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오후, 부처님 오셨나.... 😂
아는 지인이 버닝을 보면서 내 생각이 났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버닝을 볼 참이긴 했다. 영화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창동 감독님 영화도 수익이 잘 나지 않으니 투자가 안된다고 했을 때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예술과 산업의 경계에서 고군분투 중이라고 배웠다만, 이제는 영화가 예술이라고 말하는 게 옛말이 된 느낌. 호시절이던 90년대 말 2000년 초반은 영원히 가버렸고, 예술영화가 간당간당 아트하우스니 필름포럼이니 연명하고 있지만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월세미납자 같은 마음으로 디데이를 기다린다랄까. 곧 없어진다…. 에 한표.
예술영화를 지향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줄기도 줄었지만 그 이유는 영화가 예술로 뻗어가지를 못해서 분노를 일으키는 것이지, 인간이 예술을 원한다는 욕망이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다. 다만, 현재는 영화를 즐기는 방법이 달라진 것…? 때와 장소에 구애받는 시대가 아니니. 영화가 아이맥스에서 보는 덩케르크같기만 하다면야 극장에 아니 가겠음?
그렇지만 여전히 투자는 누군가가 한다. 투자승인이라는 건 투자자 맘에 들기만 하면 되는건데, 그 사람들이 절대적인 진리도 아니고 법칙도 아닌데 그들의 입맛에 맞지 않고 수익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서 창작활동이 위축되는 현실이 맘에 안든다. 이를테면 이창동감독님 정도면…이창동 팬이라면 이창동이 만드는 영화를 보고 싶고, 그렇게 일-이만원씩 보탤 수 있지 않을까? 스팀잇의 경제원리가 영화에도 적용되면 좋겠다… 요즘은 어딜 가나 paypal로 성금도 많이 보내드만..
영화계의 호시절이 가버렸다고 하니 생각나는 게 나는 어릴 때부터 미국의 70년대 분위기를 무-척 부러워하며 살았다.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미국에서 60년대쯤 태어나 70년대에 유년기를 보내고 싶다. 모든 문화가 대폭발한 듯한 느낌, 음악, 영화, 패션, 필름사진, 서핑, 자전거, 신문지 아르바이트, 아날로그적인 모든 것에 반했다… 그러다가 80년대에 들어서면 모든 게 극단적으로 촌스러워지기 시작하고, 90년대는 심심한 맹물같은 맹탕의 시기이며, 21세기로 들어서면서는 감동없는 디지털과 인터넷이 등장해 혁명의 시대가 왔지만 너무 많은 게 섞여 로컬인지 글로벌인지 종교인지 이단인지 알 수 없는 혼란의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하이브리드에 하이브리드가 섞여 똥색의 시대. 그리고 10년이 지나고 20년에 다가올 때인 지금은 거의 PC 문제로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 그리하여 70년대가 그립다….. (가보지도 않았는데….)
그런 맥락과 비슷하게, <버닝>이 반가운 점이 있었다. 정서적인 영화가 고팠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좋아했던 사람들은 괜히 장진영이 그립고 어? 그런거 있잖아…
우글우글한 사람들 틈에 끼여 보고 싶지 않아서 새벽타임 예매를 했다. 새벽 1시 35분. 끝나면 4시. 아무도 프라임존을 예매하진 않았군 ㅋㅋ 8000원에 쿠폰 써서 4000원! 광고가 끝나고 좋은 자리에 앉았으나, 영화가 시작될 즈음 한 커플이 와서 비키라고 함. 아 불꺼졌는데, 시작했는데, 늦었으면 아무데나 앉지 자리 많구만.... 🙄
이 영화의 트리트먼트를 어찌저찌해서 읽어보았었기 때문에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고, 그닥 맘에 들지도 않았다. 청춘의 이야기가 내 심금을 울리려면, 이 정도 치기로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 촌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보고 싶었던 건…. 정서적인 영화가 고팠기 때문이다.
