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영화리뷰] #2. 박찬욱 - 복수는 나의 것, 2002

in kr-movies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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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납치된 소녀의 소원은 엄마가 머리를 땋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모든 캐릭터들이 엄마가 없습니다. 이 애미없는(?) 복수극은 유일한 엄마인 이야기꾼이 관객에게 복수의 머리카락을 한줌한줌 땋아주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원한을 사게 된 사건과 대상이 촘촘히 조직되어 있습니다. 장면을 하나하나 적어보겠습니다.

류(신하균 분)는 누나(임지은 분)의 신장이식을 기다리다가 빠르게 이식을 받고 싶어 신장을 팝니다. 신장을 사기당합니다.
동진(송강호 분)은 류와 영미(배두나 분)가 딸(한보배 분)을 납치해서 현금을 주지만
류는 산전수전끝에 누나를 수술시킬 신장과 돈을 구했습니다.
누나는 자신의 몸이 미술해야했던 류로 하여금 범죄를 저지르게 했다고 생각해 손목을 긋습니다.
류는 누나를 강가에 묻어주지만 청각장애때문에 빠진것을 알지 못해 소녀가 죽게됩니다.

류는 누나를 잃었고 동진은 딸을 잃었습니다.

류는 소녀가 죽은것보다 누나를 잃은 슬픔이 커서 이렇게 납치를 하게 만든 신장팔이 조직단들을 찾아내 그들의 신장을 소금간해서 먹어버립니다.
동진은 류의 애인인 영미를 찾아가 자신의 기술을 십분발휘해서 고문하고 죽여버립니다.

류는 동진이 영미를 죽인 것을 알고 그에게 복수하려 동진의 집앞에서 기다리고 동진도 마찬가지로 류의 집에서 기다립니다.
빈손에서 시작해 사장까지 올라선 동진이 빈손에서 퇴직한 류 보다 좀 더 운이 좋았고 영리했고 끈기가 있었습니다.
류를 포획한 동진은 딸이 죽었던 방식대로 딸의 복수를 해줍니다.

이렇게 끝나지 않고 갑자기 튀어나온 암살단에게 허무하게 돌림칼빵을 당한 동진은 무슨일인지 어리둥절해하며 죽어갑니다.

암살단 엔딩이 특이한데 얼핏 보기엔 형편없는 데우스엑스마키나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영미의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영미가 했던 행동들을 되새김질해보게 되고 이로인해 정신없이 진행돼 왔던 복수극의 감정선들을 마무리하고 사회비평까지도 해보게 되는 여러 효과를 볼수 있는 땋은머리의 리본같은 엔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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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라고 하셔서 조용히 보팅만 하고 가려다, 아무래도 내용이 궁금해져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ㅎㅎ 어휴.. 근데 내용이.. 엄청 잔인하네요.

JSA 흥행후에 박찬욱 감독이 찍고 싶은 영화를 찍은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영화는 잔인해서(영화인은 B급감성이라고는 하지만) 흥행에는 실패했구요. 박찬욱감독은 매우 좋아했다고 합니다. 스토리가 촘촘해서 일일히 나열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적었네요. B급영화를 좋아하신다면 볼만합니다