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18.2.26 - 2.27 여자친구랑 휴가

스팀도 너무 떨어졌고 혼자있고 싶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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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기니까 읽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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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생일을 후임들과 보낸 후 8년만에 처음으로 생일에 놀아봤다. 재밌다. 너무너무 재밌다. 그냥 동해까지 운전만 3시간 했어도 아무생각없이 떠들고 경치 보면서 하니까 좋았다. 이대로 아무데나 막 부산까지 갔다가 돌아와도 재밌었을거같다. 속초에 도착해서 여친이사준 밥 먹고 중앙시장가서 킹그랩도 사고 새우튀김강정도 사서 숙소로 갔다. 바닷가에서 뛰어노는 것도 재밌고 음식 해 먹는 것도 좋았다.

대학때 가끔 시간나면 놀러나가 밤새 놀았던 재미랑은 너무 다른 재미.
하루사이 주식이나 비트코인이 급격히 올라 흥분속에 큰 돈을 버는 것과는 너무 다른 감동이다. 사실 훨씬 재밌다. 초딩때 친구집 뒤 남산까지 뛰어가서 가재도 잡고 볏짚으로 집 만들어 그안에서 가재 구워먹고 놀던 것과 아주 비슷한 느낌이다. 시간적 압박이 없이 당장 느낀 감정을 억누르지않고 온전히 느끼는게 깨끗한 텐션을 준다. 행복하다. 너무 바쁘고 '재밌어하는 일로 돈을 벌어 잘사는 것'에 맞춰진 인생 초점 때문에 이런 재미를 잊고 살았다. 참 좋은사람이다.

하루하루 놓치는게 정말 많다. 엄마한테도 시간을 쓰고 동생한테도, 친구나 여자친구한테도 시간을 써야 한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야하기 때문. 돈버는 일에만 시간을 쓰면 월에 천 씩 들어와도 공허하다. 개인사로 2년간 기계처럼 산 적이 있는데 12시에 일끝나고 배게에 머리댈때쯤 잘 못 살고있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요즘들어서 짙어진 생각인데, 언제 죽을지 아무도 모르니까 시간을 잘 써야한다. 작은 인연에서 가까운 사람들까지 주변사람에게도 진심으로 잘 대하고. 조금만 생각해봐도 고마운 사람 너무 많다. 특히 20대의 전부였던 사람들. 편의점,고깃집알바.. 벌어도 벌어도 등록금 내고 나면 삼각김밥 두개로 하루를 해결하던 때도 많았는데 얘네들이 인정해주고 나서부터는 많은게 바뀌었으니 너무 고맙다. 나중에 내가 하는 일이 잘 되고 운이 좋아 큰 부자가 되면 1억씩 주고싶은 심정. 고생 밖에 없던 20대초중반 잠도 잘 못자고 살았는데도 이 사람들 덕분에 좋은 기억 먼저 떠오른다. 고맙다. 그러니 내가 선물을 하건 가끔 모여 챙겨도 부담갖지 말길. 내 개인적으로는 더 큰 걸 받았기 때문에 작은거 돌려주는정도라 생각한다. 근데 막상 돌광이가 자꾸 천 만원만 달라고 깐족대면 죽이고싶긴하다.

이날은 공기를 마시는 것도 즐거웠다. 만약 여친이 삐쳐서 입술이 1.3cm정도 나와있어도 행복한 하루였을거다. 여친이 이번에 돈을 너무 많이 썼다ㅠ. 행복한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