…………….휴, 영화 얘길 하려면 한도끝도 없이 길어질 것 같다. 좋은 장면들도 많았지만 영화의 반은 오글거림으로 인내해야했다. 영화속 장면 중에 벤이 하품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하품은 내가 해야겠다 싶었다. (죄송합니다 감독님) 이 와중에 최승호 등장에 놀라고, 문성근…. 지렸다 지렸어. 진정한 씬스틸러. ㅋㅋㅋㅋ 천연덕스러운 연기란 저런 게 아닌지, 보고 있는데 웃음이 자꾸 남. 여튼 머리속에 할말이 숙변처럼 쌓여있는데 정리가 안된 관계로 다음 기회에. 영화가 담백한 하루키 소설처럼 그려지리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막걸리 냄새나는 한국 스타일의 영화를 참고보기 힘들어진다. 여튼 연민이 연민으로 보여야 연민이지 조금이라도 대상화하는 순간 웃음이 나와버리는 걸=_= 진지하게 영화를 보려고 노력해도 나는 다소 냉소적인 듯. 피곤할 때 봐서 그런가… ㅎ
물론 이 영화는 양날의 결이 있어 굳이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겠지만, 실망에 가까운 감정이다. 비슷한 느낌으로 일본의 이상일 감독의 영화가 청춘을 보여주는 방식,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결론은 일본영화를 좋아한다는 거군.
그러고 보니 리틀 포레스트…. 나는 임순례 감독님 영화를 눈뜨고 볼 수가 없었었다. 흔히들 일본영화보다 한국영화가 낫다고들 하는데 그건 상상상업적인 영역에서나 그러한 듯. 유일하게 한국영화가 일본영화보다 더 나았던 것은 화차.
그리하여 지금 오후 5시 35분이란 말이다.
일어나서 운동가려는데 시간 놓치고, 밥 먹고 뒹굴하다보니 이 시간이 왔다.
하루는 짧고 일년은 더 짧고 내 인생은 그냥 소리소문없이 휘발해버릴란가.
누군가에게 태워지길 기다리는 비닐하우스같은 시궁창일랑가.
버닝 후유증…
맥에서 쓰는 메모가 언젠가부터 버벅이기 시작했다.
2011년이 거의 첫 메모이고, 그 이후로 1867개가 쌓였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아이맥까지 앱등이라 동기화문제인가 싶어 맥쓰사에 물어봤더니 그런 것 같다고 한다. 다시, 동기화 설정을 아이패드와 아이맥은 하지 말까라는 질문을 하려다 이런 병신같은 질문에 답 주는 사람은 없겠지 하고.. 있었다.
오늘 클리앙에 가보니, 맥의 메모앱은 한글을 쓰는 순간 쓰레기라고 한다.
명쾌한 대답이었다. 걍 안 쓰면 되는 거. 뭘 고민해…
하지만 이 메모앱을 대체할 뭔가가 필요하긴 하니까… 하던 찰나에 스팀잇에 와서 마크다운 방식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율리시스를 깔았다.
나는 내가 참 피곤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
예를 들어 우리 언니의 경우는, 물건에 대해 단순하게 생각한다.
가장 유명하고 비싼 것을 산다. 끝.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삼성 삼)-
반면, 나는 아무리 싼 거라도 가성비를 겁나게 따진다. 물건 하나 사는데 일주일.
이렇게 며칠을 고민해놓고 결국 맘에 드는 디자인을 삼.
그럼 애초에 가성비를 왜 따지나….? 시간만 간다…
근데 또 혹자들은 “니가 즐기는 거겠지” 이러는데 “헬 - 노.”
내 인생 목표가 개인비서가 생기는 것이다.
일에서의 비서가 아니라 삶에서의 비서.
남친과 남편을 부려먹기에는 폴리티컬리 롸이트 하지 않으니 돈주고 부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속편하다. 문제는 돈이 없다.
김중혁이 이런 필기구류에 밝아 오죽 고심해서 골랐을까 싶어서 scrivener를 쓰고 팠지만, 가성비를 생각해 포기하기로 했다. 물론 나온지 몇년 된 이야기라 지금은 어떤지도 모르고. 말 많다….
여튼 그래서 결국은 뭘 골랐냐.
BEAR.
잘해보자.
BEAR PRO. (프로 안쓰면 동기화 안됨 😭)
가격은 USD 1.64$ (월) 연간구독하면 좀 낫다.
*붉은 색감이 좀 탁한 것 같다. 왜 레드로 했을까? 그러고보니 내 프로필과 컬러구성이 같군...
환영합니다. 스티밋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세요. kr-join테그는 첫 인사때 쓰고 잘 안쓰는 테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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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글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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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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