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제 한 조각

in kr-kr •  7 years ago 

2017-06-13 21.32.44.jpg

그래, 그래

아주 어쩌다 한 번 듣는
사랑한다는 말에
불쑥불쑥 찾아오는 허기를
단순히 결핍에서 오는 것이라고 하기엔
동의할 수 없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콘크리트의 그늘에서
꿋꿋이 꽃대를 세우고 늘어선 묵은 파들
그냥 팟종이 섰다든가
뭉뚱그려 팝씨라 불리는 삶에
그러려니 하는 모양이다

시작도 끝도 없이 이어진 가락지가
거슬리기도 하고 맞지 않다는 핑계로 뺐다
마음 스산한 날 다시 끼우면
처음엔 애잔하기도 했지만
잊고 사는 일이 점점 당연하듯

갈수록 짧아지는 봄
그래도 앞앞이 꽃을 물고
한 계절 넉넉히 살아내는 한
새벽녘 개별꽃의 곁을 지키는
송편만큼 남은 달도
이제와 새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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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수고 많으셨어요 . 힘든 하루였지요. 말이 예술인이고 시인이지 글써서 밥먹기 힘든 것이 현실이네요. 어제도 내내 마음속에서는 그런 아픔을 씹어야 했습니다. 스팀에서 글써서 밥 먹을수 있을까 싶어서 권해 드렸고 나역시 열심히 해보는데 역시나 쉽지는 않네요. 어떤글들이 보팅을 많이 받는가를 봤을때는 역시나 이곳도 쉽지는 않구나 싶네요. 제가 이런말을 하는것은 면피용으로 하는것이 아니라 일찍 실망하실까봐 예방 접종을 하는겁니다. 견디고 견뎌내어야 그래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보면 인정받는 그런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내가 작가님을 응원하듯이 스팀잇 식구들도 작가님을 믿고 응원 해주실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변하겠지요.
우리가 그 변화를 앞당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기쁨이겠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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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읽고 가네요 ~
앞으로도 자주오도록 할께요.
시를 읽을때도 자꾸 기술서 읽듯이 훅읽게 되네요 ~
천천히 몇번이고 음미하는 버릇을 들여야 겠습니다.
두번 세번 읽어보며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뭔가 짠하고 아릿하지만 그사이로 희망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글이 참 좋은데 좋습네다. 건필 하시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