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이야기] 프로베니우스와 힐버트// 여성과 유색인종

in kr-math •  7 years ago  (edited)

독일의 페르디난트 게오르크 프로베니우스(Ferdinand Georg Frobenius, 1849~1917) 는 미분방정식, 군론 에 큰 기여를 한 유명한 수학자이다.

대수학 특히 유한체를 공부하다보면 이 사람의 유용성을 더 알 수 있는데

Char F=p, 즉 표수가 소수인 유한체의 endomorphism 과 관련이 있는

바로 Frobenius p-map

의 창시자이다.

ㅋㅋㅋ 내가 이 사람을 꺼낸 것은 이 Frobenius map 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꺼낸 것이 아니다. 그냥 이사람과 관련된 일화 하나를 소개하려고 꺼낸 것이다.

[프로베니우스의 이 p map 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은 링크 를 참조하시길~]

사실 나에게는 이 대수학의 정리보다 미분기하학의 Frobenius manifold 가 더 친숙하다. 이 다양체의 associativity 에서 오는 WDVV 방정식은 한 때 나에게 매우 중요한 방정식 중 하나였다. 아 생각해 보니 이 V 형제는 이 때부터 유명했구나. Verlinde 형제 이야기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루어 보아야 겠다.


이 사람의 연대기를 강조해 보면 (1849~1917) !!!

일본은 이른 근대화 속에 일찍부터 과학자들을 유럽에 보내 신진 문명을 받아들이게 하였다. 특히 일본은 급속한 발전을 이룬 독일에 많은 학생들을 보냈으며 테이지 타카기(Teiji Takagi, 1875∼1960) 도 그 중 한명이다. 타카키는 먼저 독일의 베를린 대학에 입학하여 프로베니우스의 수업을 들었고, 그에게 연구 주제를 받아 프로베니우스의 제자가 되기를 원했다.

당시 유럽인들은 유색인종과 여자에 대한 차별이 심했고, 프로베니우스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확히 기록에 남겨진 바는 없으나[인터넷 검색으로 안나옴 ㅠㅠ - 사실 나도 구전으로 들은 이야기이기에.. ], 타카기는 프로베니우스에게 모욕적인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 말이 어떤 말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은데 원숭이 어쩌구 하는 원숭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는다.

아무튼 프로베니우스에게 거절을 받은 타카기는 괴팅겐 대학으로 가서 힐버트의 많은 도움을 받는다. 힐버트의 제자와 마찬가지라고 들었는데

http://bong.byus.net/man106.htm

여기 자료에 의하면 힐버트에게 직접적인 지도를 받지 않았다고 나오는군..

아무튼 힐버트로부터 정수론의 난제였던 문제를 소개 받고, (algebraic number theory!!!) 그 문제를 풀어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수학자가 되었다.

힐버트, (힐베르트라고도 부른다), 이 수학자는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성숙한 사람이라고 들었다. 일단 그의 제자 중에는 여성 수학자, 에미 뇌터가 있다. [먼저 그 당시 여성을 제자로 받았다는 것만 해도 힐버트는 그 당시 학계와 달리 열려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그 였기에 타카키에게 당시의 난제였던 문제를 소개해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으로 하면 일종의 연구주제를 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제자인 에미 뇌터가 괴팅겐 대학의 강사 임용에 떨어지자 그는 역사에 길이 남을 한마디를 남겼다.

"교수 회의장이 목욕탕인가?"

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그는 깨어있는 사람이었다. 학자로써 그리고 사람으로써

나의 롤 모델 중 한 사람이다.

힐버트의 명언으로 그의 고별 연설의 마지막 어구이자 그의 무덤에 적혀있는 말로 글을 마친다.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알 것이다.
Wir müssen wissen. Wir werden wissen.

알고 싶다 그리고 알아야만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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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힐버트 참 멋진 사람이네요. :)
지금도 교수 회의장이 목욕탕인줄 아는 사람은.. 없겠죠? ^^;

;; 조금 씁쓸하긴 하네요 ㅠㅠ

좋은 말이네요.

네 그래서 ㅎㅎ 한때 카톡 프로필로 썻었어요 ㅎㅎ

그래도 요즘은 쪼~끔 나아진듯 합니다.

그렇죠 차차 의식들이 변해 가고 있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