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참여] 아내와의 대화 01.

in kr-mom •  7 years ago 

주아에 대한 내 목표는
아내만큼 주아를 사랑해주기이다.

광란의 비몽사몽 질주를 멈춘 주아가

(tip: 주아는 졸리면 종종 배게를 끌어안고
누워있는 사람 주위를 지칠때까지 빙빙 돈다)

드디어 이불에 풀석 쓰려졌고,
나는 아내와 같이 이불에 노곤한 몸을 눞혔다.

아내는 소위 '마법'에 걸린 상태였다.
특히나 통증이 심해 연애 때부터
요맘때만 되면 아무것도 못하고 끙끙 앓고
예전에 까페에서 일할 때는 쓰러져서
입원한적도 몇번 있었다고 했다.

주아를 낳고 생리통이 사라지길 빌어봤지만
그러한 기적은 안타깝게 일어나지 않았고,
나는 낑낑거리는 아내에게 그저 마사지 정도를
해주는게 최선이었다.

매 달마다 이러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억울할까.
나도 모르게 생리하는 여성들에게
배려하게 되는 이유는 어쩌면
그들의 억울함을 어림직작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 나는 진짜 생리하는게 너무 싫었는데
주아를 낳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

마사지를 받고 기분이 좋아졌는지 와이프가
급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 예전엔 진짜 생리하는거 너무 싫고
진짜 짜증만 한 가득났고 그랬었어,
나 막 쓰러졌었다는 얘기도 했었지?'

끄떡끄떡하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근데 오빠 내가 이런 꼬물거리는
이쁜 주아를 낳았다는게 너무 신기해.
이렇게 낳을 수 있을려고 그렇게 아팠던거잖아.
나는 백번이라도 이렇게 아픈거
주아를 위해서 참으라면 또 참을 수 있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아무리 소중하고 예뻐도 그건 그거고
다른사람들처럼 생리통이
덜 심했어도 주아를 낳는덴 문제없지 않나??

아마 이성과 논리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십 몇년동안 그렇게 힘들었던걸
한 번에 납득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주아의 존재가 아내에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축복 그 자체가 아닐까.

어쩌면 내가 주아를 사랑하는 힘의 일부는
이 비 논리적이고 이유따위 필요없는 이곳을
원천으로 하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 넘치는 와이프를 만나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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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모성이죠..
글을 보면서 모성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끼네요..
저도 같은 여자로서 생리통의 고통으 얼마나 힘든지 잘 압니다..
저 역시 생리통이 심한편이라서 매번 고생을 하는데.. 이 고통을 참을 수 있을 만큼 주아의 존재가 소중하다는 표현이 너무 와닿네요.. 전 너무 힘들거든요 ㅎㅎ아직 미혼이라 모성애를 알 순 없지만 이 글을 보니 대단하고 위대하네요. 역시 엄마는 강하고 또 강하네요.. 저도 빨리 엄마가 되고 싶네요.. 주아는 엄마아빠 사랑 때문에 건강하고 예쁘게 성장할 것 같아요. ^^주아가 나중에 이 글을 보면 넘 행복하겠어요~

글만큼이나 좋은 댓글이라 보팅하고갑니다 ^^

에고 감사합니다^^

저도 대단하고 위대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참 많이 부족하네요

주아의 질주가 제가 보기엔 너무나 귀여워 보이는데, 바로 옆에 있는 억셉님은 지치실 때도 있겠죠?
크게만 느껴졌던 자신의 고통이 자녀앞에서는 견딜만한 것이 되었다는 게 참 찡한 마음이 듭니다. 모성애를 선천적으로 여기며 강요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만, 아내분이 보여준 마음은 한 없이 깊고 넓어 보이네요.
그런 마음과 그런 마음을 보듬어주고 함께하는 억셉님 옆에서 부디 주아가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지칠때가 많이 있지만 항상 와이프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 느낌입니다

acceptkim님의 글에는 언제나 가족의 사랑이 넘쳐 납니다. 아 부럽습니다~~
저는 사실 많이 좀 시들어진 상태라 다시 노력을 해 봐야 겠습니다.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 이라는 말씀 정말 공감되는 말 입니다.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마음까지 따뜻해져 편안한 잠자리가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와이프한테 항상 배워가는 느낌입니다. 좋은 잠자리 되셨으면 좋겠네요

아 네 ㅎㅎ Acceotkim님 덕분에 잠을 잘 났나 봅니다. 일찍 일어나서 밥고 먹고 운동도 하고 들어왔네요. 즐거운 점심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마 출산의 고통을 남자들은 상상도 못할걸요~^^그래도 아이의 예쁜 모습에 그 고통을 망각하고 또 그 고통을 받아들이죠~~ 정말 사랑이 넘치는 부부의 모습을 보니 더 좋네요~앞으로도 쭈욱 예쁜 사랑 하세요!!

그 힘들었던 순간들이 지금 아이를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는 점은 저로하여금 아내가 존경스럽게 만드는 부분인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내분께서는 정말 좋은 분이신것 같네요 어쩜 저리 고운 말씀을 하실까요~
그래서 억셉님께서 사랑꾼이 되신 모양이네요 너무 보기 좋아요 ^^

저는 사랑꾼이라기엔... 좀 그렇군요ㅋㅋ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얼릉 아기갖고싶네요

장려합니다

팁에서 빵 터지고 마지막에서 감동을 느끼네요. 모성애를 당연시 여기는 것이 어떻게보면 여성들에게 너무 책임감을 부과하는 것이 될 수 있지만, 이런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면 그저 경외심이 들 뿐입니다. 매달 그런 고통을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키시다니 정말 대단해요 ㅠ 앞으로도 두 분다 좋은 아버지 어머니가 되실 것 같습니다 ㅎㅎ 여담이지만 생리통이 심한 분들 중에 둘째 출산 이후로 생리통이 사라지는 분들도 계신다죠 흐흐...

아마 그게 제왕절개말고 일반출산을 해야 그렇게 될것같은데... 첫째를 제왕절개하면 둘째도 제왕절개해야 할 가능성이 무지높아서 그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ㅠ

엄마도, 아빠도 모두 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에요. :)

엄마에 좀 편승해가는 아빠입니다 ㅋㅋ

행복한 가정 만들어가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난관들이 많이있네요..

아내분 이야기가 감동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더 감사합니다^^ㅋ

감히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있는 고통이네요...^^* 오늘 와이프의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며 감사의 말을 전해야 겠습니다.^^

와이프분이 싫어하면서도 좋아하셨을것같습니다 ㅋㅋㅋ

역시.... @acceptkim님과 저는 동병상련(?)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지애가 있는듯합니다.ㅎㅎㅎ

억셉님은 사랑넘치는 아내분을 만나셔서 좋겠고, 주아는 좋은 부모님을 두어 좋겠고, 아내분은 이렇게 가족을 너무나 사랑하는 억셉님을 만나 좋겠습니다. 엄청 화목한 가정이시죠 ^^

생리의 고통, 출산의 고통. 저는 느껴보지 못하지만 분명히 정말 큰 고통들 일텐데 그걸 감내할수 있을만큼 커다란 행복이라니 아직 상상이 잘 가지않습니다. 저도 부모가 되어보면 뭔가 느껴지는것이 있겠죠? ㅎㅎ

사랑과 화목함이 묻어나는 글 정말 잘보고 갑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또 생각하고있던걸 글로 쓸 기회가 되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