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한 영화 이야기] 공상과학 영화의 효시! 지금 봐도 신기한 조르주 멜리어스의 달세계 여행, A Trip to the Moon

in kr-movie •  7 years ago  (edited)


이 글은 먼지 가득한 서랍에 잠들어 있던 제 전공서적이었던 세상의 모든 영화(버지니아 라이트 웩스먼, 이론과 실천), 옥스퍼드 세계 영화사(제프리 노웰 - 스미스, 열린책들), 다음영화(휴고)에서 인용 및 참고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 DVD를 사거나 다운받을 때 바로 보지 않고 쟁여놓는 습관이 있다. 못 먹었던 시절 곡간에 쌀이 차면 기분이 좋아진다던 어른들 마냥 영화에 대한 결핍이라도 있는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2012년에 개봉한 “휴고” 라는 영화가 그 중 하나였다. 오랜만에 한 구석에 박혀있던 “휴고”를 보게 되었고, 이 영화 단순한 가족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바로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조르주 멜리에스”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영화적 기법의 대부분이 조르주 멜리에스가 만든 것들이다.
조르주 멜리에스를 시작으로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제임스 카메론 감독까지 일직선 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우리가 지금 컴퓨터와 그린 스크린을 통해 만들어내는
디지털 작업을 이미 100년 전 카메라와 스튜디오만 가지고 만들어 냈다”
-마틴 스콜세지


마틴 스콜세지를 비롯한 유명한 감독들이 앞 다투어 찬양하는 이 감독은 대체 누구일까?

조르주 멜리어스는 다른 영화감독들과 다르게 출신 성분이 마술사 출신이다. 그렇다. 수리수리마수리 하는 그 마술사! 심지어 ‘로베르 우뎅’ 이라는 극장을 운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역시 돈이 많아야..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 당시 마술사에게 영상이라는 매체는 매력적인 마술의 도구처럼 보였을 수도 있다. 이에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멜리에스가 어느 날 촬영하다 카메라가 고장이 났었는데 다시 촬영하고 나중에 상영해보니 깜짝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앞에 전차가 지나가다가 갑자기 끈기고 장례행렬이 이어서 나왔던 것이다. 당연히 전차를 찍다가 카메라가 고장나서 다시 찍었을 때 장례행렬을 찍어서 나온 결과이다. 지극히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 시절은 전혀 당연한 상황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 수리 수리 마수리 같은 상황이었으리라...

그래서 멜리에스는 이러한 기법을 활용해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고, 자신의 영화관에서 상영을 했다. 돈은 오지게 벌었을 듯 그 중 대표적인 영화가 <달세계 여행>이다.


사실 이건 지금 봐도 신기한 영화다. 그 때 요런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역시 마술사의 수리수리마수리의 힘인가! 는 개소리였다. 아무튼 확실히 최초의 영화였던 뤼미에르 형제들 보다 훨~씬 퀼리티가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특히나 이러한 특징들은 후기 영화들에(특수효과, 스토리텔링 등) 많은 영향을 끼쳤다. 우리가 보는 영화라는 매체에 좀 더 다가간 느낌이다. 하지만 한계도 있는데 <달세계 여행>을 보면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다. 사실 영화라고 하는 게 숏의 미학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황에 맞게 카메라가 움직이며 이야기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수리수리마수리 멜리에스 감독은 그 정도 마술까지는 부리지 못한 모양이다. 그래서 다분히 연극적이라는 말을 한다. 다시 말해 연극무대에 카메라 한 대 고정시켜놓고 찍은 게 전부이다.

그래도 나는 초기영화사 중에서는 조르주 멜리에스를 가장 좋아한다. 일단 다른 초기 영화들 보다 훨~씬 재미있는게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로는 실제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는 불가능 한 일들을 영상을 통해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스필버그의 E.T, 환상특급 시리즈처럼 어쩌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큰 힘이 이런 상상을 스크린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인터스텔라를 보고 우주여행을 다녀온 느낌이 드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봐야하는 바이블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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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를 좋아는 하지만, 실질적 input이 미흡하여, 무성영화라 찰리 채플린이 떠오르네요.. ㅎㅎ 잘보았습니다~^^

저도 뭐 ㅎㅎ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들이라 ㅎㅎ 저 역시 무성영화 생각나면 찰리 채플린이 먼저 떠오릅니다 ! 댓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