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 여행기 (07.20~23)_Intro

in kr-join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jkhchoice (Joe) 입니다.

스티밋 뉴비로 처음 올리는 글인데, 어떤 것을 포스팅할까 고민하던 중에
국내에서 핫한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가게되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글의 특성상 호흡이 조금 길수도 있겠지만,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만난,
단편 여행기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P1330001.JPG

'우리는 일상에서의 결핍을 찾기위해 여행을 떠난다' _ 김영하 작가

신물이 날 정도로 긴 시간을 여행하고 돌아온 내 일상에 이렇게 금방 다시 여행이 찾아올 줄은 몰랐다. 아니, 이렇게 금방 여행이 그리워질 줄은 몰랐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4년간 다녀오던 회사를 그만 두었다. 인사팀에서는,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퇴사했지만, '세계일주'라는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사람은 내가 최초라고 그랬다.

동기들은 그런 나에게 멋지다는 말을 했고, 처자식이 있는 선배들은 그런 내가 부럽다고 했다. 수많은 시선과 목소리들을 뒤로 한 채 1년 동안 세계를 떠돌아 다녔고, 귀국한 현재 나는 백수다. 회사를 다닐 때에는 돈 있는 백수가 제일 부러웠는데, 막상 되고나니 죽을 맛이다. 내 삶에 대한 만족과는 상관없이 사회가 규정한 '백수'라는 타이틀은 내 삶을 매일같이 갉아먹고 있었다.

회사 다닐 때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보는 내 일상을 보면서, 주변 사람들은 부러워하는 듯 하지만, 나 자신은 내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게 내 현실이다. 남들과 같이 열심히 달려갈 때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느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에는 너무나도 잘 보이기 때문이다. '현실'이라는 녀석이다.

일상이 망가져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P1330085.JPG

제주의 바다가 보고 싶었다. 연녹색 초원, 구멍난 연탄을 닮은 현무암 더미, 그리고 푸른 바다.

세계를 여행하면서 느낀 것 중 한 가지는 같은 바다여도 장소마다 모습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이를테면 아바나(쿠바)의 말레꽁 해변은 평생을 바다에서 보낸 노인을 닮았는데, 햇빛에 그을린 검푸른 피부와 노인의 주름진 표정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아마도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는 아바나가 아니었다면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제주의 바다에는 평온함이 있다. '저게 무슨 파도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줍게 부딪히는 파도는, 파도라고 부르기엔 조금 부족해 보인다. 죽어버린 돌(모래)을 곁에 두고 있는 여느 바다와는 달리, 생명을 머금고 있는 푸른 땅과 욕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듯 들어온대로 물을 뱉어내는 검은 돌(현무암)을 곁에 두고 있는, 제주의 바다는 왠지 모를 생명의 따스함까지 느껴진다.

사람은 자신이 바라보고 싶은대로 사물을 바라본다는데, 제주 바다에서 '평온함'이라는 단어를 찾은걸 보면, 어쩌면 내 일상의 결핍 중 한 가지는 평온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P1330111.JPG

평온함이라는 단어가 굳이 떠오르지 않을 때 까지 바다를 바라보다보면, 바다의 평온함이 내 일상에도 찾아오게 되는 걸까? 부디 그러했으면 좋겠다. 그 평온함을 일상에 묻혀갈 수 있다면.

오매불망 바다를 바라보다 돌이 된 여인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녀는 마음의 평온을 얻었을까? 오래 된 이야기지만, 그녀가 바라왔던 일상의 평온을 늦게나마 찾았기를 바라본다.

왠지 이번 여행은 일상의 결핍을 하나씩 수집해나가는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제주 여행기 (07.20~23) Intro. by Joe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스팀잇에 오신것 을 환영합니다.^^

저는 krwhale이라는 아기고래와 코인시세 챗봇을 운영하고 있어요 :)

Nicely photos!

Thank you :) Have a good day!

제주도 꼭 가보고 싶네요. 다시 ㅠㅠ 팔로우 보팅하고 갑니다.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맞팔하고 올리시는 글들 읽고 돌아왔어요.
흥미로운 글들을 많이 올려주셔서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종 종 인사드리며, 소통하고 싶어요 :) 잘 부탁드려요!

스팀잇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세계일주 정말 부럽네요~
이번 글은 인트로였지만 글을 엄청 잘 쓰신다는 걸 느꼈습니다!!
팔로우할게요~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직 스팀잇에 글 쓰는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재미난 일들이 많을 것 같아서 기대도 되고 좋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더디더라도 꾸준히 글 올려나가보겠습니다 :)

저도 태호님 팔로우하고 종 종 인사드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저는아직제주도를 못가봐서 부럽습니다...

아직 제주를 가보지 않은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더라구요.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가는 사람은 없는 제주라고 하던데,
언젠가 가시게 될 날이 있을거예요 :)

Great post, Thanks for sharing it. Followed and upvoted. Have a great day @minimalpris

Thank you for your following and upvoting. Enjoy your day! :)

세계일주 너무 부럽습니다 . 누구나 꿈은 꾸지만 실천을 못하는 ... 저도 결혼전엔 여기저기 다녔는데 ... 지금은 여행과 점점 멀어지는거 같아요 젊음이 부럽습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쥐고 있던 것들을 놓고 떠나는게 쉽지않았지만, 여행을 하고 오니 꿈 하나를 벌써 이룬 기분이라서 좋은 것 같아요. 여행을 마친 지금은.. 사실 현실에 대한 고민 한 가득 안고 살아가는 중이랍니다 ^^;

무더운 여름에 보라카이 시원한 바다 사진보니까 좋더라구요! 자주 소통해요 :)

세계일주하면 전세계 돌아다니면서 똑같은 춤 추는 그 분이 생각나네요.
너무 부럽습니다. 용기도 대단 하시구요. 앞으로 세계일주여행기도 올라오나요? 빨리 보고 싶습니다.
팔로우 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맞팔하고 올리신 글들 읽어보니까, 뉴질랜드 거주하고 계시군요!
뉴질랜드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라 호기심 발동하는 것들이 많이 있는 듯해요.

