거야. 자신의 욕망을 알고, 자신의 쾌락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알아야해. 추상적이 아닌 생물학적으로. 그 불쾌한 생물학적으로 말야. 쾌락에 대한 생물학적 기제를 이해해야해. 자신의 생물학적 쾌락기제를 알고 있어야 해. 그때 수치와 불쾌를 넘어선 그 지점에서 욕망의 주체가 탄생하는 거야.
자신의 욕망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사실은 교묘한 거미줄로 상대를 얽어매는 거야. 자신은 항상 희생자로 남아 있기 원하는 그 교묘한 거미줄. 그 희생자의 포지션이 동정과 위안, 그 밖의 여러 자원을 거미줄에 걸리게 할 수 있다는 그 교묘한 전략. 안타까운 건 스스로가 자신이 그 교묘한 거미줄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거야. 왜냐면 희생자로서 자신은 정당하기 때문이야.
상대를 사랑의 주체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욕망의 주체가 되어야 해. 정해진 답이 있는 극장식 사랑이 아닌 실제 생생한 사랑을 살기 때문이야.
난 사랑을 알기전부터 사랑을 잘못 배웠어. "사랑은 죽을만큼 아픈거야!"라고... 그래서 거미줄로 온몸이 얽히는지도 모르게 사랑을 하려고 했나봐. 아프게 말야. 다시 사랑을 배우고 싶어! 댓글이 자꾸 길어지는건 제이미효과야.(jamieinthedark) 방금 제이미한테 긴 댓글을 달고 왔거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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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제이미효과? 이해가 되~^^^^ 맞아 사랑은 꼭 아픈 건 아니야. 연금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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