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겨진 살갗, 감정] 죄책감과 수치심에서 감격으로

in kr-gazua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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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과 수치심의 차이점이 뭘까. 어떤 책을 보니 죄책감은 어떤 도덕에 반하는 행동을 했을 때 생기는 거라 해. 수치심은 보다 본질적인데 그건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적 느낌이라고 한다지. 우리는 자라면서 죄책감과 수치심에는 민감하도록 자라왔어. 그래야 사회가 유지되고 또 길들이기 쉬우니깐 말이야. 그 감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지만 너무 과하면 역시 안 좋겠지.

그러나 비가 왔잖아. 그러니 자연을 좀 둘러보라고. 둘러보다 보면 그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들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을 거야. 생생하게 살아나는 녹색의 물결들. 절기상 입하야. 여름이라는 뜻이지. 그전에는 곡우였어. 흥미로운 건 곡우에 비가 오는 날이 제법 많았다는 거야. 본래 곡우는 곡식이 자라야 하는데 비가 너무 안 와서, 비오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곡우라고 했다네. 그런 곡우의 절기에 비가 제법, 종종 왔다는 거야. 그만큼 잘 자라겠지?

이제는 본격적인 기운이 확산되는 입하야. 불의 기운이 확산되는 때야. 그런데 불의 기운은 물의 기운이 있어야 하겠지. 불만 있으면 건조해지고 정신이 없으니깐 말야. 물의 기운이 있는 토지위에서 초목이 자라고 그 초목의 기운이 사방으로 확산되는 때란 거야. 생명이 이렇게 충만한 시기, 충분히 감격스럽지 않아? 그렇지 않다면 문제가 있는 거라구.

죄책감과 수치심을 내려놓고 이젠 감격할 때야. 절기가 당신에게 손짓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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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this is bietufiel

thank u~!

후... 죄책감과 수치심, 염치를 너무 내려놓은 사람도 있는 것 같네. 나중에 너무 내려놓지는 말라고도 얘기해줘.

ㅎㅎㅎ 응 다음엔 그럴께~ 이타심에 대해선 잠자는 왕자님이 워낙 잘 써서.. ^

방가방가반가워요

ㅎㅎㅎㅎ 방갑습니다.

나뭇잎의 색깔이 가장 이쁠 때가 5월이죠.
어느새 숲 전체를 뒤덮은 집 주변 신록을 볼 때가 참 좋은 것 같아요.

네~~ 많이 다녀야 겠어요.

자연앞에 인간의 이기심 따위가 뭔 소용 있겠어. 감사할 따름이지.

그러게~ 우린 자연의 혜택을 많이 보고 있어. 감사하고 감격해.

오늘 날씨 벅차오르던데... 나만 그런가? ㅋㅋ

ㅎㅎㅎ 난 신비롭더라구~~

오~~ 생각해보니까 원리가 그렇네요. 수치심과 죄책감이 있어야만 사회가 유지되고 길들이기 쉽다는 측면이 있었군요.

네~~~ 그 감정들은 타인의 시선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랍니다. ^^

절기의 심천을 관찰하다보면 깜놀때가 많습니다. 제 경우는 특히 곡우를 기점으로 온세상이 푸르게 확 바뀌는 변화에 자연의 경의로움을 느낍니다.

ㅎㅎㅎ 대단하십니다~ 저는 소소하게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