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했습니다.

in kr-life •  4 years ago 

송파에서 고덕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아이들 둘이 학교 앞에 집을 얻어 나가는 바람에 집을 줄였습니다.
이사를 하면서 물건도 많이 줄었습니다. 버릴 것도 많이 버렸습니다.
앞으로는 물건을 더 사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세로 살다보니 마음내키면 여기저기로 이사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원래 집이 한채 있는데 이제 낡아서 재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강남이다 보니 재개발이 안되는 군요
팔아 버릴 수도 없는 형편이라 계속 전세를 전전합니다.

이번에 이사한 집은 마음에 듭니다. 새집입니다.
주인이 돈이 부족해서 전세를 놓은 모양입니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들은 조경이 참 좋습니다.
제 서재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호텔같습니다.

오늘은 비가 옵니다. 아파트 바로 앞에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보거나 쉴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저는 간혹 거기에 앉아서 책을 보기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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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가 좋아서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저 혼자 밖에 없었는데 그 사이에 몇 사람이 제 뒤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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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가 좋은 것은 아이들 소리가 많이 들리기 때문입니다.
새로 지은 집이고 아파트 평수가 넓지 않아서 인지 30-40대가 많이 사는 모양입니다.
새로 입주한 젊은 주부들 얼굴에 생기가 넘칩니다. 보기가 좋습니다.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느낌입니다.
사람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도 마음 한쪽 구석이 따스해 집니다.
행복도 전염이 되는가 봅니다.

놀이터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떼쓰는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들립니다.
울음소리도 듣기 좋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우는 소리가 짜증스러웠는데 이제는 음악보다 더 듣기 좋습니다.
아이들을 보고만 있어도 좋습니다.

앞으로 여기에서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마음에 듭니다. 어디든지 마음 붙이고 사는 곳이 고향이라고 하지요.
여기를 고향으로 생각하고 살아 보려고 합니다.

사는 것 뭐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이제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별로 특별한 것 바라지 않고 하루 하루를 뿌듯하게 살아내려 합니다.

이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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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years ago (edited)

요즘 신축 아파트는 조경이 너무 이뻐 좋습니다
정붙이는 곳이 고항인것 같습니다 이사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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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신 곳에 대한 애정이 넘쳐흐르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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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좋은 동네입니다. 축하합니다.

  ·  4 years ago (edited)

이 커뮤니티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게되어 기쁩니다. 항상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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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네네요. 이사 축하드립니다^^

어릴적 고덕초등학교에 잠시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고덕동을 가보니 딴세상이 되어있더라구요~^^

nice

너무 좋으실것 같습니다. 글에서 행복이 묻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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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네가 좋아보이네염+_+

고덕 살기좋죠 ㅎㅎ 저도 예전에 살고싶어 청약 넣었다 떨어진곳이네요

Emotional mind, emotion accepted

i wish i will go this plach... plase pray for me.thanks

저도 늘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는데.....
버린다고 버려도 물건이 늘 많은 느낌이에요 ㅠㅠ

아무쪼록 새집에서 고향처럼 푸근함 느끼시며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Is it just me who imagined Kdramas in such pla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