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디자인] 쓴맛의 진화

in kr-gazua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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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게스트하우스 앞에 커다란 고래가 있었어. 반갑드라. 스팀잇 생각이 나서~^^통영에는 멍게 비빔밥이 있은데 바다의 바릿함과 편안한 짠맛, 그리고 끝에는 쓴맛이 있었어.

쓴맛에 대해 알아가다보니 재밌는 사실이 두개 장도 있어. 하나는 사람마다 쓴맛을 느끼는 게 다르단 거야. 어떤 사람은 잘 느끼는데, 어떤 사람은 못 느끼는 거야. 예를 들어 아일랜드 사람들은 잘 못 느낀다고 하는데 그래서 쓴맥주를 맛있게 마실 수 있다는 거지. 맥주의 탄산이 목젖을 건드려 시원함을 강렬하게 느낄 줄 모르지만 쓴맛을 잘 느끼진 못한다는 거야.

둘째는 쓴맛을 잘 느끼는 사람들이 좀더 고통을 참을 수 있데. 쓴맛은 진화적으로 보면 독을 감별하는 능력이래. 이 풀이 독이 있는지 여부는 쓴맛으로 구분하는 거야. 그럴려면 일단 맛보고 예민하게 느껴야 하겠지. 그렇기 때문에 진화상 생존에 유리한 부분이 있었어. 독을 피할 수 있거나 견딜 수 있기 때문이야. 심지어는 쓴맛을 잘 느끼는 경우 사디즘과 나르시즘적 성향이 있을 수 있데. 언제나 그런 건 아니고 상관관계가 있다는 거지~~

쓴맛을 느끼면 사람들의 표정은 혐오감을 느낄 때와 비슷한 표정을 지어. 혐오감도 독이 있는 걸 피하는 감정이야. 흥미로운 건 그 혐오감은 정치적, 도덕적 선호와 관계있다는 거지. 사실 보수와 진보라는 정치적 도덕적 성향은 혐오감과 분리될 수 없거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에 대해 혹은 진보적인 사람에 대해 협오감을 가진 적, 솔직히 있잖아. 개인 정체성을 건드리는 다른 정체성을 가진 사람에 대해, 생존의 이유로 혐오감을 갖는 거야. 권력투쟁의 생물학적 동기겠지. 요는 우리가 가지는 정치적 도덕적 올바름이란 게 다분히 생물학적 동기에서 유래될 수 있다는 거지.

사람의 미각이 발달하는 건, 쓴맛을 얼마나 잘 느끼고 소화하느냐우달려있어. 다는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그래야 더 풍부하고 깊게 풍미를 즐길 수 있기때문에야. 고래의 위엄은 아마도 쓴맛을 깊게 다룰 주 아는 능력일가야. 아마도 혐오감을 인정하고 조절하는 능력도 포함될 거야. 그래야 다양한 생태계가 조성되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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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크군요.
글을 너무 잘끄셔서 쭉쭉 읽어지네요
좋운글 잘읽었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감사합니다~~ ^^

좋은 하루 누리시길 바랍니다.

생물학적동기란게 어떤게 있을까???
본능?

응 일반적으론 본능이라고 불러. 여러 심리적 기제들.

글쿤ㅋ그보다 통영게스트하우스의 고래와 멍게비빔밥의 쓴맛에서 이렇게 심오한 글이 나올줄야ㅋㅋ

ㅎㅎㅎ 밥이 정말 맛있었어~~

어머낫!!! 쓴맥주를 잘마시는 아일랜드인... 그렇군요... 맛에대한 잘읽고갑니다. 대단대단 :)

저도 알게되면서 재밌더라구요~

심지어는 쓴맛을 잘 느끼는 경우 사디즘과 나르시즘적 성향이 있을 수 있데.

진짜? ㅋㅋㅋㅋㅋ 나야나!

그럴 줄 알았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