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독립하기] E-BOOK 제작하기 2

E-BOOK 제작하기 두 번째 스텝 '목차구성하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판에 필요한 원고의 분량은 원고지 1,000매 내외입니다.
한글파일 100매 이상(글자포인트 10 기준)이 되겠네요.

종이 책의 경우 볼륨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정도 분량이 되어야 적당한 두께의 책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전자책의 경우 조금 다릅니다.
원고의 분량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처음 전자책을 쓰는 분이라면 한글 파일 40~50매(글자포인트 10 기준) 정도 써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분량이 적다고 글의 짜임새나 전체적인 흐름이 제멋대로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종이책과 마찬가지로 짜임새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책을 쓰기에 앞서 글 전체의 뼈대가 되는 목차를 구성해야 합니다. 목차 없이 글을 써내려 가는 건 집을 짓기 전에 뼈대를 만들지 않고 벽돌부터 쌓아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목차를 구성하여 세부 내용을 채워넣는 순서로 책을 써내려가야 합니다.

목차를 구성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어떤 글을 쓰고싶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실체화하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차를 만들 때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와 연관지어 나의 경험이나 지식, 인사이트를 녹여낼 수 있는 재료를 늘어놓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서 독자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공감형 에세이라는 컨셉을 정했습니다. 이 컨셉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이 주제와 관련하여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는 나의 경험, 지식, 이야깃거리를 늘어놓아봅니다.

• 여자친구에게 대차게 차인 이야기

• 무섭기만했던 상사가 무심히 던진 위로로 다르게 보인 이야기

• 친구와의 다툼으로 어긋난 사이가 금새 회복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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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괜찮습니다. 내가 늘어놓는 소재들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내 삶의 의미있는 한 구절이며 이는 절대 가볍지 않거든요. 글감을 생각하고 늘어놓는 작업에 시간이 꽤 들 것입니다. 일상 속 작은 소재들을 찾아내는 시각을 길러내는 데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재를 찾아가는 건 삶을 좀 더 긴밀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이는 작가의 시선을 가지게 되는 신호입니다.

수십개의 소재를 찾아내면 이를 선별하는 작업이 이어집니다. 모든 소재를 글에 담을 수 없습니다. 하나의 구성으로 엮는 카테고라이징 작업이 필요한데, 수 많은 소재 중 책 전체 주제에 부합하는 소재만 선택해야 합니다.

앞서 예로 들었던 세 가지 소재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대차게 차인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무섭기만 했던 상사가 무심히 던진 위로로 다르게 보인 이야기'는 관계 카테고리에, '친구와의 다툼으로 어긋난 사이가 금새 회복된 이야기'는 우정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겠습니다. 책을 이루는 카테고리를 사랑, 관계, 우정으로 구성하고 하위 소재로 여러개의 글감을 넣습니다.

1. 사랑

• 여자친구에게 대차게 차인 이야기

1. 관계

• 무섭기만했던 상사가 무심히 던진 위로로 다르게 보인 이야기

1. 우정

• 친구와의 다툼으로 어긋난 사이가 금새 회복된 이야기

글쓰기에 능한 전문 작가들은 이와는 다른 순서를 쓴다고 합니다. 즉, 사랑, 관계, 우정 카테고리를 먼저 생각하고 그 안에 채워질 소재를 구성하여 채워 넣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책을 쓰거나 글쓰기에 능하지 않은 사람은 글감이 풍부하지 않을 뿐더러 소재를 찾아내는 시각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생각는대로 소재를 싹싹 긁어모으고, 이를 카테고라이징 하는 방법이 더욱 수월합니다.

이 방법으로 목차를 만들어보세요. 목차를 만들었다면 전자책 만들기 절반은 성공한 것입니다.
그럼 다음시간에는 '글 세부내용을 구성하는 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