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diary] #8 야구...

어제 좀 피곤해서 누워서 이리 저리 돌리다 보니 야구 중계 재방이 나오길래 봤더니....

벌써 시범경기 시즌... 생각보다 빠르다 했더니... 이번에는 아시안 게임 일정도 있고 해서

빨리 시즌을 시작한다고 한다..... 꾸준히 챙겨보고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1 야구광 이셨던 아버지

내 고향은 대구다.... 그렇다 보니 그 당시 응원팀은 당연히 삼성라이온즈가 될수 밖에 없었다

같은 반 아이들도 삼성 라이온즈 팬클럽이었으니.... 머 당연히 따라갈 수 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야구를 굉장히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는 기본적으로 이만수 선수의 광팬이시며.... 장효조 선수의 팬이시기도 하셨다....

그 두 선수의 사인볼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데 아무도 터치할 수 없는 보물 1호다....

사진찍는것도.. 그.. 매직??이 지워진대서 찍지도 못했다.......

여튼 아버지가 이리 야구광이면 자식인 나도 야구광이 될수 밖에 없는 노릇.....

자연스럽게 야구랑 친해지게 되었다....

2 야구규칙 익히기

솔직히 야구 처음 접할때 모르는 부분과 어색한 부분이 너무 많았다....

축구처럼 룰이 간단한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축구는 오프사이드만 이해한다면

누구나 열광할 수 있는 스포츠라 생각한다... 그게 전세계적으로 퍼진 이유이긴 하겠지만

야구는 근데 모르는것 투성이었다.... 시간이 정해진것도 아니었고....

시계반대 방향으로만 루를 밟아야 했고.... 세번 아웃이 될때까지 무제한 공격이 가능했으며

그 파울선 안으로 공을 보내지 못하면 스트라이크가 하나씩 적립이 되는 시스템등....

복잡했었다.... 여튼... 어린 마음에 물어보면 아버지가 하나하나씩 대답해 주셨던거 같다

근데 개인적으로 그때 제일 짜릿했던게 홈런이라는 것의 존재였던것 같다....

한방에 최대 4점까지 벌어들일 수 있는 이 야구에.... 끝까지 손에 긴장감을 쥐고 보았던것 같다...

3 자라면서

그 당시 대구야구장은 전국에서 최악의 시설을 자랑했다.....

학생할인으로 1000원에 입장할 수 있었고.... 소리를 지르다 보면 뒤에서 주스팩에 담가온

소주를 마시는 어른들을 볼 수 있었으며.... 전광판뒤에서 더듬더듬하는 커플들도 볼 수 있었고

그 당시 치어리더 바로 밑에서 음흉한 시선을 보내던 아저씨도 있었다.....

머 하지만 그보다 금이가고 그래서 철근으로 덧대어놓고 시설도 장난 아니게 열악했다....

그 와중에 화장실 한번 가려면 전쟁을 치뤄야 했으니..... 그래도 어릴때부터 어쩔수 없이

정을 붙인 삼성 라이온즈니 어떠한가 다 감수했다.... 그리고 1000원의 즐거움을 즐겼다

[이정도로 열악했다] - 사진출처 한겨레

4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은 2002년 삼성의 첫 우승......

그때 건강때문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삼성의 우승 모습에... 눈물이 났던 기억이 있다....

마해영선수의 홈런... 이후..... 나때문에 삼성팬이 된 남동생과 내가 나도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내가 자주 가 봐서 날 챙겨주던 김순희 치어리더 단장의 눈물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보니...

아마 이때 다들 기억하실꺼다... 대구에 야구팬들은... 비행기 연착까지 시킬정도로....

눈물을 흘리고 감격을 했음을....

나도.... 저 중에 한명이었음을.....

5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지금의 야구가 이리 인기를 얻게된 원인은... 분명하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꾸준히 거둬왔기 때문이다.....

WBC1회대회 , 2회 대회 보다도 내가 더 높게 치는것인 바로 베이징올림픽 야구이다......

이때부터 프로야구라는 스포츠가 제대로 녹아들어간것 같다......

치킨을 사들고 테이블석에 앉아서 먹으면서 소리를 지르고 긴장감을 느껴볼 수 있는 장소.....

바로 그러한 야구가 되었던 것 같다......

위 영상은 베이징 올림픽 야구 전체인데 액기스만 넘겨서 보시길.....

6 야구 시즌이 왔구나 그렇구나....

혼자서 야구보는것에 익숙해서 또 외야에서 자리를 잡고.... 스마트폰 중계를 켜 놓고

야구를 볼거 같다.... 야구를 오래 봐 오면서 보는대로 눈이 높아진다고 나름의 재미도 찾고 있고....

잠실 야구장 나들이 하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에....

또한 야구란 스포츠가 주는 의외성이 너무나도 많고 변수가 많기 때문에.....

야구란 스포츠에 빠져들 수 밖에 없구나 하고 생각을 한다.....

혼자가 쓸쓸하면 그냥 남자들끼리라도 치킨 사들고 맥주 사들고 가야지.... ㅠㅠ

여기서도 다른 야구팬들이 많으신걸로 알고 있는데... 다들 우승팀 예측한번 해 봅시다. ^^

삼성 라이온스 다시한번 우승 가보자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