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소개#1] 다음 층(Next Floor,2008)-기괴하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in kr-movie •  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혀니입니다~!
오늘은 단편영화 한편을 소개할까해요 ㅎㅎ

그동안 장편영화들만 리뷰했지만 단편영화들도 정말 괜찮은게 많거든요.
종종 생각나거나 볼때마다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오늘 첫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드니빌뇌브 감독의 단편 영화 <다음 층>입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 많이 들어보시지 않으셨나요???
제가 <그을린 사랑>을 감명깊게 봤을때만 해도 이렇게 유명한 감독은
아니었는데.. 이젠 뭐 ㅎㅎㅎㅎ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그리고 최근의 <블레이드러너 2049>까지!!
대중과 평단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마이데일리 뉴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 중에서는 앞서 말했던 <그을린 사랑>을 매우 재밌게 봤었는데요,
파격적인 소재가 인상 깊었던 작품이었죠
저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하면 한가지가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이해하기가 어렵다.

제가 문화적 소양이 딸려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드니 빌뇌브 감독의 작품세계는
해석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에너미>라는 영화는 해석으로 올라온 글들을 무수하게 찾아 읽었는데도
모르겠었습니다.. 다른 영화들도 뭔가 보기 편안했던건 없었네요.
좋게 말하면 생각할 거리를 상당히 많이 던져주는 감독입니다:)

<다음 층>은 이런 드니 빌뇌브 감독이 2008년에 만든 단편영화입니다 ㅎㅎ
유명한 감독들의 초창기 단편영화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답니다

영화의 줄거리 먼저 알려드리겠습니다.

남성과 여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나오는 다양한 음식들을 먹습니다.
거의 다 고기인 것처럼 보이는..
웨이터들은 이들에게 끊임없이 음식을 공급해주고
한 쪽에서는 이들을 위한 음악을 연주해 주고 있습니다.
한창 음식을 먹던 그들은 바닥이 무너져 한 층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 후 매니저로 보이는 사람이 무전기에 대고 'next floor'를 외칩니다.
그러면 이제 웨이터랑 악단을 비롯 모두들 한 층 아래로 떨어진
손님(?)들에게 가서 위 층에서 했던 것과 똑같은 일들을 반복합니다.

<다음 층>은 정말 기괴한 영화입니다.

일단 줄거리가 계속 반복 진행됩니다.
대사도 매니저의 'next floor' 저 말 하나뿐입니다.
식탁에 앉은 사람들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게걸스럽게 먹고
밑 층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합니다.

또 시각적인 효과가 매우 강한 편입니다.
이들이 먹는 음식들은 맛있어 보이기보다는 역겨워 보입니다.
정상적인 고기나 소시지 같은 음식들도 등장하기는 하는데
심지어 그런 음식들조차 식욕을 자극하지는 못 합니다.
뒤로 갈수록 기상천외한 음식들이 나오는데
기억에 남는 건 사슴 통구이랑, 코뿔소의 머리 정도네요..

대다수 사람들이 정말 미친 듯이 음식을 먹기만 하는데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한 여성만이 음식을 앞에 두고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여성도 후반부에는 결국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게 됩니다.

이렇게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어대다가 밑으로 떨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저는 영화 속에 나오는 여러 음식들이 생태계를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사람들은 다른 생물들을 잡아먹고 살잖아요.
이렇게 하나하나 잡아먹어 생태계의 종이 줄 때마다 밑으로 떨어지고
결국 영원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지옥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치 욕망의 형벌처럼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먹기를 반복하면서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해석이었을 뿐 정확한 해석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느낌이 매우 강렬했던 영화입니다.

단편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건데, 오히려 짧은 러닝 타임 덕분에
장편 영화 보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임팩트 있게
전달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사를 펼치거나 깊은 이야기를 할 때는 한계점이 분명하지만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단편 영화에서 훨씬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여운이 더 길게 남네요 ㅎㅎㅎ

★점
<다음 층> 6/10

제가 오늘 소개한 단편영화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
무료로 감상이 가능합니다:) 자막은 없지만
대사가 거의 없기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러닝타임은 12분 정도입니다^^
영화를 보시고 저랑 감상평을 나눠주셔도 정말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팅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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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유발하는 영화군요
한번 보고싶어지네요

매우 기괴한 영화죠 ㅎㅎㅎ
이 영화는 유튜브에 무료로 올라와있습니다 ㅎㅎ
그러고 보니 이런 내용도 글에 추가하면 더 좋을 것 같네요 ㅋㅋㅋ
들려주셔서 감사하고 또 좋은 인사이트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홋 유투브에서 찾아봐야 겠네요
좋은정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초보누비입니다.
바쁜일상에서 여유를 모르고 살고있나봐요
시간되면 유튜브로 함봐야겠어요

반갑습니다 ㅎㅎ 짧은 영화라 그렇게 많은 시간 투자안하셔도
볼수 있으실것 같아요:) 팔로우했습니다!! 앞으로 자주봬요ㅎㅎ

시카리오 감독이 유명한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몰랐는데 덕분에 알고가네요. 러닝타임이 12분 밖에 안되다니, 단편영화를 보지 않는데 출퇴근 길 하나씩 보면 생각도 하게 되고 괜찮을 것 같네요. 유투브에 많이 있나요?

단편영화들은 무료로 유튜브에 꽤 많이 올라와있습니다ㅎㅎ
앞으로 유튜브에 있는 볼만한 영화들 많이 소개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