우선은 제주여행기를 마무리하고, 일상이나 맛집 정보 같은 가벼운 이야기를 올릴 계획입니다.
세계일주 여행기는 나라별로 올리면서, 한 나라가 끝날 때 마다 쉬어가는 글들 올리는 식으로 갈 것 같아요 :)

감사해요.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세계일주 엄청 멋지십니다!! 재밌는 이야기 자주 들려주세요~ ㅎㅎ

@ggwon 덕분에 꾸준히 즐겁게 글 올릴 수 있는 곳을 찾은 듯해서 좋다!

땡큐! 서울오면 맛난거 먹자 ㅋㅋ

뉴비는 언제나 응원!이에요.
팁! : 너무 안좋은 글을 보셨을 땐, 눈물의 다운보팅을 해주시는 것도 좋아요. 뮤트도 한가지 방법이죠.
10.42% 보팅
현재 보상량 : [ 평균 - 0.45 / 1개 / 합계 : 0.45 ]

  • kr-newbie 보안관 봇! (beta 0.5.0 - 2017/07/17)

스팀잇 사용에 있어서 필요한 사항을 링크하였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훌륭한 초이스를 하셨군요! 축하와 환영을 드려요. 저도 예전에 서예가 너무 재밌다는 사유로 직장에 사표를 냈던 기억이 납니다.ㅎ
그로부터 30년-아직 후회하지 않아요. 프리랜서든 백수의 왕자든-내가 주인공이거든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로부터 30년 아직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씀이 많은 위로와 응원이 됩니다!
'내 삶에 주인공은 바로 나' 저도 몇 년 뒤 같은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라보면서.
종 종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

반가워요
저는 워킹맘 @hjk96 입니다
마지막 사진이 산방산인가요?
저의 여행 추억이 아련해지네요
앞으로도 멋진 포스팅 기대할게요!!
부럽습니다 :D

안녕하세요! 마지막 사진 산방산 맞습니다.
왠지 모르게 좋아하는 곳이라 제주 들릴때마다 꼭 한 번 보고 가는 곳이거든요 :)

포스팅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팔하면서 올리신 글들 봤는데,
스티밋 가방 너무 예쁘더라구요! 튼튼 깔끔한 수제 가방이라니!!
손재주 있으신 분들 너무 부러워요ㅠㅠ 추가 제작하시면 살짝 입찰에 참여해 볼 생각이랍니다 :)

앞으로도 종종 소통해요! 감사합니다 :D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결정하지못하는 세계일주를 위한 선택
정말 대단하세요!
전 다음달에 제주도에 여행갈 예정이에요 ~
앞으로도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팔로우 하고 다녀갑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

제주도 여행가시기 전에 포스팅을 서둘러야겠군요ㅎㅎ
맛집도 알차게 다녀와서 여행기 마무리하면, 맛집에 대한 포스팅도 간단히 할 예정입니다. 혹시 그 전에 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몇 곳 추천해 드릴 수 있어요 ^^

댓글 감사드려요, 자주 소통해요 :)

제주도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으로 가보고 한번도 안가봤는데..

기회되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

자전거로 제주도 돌면 그게 그렇게 좋다던데~^^

업보팅하고 가요~ 팔로우도^^

어랏! 안녕하세요!

제주도 자전거 일주 완전 추천해요! 저도 대학생때 매년 여름마다 자전거 일주했었거든요.
이번 배낭여행 마치면서 마무리로 제주 자전거 일주했었는데(이젠 나이때문에 좀 힘들...;;)
역시나 좋더라구요! 4~5월이나 9월 즈음에 하시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예요 :)

앞으로 종 종 들려주세요, 제주 여행기 틈틈이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소통이 답인 스팀잇에 잘오셨어요~ 꾸준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동화로이님! 반갑습니다~!

아직 비기너이지만, 스팀잇에는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응원해주시고 피드백해주셔서 좋은 곳 같아요!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읽어주고, 의견을 남겨주는 곳이어서 왠지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

꾸준히 활동하면서 좋은 글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넵넵 꾸준한활동으로 같이 성장하시죠(^_^)

와...!! 세계일주 정말 부럽네요^^
그 결정과 도전이 정말 대단하세요!!>_<ㅎㅎ
사회가 정해준 룰보다는 ~~세계일주하면서 느꼈던
다양한 감정과 경험은 너무 소중한 '보물'이라고 생각해요 ^^
그 소중한 경험이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
앞으로도 자주 소통해요^ , ^ㅎㅎ

아랑님, 안녕하세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
이런 응원들이 모여서 다음을 향해 한 발 더 내딛을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팔로우 감사드려요,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좋은 하루되세요~!

여름휴가 부럽습니다^^ 좋은곳이 가셨군요ㅎㅎ 시리즈로 읽어보겠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