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night in Paris]
아직도 기억난다. 니스에서 만난 감예는 여행 중 만났던 그 누구보다 감성적이었다. 유럽여행중에도 한국음악을 듣던 나에게 샹송을 권했고, 니스 밤바다를 보며 맥주를 마시길 권했다. 사진 한 장을 찍어도 느낌이 묻어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니스의 마지막 밤, 프랑스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선물해 주겠다고 했다. 파리에서 이 음악을 들으면, 이 영화를 보면 파리의 밤이 더 아름답게 보일 거라고 했다. 그 영화가 Midnight in Paris였고, 들려줬던 음악은 이 영화의 OST였던 ‘Bistro Fada’였다.
유럽여행의 마지막 장소였던 파리에서 이 영화를 봤다. 주인공이 갈망하는 과거의 파리는 현재의 파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 계단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의 서울에서 사랑을 한다면, 같은 공간에서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길이 과거로 돌아가서 사랑과 이상향을 찾았을 때, 그 사랑이 보는 사랑과 이상향은 또 다른 곳에 있었다. 길의 인생에서 아드리아나를 만난 순간은 어떻게 기억될까. ‘현재의 소중함을 알려준 여자’ 일 뿐일까.
길의 시간여행은 과거를 쫓고 미래를 살던 한 남자가 현실로 돌아와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그러나 만약, 내가 같은 경험을 했을지라도 길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쉽사리 대답할 수 없는 문제다. 영화는 주인공의 2시간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Before Sunrise라고 말하겠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Midnight in Paris라고 대답할 것 같다. 음악, 영상, 그리고 그날의 날씨와 기분까지 무엇 하나 잊혀지 않는다.
OST Track 전부 아름답다. 앞서 언급한 Bistro Fada와 Si Tu Vois Ma Mere는 들어보면 아마 어디서든 한번쯤 들어봤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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