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넓은 집] 나무 쓰러지다 (2019.06.17)

in kr-house •  5 years ago  (edited)

제가 예전에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비옥한 토지에서 자라는 뿌리 얕은 나무에 대해서요. [1] [2] 그런데 이건 저보러 자꾸 말로만 그러지 말고 직접 한 번 겪어봐라 하는 하늘의 뜻인가 봅니다.

저희집 뒤편 입니다. 못 보던 수풀이 생겼네요 ㅎㅎ

가까이 가서 보니 제 키보다 훨씬 큽니다. 한 2-3층 높이 되는 것 같아요.

옆으로 돌아 들어가봤습니다.

앞 쪽에서는 잎에 가려 안보였었는데,

들어와보니 나무 머리 부분입니다.

파노라마로 찍으면 이런 느낌이에요.

키는 대략 5-6층 높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뿌리 부분을 가까이 가서 볼게요.

이 큰 나무의 뿌리가 이것 밖에 없어요.

쓰러질 만 하죠?




사실 이 나무가 쓰러지는 데 제가 일조했습니다.

위 뿌리 사진 위쪽에 칼로 뚝 자른듯한 부분이 보이시나요?

이 나무가 자라던 곳 바로 옆으로 비가 왔을 때 물이 흘러가는 배수로가 있는데,

이 뿌리줄기 하나 때문에 자꾸 물길이 막히고 결국 물이 마당 쪽으로 넘쳐 들어와서 제가 몇 년 전에 톱으로 잘랐거든요.

저의 톱질 하나에 시간이 흐르고 바람이 힘을 보태 결국 나무를 넘어뜨렸네요.

그러지 않아도 며칠 전, 나무가 꽤 기운 걸 보고 조심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비바람 몰아쳐서 사람 아무도 없을 때 안전하게 쓰러졌습니다.

물론 제 주머니는 안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거 해체한다고 사람 부르는데 $1000 넘을 걸로 예상합니다...

저 나무에서 나오는 땔감으로 앞으로 한 2-3년 정도는 걱정 없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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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님이 dj-on-steem님을 멘션하셨습니당.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연결되용~ ^^
zorba님의 [2019/6/17] 가장 빠른 해외 소식!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회원들의 글을 소개해드립니다.

...enerva 뉴욕 dj-on-steem/td> DC 근교 hello-sunshine DC

와... 아까비...큰 아무가...
그래도 땔감 나왔으니 전화위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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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분이 많다보니 뿌리가 깊숙히 들어갈 필요는 없는건가.. 어쨌거나 뿌리를 깊이 내리지 않는 나무라니.. 식물도 되게 똑똑한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바보네요.^^

식물이야말로 그저 환경에 정직하게 반응할 뿐이겠지요 ㅎㅎ

불휘 기픈 남간 바람에 나이 멜세... ㅎㅎ
땔감 값으로 퉁 치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