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화된 마음챙김] 노년의 순수함, 이순耳順

in kr-mindfulness •  6 years ago 

CAT CONCERTO.png

피아노 건반을 치는 것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두드리는 방식과 누르는 방식입니다. 두두리는 건 건반과 간격을 둔 다음 어깨와 팔을 이용해서 치는 것입니다. 누르는 방식은 건반에 손가락을 얹어 놓은 상태에서 눌러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두드리는 건 좀더 단단한 음색을 내고 누리는 건 부드러운 음색을 냅니다. 게다가 미묘하게 현을 두드리는 망치의 휘청거림도 조절할 수 있다고 합니다.

빌헬름 캠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1악장의 강한 타법에 이어 2악장은 사랑스럽습니다. 52살의 말년의 베토벤이 지은 사랑스럽고 천상의 느낌이 나는 곡입니다. 그런데 벨헬름 캠프의 연주에서 제가 놀란 건, 2악장이 그저 하늘을 향해 손을 벌리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위로 올라가는 듯하고 공기를 향하는 듯 하지만, 듣고 있으면, 골반기저가 울립니다. 땅에 닿아 있는 피안이라고 하면 좋을까요. 체화된 마음챙김이 절로 됩니다. 노년의 순수함. 이순耳順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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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툽에서 직접 찾아서 들어봅니다.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감흥이 더 크게 다가오네요.

피아노를 칠 줄 모르지만 글을 읽고 있으니 절로 귀에 피아노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늦은 밤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편안하게 읽으셨다니 감사드립니다. 저도 배우는 중입니다.

Tom and Jerry my favourite cartoon

Really? ^^ We also saw a lot when we were kids.

Tom and Jerry Katun cut all of the choices....my dear

이토록 섬세하게 표현해주시니 소리가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
쓰신 세 문단도 꼭 '백건-흑건-백건'이 형상화된 것 같아요ㅎㅎㅎㅎㅎ

ㅎㅎㅎ 소리가 그려진다는 표현~ 공감각이네요. 음악가 중에는 소리에서 색체를 느끼는 분이 계시다고 합니다. 그게 창조력의 바탕이 된다는 견해도 있더군요.

톰이죠? ㅎㅎ

ㅋㅋㅋ 네~~

  ·  6 years ago (edited)

다시 들어봐야 겠네요.

저도 다시 듣고 있습니다.

This is my favorite cartoon.

^^ Really? It's very fun and meaningful~

  ·  6 years ago (edited)

Yes.Thanks for your big support.stay good.

such a good day it is😊
good day everyone. love your post on purity of old age, thanks for share with your valuable words ❤

thanks so much~

thank for your fat upvote,its motivate for good work...god bless you :)

^^ GBY~

희안하네요.
가야금 같은 것도 아니고 누르기로 현의 휘청거림을 표현할 수 있다니...

그렇죠? 마치 가야금 농현을 표현하듯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